쏴!염구준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눈 깜짝할 새에 손을 내밀어 손태산의 숨통을 잡고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구준아, 죽, 죽이지 마!"멀지 않은 곳에서 손태석은 발버둥 치며 일어나 앉아, 비참하게 웃었다."둘째 형님, 제가 그렇게 미워요? 우리…… 우리는 필경 친형제잖아요!”친형제?손태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염구준이 계속 그의 목을 조르며 고개를 돌려 손태진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아버님, 뱀을 잡고 죽이지 않으면 오히려 뱀에게 물리고,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면 재앙이 끊기지 않아요!""아버님이 저 사람을 친형제로 생각해도 저 사람은 아버님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예요. 이런 친형제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말하면서, 손에 천천히 힘을 주자 손태산의 목에서 “빠각” 소리가 나며 얼굴색이 갑자기 빨개지면서 목이 곧 부러질 것 같았다!"구준아, 너…… 내가 빌게!"손태석은 진숙영과 손가을의 부축을 받고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손태산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둘째 형님, 보아하니,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겠네요…… 앞으로 각자 갈 길을 가고, 우리의 형제 관계도 오늘로 끝내시죠!”말을 끝내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보며 간절한 얼굴로 부탁했다."구준아, 내가 이번만은 제발 봐 달라고 빌게!"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태산의 목을 잡고 거실 밖으로 세차게 던지며 차갑게 소리쳤다."손태산, 장인어른을 봐서 오늘은 널 살려주는 거야!""만약 감히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이 세상에는 죽음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줄 거야!"말을 마치고 난 뒤 그는 순간 오른쪽 주먹을 뻗었다.펑!!거실의 벽이 염구준의 주먹에 의해 부서지고, 철근 콘크리트가 격렬하게 폭발하여, 복도 전체가 흔들렸다!“좋아, 아주 좋아!”손태산은 벽에 난 큰 구멍을 보고 눈가의 근육을 잔뜩 움츠린 채 한쪽 다리와 한쪽 팔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 흉악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오늘 이
진동하는 손에 두 개의 쇠 볼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눈에는 음침함이 반짝였다."설호도 성도에서는 일인자에 속하는데, 평시에 태산 형님에게 효도를 아끼지 않았지.태산 형님이 이번에 청해로 왔는데, 손 씨 집안을 처리하는 것 외에, 설호가 당한 일을 조사하는 거야. 그가 남에게 그렇게 비참하게 맞았는데, 다들 방관하고 있었으니 나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설명?황호 등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조심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청해에서 그들은 모두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편이지만, 지난번에 염구준에게 당한 후로 하나같이 꼬리를 숨기고 다시는 함부로 나대지 못했다.소문이 지나간 후 다시 기세를 올려 손에 있던 장소를 잘 운영하려고 했는데, 결국 손태산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청해로 돌아왔고, 진동하에게 그들을 불러 모으라고 했다.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다!손태산은 틀림없이 청해세력을 통합하여 그들 이 "거물"들을 전부 수하에 두려고 하는 것이다!"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지?!"진동하는 여러 사람을 훑어보면서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내가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대로 말할게. 내가 오기 전에, 태산 형님이 일부러 당부했어. 모두가 협력해서 같이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허허!”진동하의 말이 끝나자 황호 등은 속으로 한껏 움찔하며 남몰래 식은땀을 흘렸다.이렇게 판을 공개한다고!손태산에게 복종하든지 아니면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세번째 길은 없다!"저도 부자가 되고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담이 작아지잖아요."황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마침내 고개를 저었다."동하 형님, 태산 형님에게 전해주세요. 성도의 물은 너무 깊어서 저는 이제 섞이고 싶지 않습니다. 형제들은 청해의 이 작은 곳을 지키면서 어디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그가 말을 마치고는 공수를 하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다른 10명의 두목들은 황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었다.그날 밤, 무승 용호와 마왕 톰슨이 염
후회막급!만약 방금 황호와 함께 떠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필사적으로 세력을 줄이면 적어도 간신히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지금은 진동하에게 협박을 당하여 진퇴양난에 처해 있는데, 만일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과 가족의 목숨은 철저히 바친 셈이다!“저는 동의합니다!""앞으로 우리 모두 태산 형님의 말을 따릅시다!""동의합니다……."한 무리의 두목들이 억지로 웃으며, 잇달아 축하의 말을 건넸다."미리 모두의 순조로운 합작을 축원하며, 태산 형님의 성공이 곧 이루어져 청해를 통일하기를 기원합시다!"진동하는 목놓아 미친 듯이 웃었다!"트렌드를 아는 사람이 똑똑한 거죠. 제가 역시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군요!"그는 술잔을 들고 원샷을 하고는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한 번 쳐다보더니, 얼굴색은 변함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많은 사람들을 향해 공수를 하였다."여러분, 합작 일은 이렇게 결정하고, 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우리 다음에 또 봅시다."말을 마치고는, 그는 두목들이 어떻게 대답하든 상관하지 않고 바로 사람을 데리고 돌아서 나갔다."이게……."두목들은 진동하의 뒷모습을 보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이렇게 급하게 간다고?떠나기 전에 그가 휴대폰을 본 것 같은데,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건가?큰 폭풍이 일기 직전이다. 청해…… 큰일이 날것이다!동산 그룹을 떠나, 진동하는 자신의 아우디 A를 타자마자 창백한 얼굴로 휴대폰을 꺼냈다.휴대폰 화면에는 메시지 한 통만 있었다."동하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당했어. 서교 주유소로 와. 빨리!"보낸 사람, 태산 형님!태산 형님이 당했다니?"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말이 안 돼!"그는 뒷좌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떤 공포스러운 인물이 태산 형님을 당하게 할 수 있을까?설호는 청해에 도착하자마자 폐인이 됐고, 태산 형님도 나간 지 30분도 안 되어 말도 안 되게 큰 손해를 보았다니, 그들은 모두 성도의 소문나게
개자식!"일단 황호는 상관하지 말아!"손태산은 아픈 듯 오히려 냉기를 들이마셨다. 그의 표정과 눈빛에 극도의 악독함과 원망스러움이 깃들었다. 그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기왕 우리와 함께 가기로 한 거, 그들에게 성의를 보이라고 해! "진동하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는 말을 끝내고 다시 휴대폰을 꺼내어, 오늘 모임에 있던 청해 두목들에게 신속하게 통지했다.사람을 모아 태산 형님에게 복수할 준비를 해!“손태석, 염구준…….”손태산은 옆에 앉아 얼굴을 찡그리며 진동하가 전화하는 것을 바라보며, 눈에는 악랄함이 점점 짙어졌다.오늘 당한 모든 것은 모두 그들이 준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반드시 그들에게 피로 빚을 갚게 할 것이다!…….다른 쪽. 은빛 아파트, 손 씨 집안.이때, 난장판이 된 거실을 막 깨끗이 청소하였다, 손태석은 소파에 앉아 묵묵히 담배를 피웠고, 표정은 엄숙하고 냉엄하여, 이전의 순종스럽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연기를 내보내자. 희주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숨이 막히겠어."그는 담배를 10여 대 피우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구준아, 나랑 같이 나가서 좀 걷자."몇 분 후.염구준은 손태석의 팔을 부축하여 아래층으로 내려가 동네 광장으로 걸어갔다.손태석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몇 년 동안, 나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 가족애를 갈망했어…… 이제야 결국 간파했어. 사람은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할 수 있어!"오늘 일어난 모든 일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와닿았다!지난번 아버지를 찾아간 후,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조금 남아 있었다. 필경 그를 길러준 건 손 씨 집안이었다. 그러나 오늘, 손태산이 찾아왔을 때, 눈빛은 극도로 차가웠고,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이게 어디 친형제를 보는 눈인가?손태산, 혹은 손 씨 집안은 전혀 그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있으니, 그도 혈연 같은 걸 신경 쓸 필요가
용준영은 온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알고 있어요……."“손태산은 우리 장인어른의 둘째 형이야.”염구준은 차분한 눈빛으로 어제의 일을 간단히 한 번 말하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들을 신경 쓸 필요 없어. 별거 아님 놈들이니, 물보라도 일지 못할 거야."용준영은 얼굴에 미안함이 가득했다!만약 구준 형님이 제때에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손 씨 집안은 이미 피로 강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그가 뒤늦게 알았다니, 하마터면 큰 화를 초래할 뻔했다!미안함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은 충격이었다!손태산과 그의 부하들은 모두 성도의 소문난 고수들이었다. 청해 지하세력과 비교할 수 없이 거리가 먼데, 구준 형님이 쉽게 해치웠다고?이 실력은 정말 상상도 안 됐다!!"형님, 은빛 아파트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24시간 동안 최고의 경호원을 배치해 형님 가족을 보호할게요!"용준영은 고민 후에, 갑자기 몸을 굽혔다."준영이가 반드시 최선을 다 해 누구도 형님 가족의 솜털 하나도 상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염구준이 조금 망설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옛말에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24시간 동안 경호원을 두면, 자신도 조금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다른 쪽, 손 씨 집안 별장.짝!손태진이 화를 참지 못하고 자사호를 바닥에 내리치자, 아름다운 골동품 차 주전자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간신히 손태산의 이 난폭하고 사나운 둘째 동생이 홧김에 무조건 손태석 일가족을 몰살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부하로부터 손 씨 집안의 모든 것이 평상시와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손태석은 동네 광장에서 햇볕을 쬐고 있고, 손가을은 시간 맞춰 신 손영 그룹으로 출근했다고 하는데, 손태산은 전원을 끄고 있어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정말 쓸모없는 놈이야!"손호민!"손태진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려 손호민을 노려보며 이를
이때, 장가의 거실에서 돋보기를 쓴 백발의 노인이 장 씨 집안 가주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도련님은 팔다리의 골격이 모두 산산조각 나서, 수술하고 회복된 후에도 겨우 걸을 수 있습니다. 자손 물림은...... 장 가주님, 가주님은 아직 한창이시니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보시지요!"장 가주 장무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관리가 잘되어 외모가 마흔 남짓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미 오십 대 초반이다. 설마 다시 한 명 더 낳으라고?남자인지 여자인지 누가 알겠어!하나뿐인 아들인 장혁이 장 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후손 번영을 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폐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그 빌어먹을 염구준, 이 정도로 잔인하게 손을 쓰다니, 만약 아들을 치료하지 못하면 장 씨 집안은 자손이 끊길 것이다!"장 가주님."늙은 의사는 두 명의 조수를 데리고 공수로 작별을 고하고, 거실 입구에 다가가더니 또 갑자기 고개를 돌려 주저하며 말했다."늙은이가 신의를 한명 아는데, 북쪽 사막 출신이었고, 외상에 능통하고, 신분이 매우 존귀합니다. 내일 청해에서 의학 교류회를 거행할 것입니다. 만약 그 어르신에게 손을 써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면, 아마도 장 도련님에게 아직 한 가닥의 희망이 있습니다. "말을 끝내고 더는 머물지 않고, 조수를 데리고 몸을 돌려 떠났다."남빙, 남설!"장무혁은 눈으로 늙은 의사를 배웅하고 나서 고개를 홱 돌려 옆에 있는 남 씨 남매를 보며 이를 갈았다."너희들은 명령을 받고 청해로 갔는데 혁이가 염구준에게 이렇게 당할 때까지 너희들은 뭘 하고 있은 거야?""그리고... 염구준의 정체가 대체 뭐야? 말해!”남 씨 남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들이 장 씨 집안에 돌아온 것은 단지 장 씨 집안과 완전히 관계를 끊기 위함이었다!G.J 전신의 정체에 관해서는, 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칼날 대장도 절대로 누설하지 못할 것이다! "장 가주님, 지난날의 정을 봐서 저희가 당신에게 귀띔을 해드릴게요."남빙은 잠
장무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둘째야!"별장 2층에서 한 중년 남자가 회전식 계단을 따라 빠르게 내려왔다. 그는 바로 장 씨 집안 둘째, 장무현이었다!“둘째야!”장무혁은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았고, 눈가에 애석함이 스치더니, 온 얼굴에 원망이 가득했다."네가 직접 청해로 한 번 가서, 반드시 북부 사막의 그 신의를 데려와 혁이의 상처를 치료해야 해! 그리고…… 광용, 광호에게 연락해서 고수를 데려오라고 해. 3일 안에, 내가 염구준의 머리를 봐야겠어!"장무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입가에 냉기가 돌았다.광용, 광호, 이 두 사람은 운해시의 소문난 악독한 사람들로, 수하에 300여 명의 형제가 있고, 그중에 20여 명의 무술인이 있다!그들이 나서기만 한다면 염구준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구준아, 네 말이 사실이야?"이때, 은빛 아파트, 손 씨 집안 거실.손가을은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말할 수 없이 기쁜 표정이었다."그 신의가 내일 청해에 온다고? 아빠 다리 고칠 수 희망이 있어!”염구준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싱긋 웃었다.애초에 염희주는 한열증이 발작해서 북쪽 사막으로 보내어 치료하였는데, 바로 신의인 이제마가 돌보는 일을 맡았는데, 가을이도 일찍이 영상통화로 이제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칠 전, 이제마는 염구준의 분부에 따라, 마침내 "근골단속교"를 제련하는데 필요한 약재를 모두 찾았다, 장인 손태석의 절고 있는 다리는 무조건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구준아……."손태석은 기대와 긴장의 얼굴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신의 이제마가…… 정말 나를 치료해주려고 할까? 듣자하니 그가 이번에 의학 교류를 하러 청해로 왔다는데, 수많은 재벌들이 몰려들어 벌써부터 진료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하는데. 한 번 봐주는데 적어도 300억이 넘을 거야……."진료비용이 300억이라니,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소문에 의하면 이제마의 의술은 전설 속의 그 G.J 전신에게 전수받아 전신전
그는 손 씨 집안에서 난리법석을 떨었고, 염구준에 의해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이 부서졌다. 설령 수술을 하더라도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그와 같은 깡패 두목에게는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불구가 되고 싶지 않으면 이제마가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그 쓰레기들에게 당장 돈을 마련하라고 통지해!"손태산은 병상 옆에 있는 진동하를 잔인한 표정으로 쳐다봤다."우리에게 붙은 김에, 지금 그들에게 성의를 보이라 하고, 이제마의 진단 명단은 내가 반드시 가져야 해!"진동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전에 동산 그룹에서 황호를 제외한 다른 그 청해 두목들은 이미 그에게 모두 복종하였다.그러나 지금, 성도로부터 20여 명의 내력 고수들이 와서 이미 황호의 세력을 철저히 깔아뭉갰다.도박장, 노래방, 부두…… 황호 부하들은 죽을 사람은 죽고, 흩어질 사람은 흩어졌으며, 갖고 있던 땅의 장사도 모두 빼앗기고, 그 자신조차도 손발이 잘려 포대채로 바다에 잠겼다.불과 이틀도 안되어, 손태산은 청해의 지하세력의 반을 통합했다. 청해의 두목들은 모두 위태로웠다. 그러나 이미 손태산에게 충성을 바친 두목들은 거의 모든 재산을 넘겨주었다.땅, 부하, 자금…… 지금의 손태산은, 청해 지하의 일인자가 되었다!"태산 형님, 우리가 준비해야 할 돈이 얼만가요?"진동하는 잠시 고민하다가 눈빛이 갑자기 매서워지며 손을 들어 목을 베는 동작을 했다."만약 돈이 계속 부족하다면…… 감히 우리와 명단을 빼앗는 사람은 바로 손을 써서 전부 다 없애 버리죠!"손태산이 고개를 저었고, 눈 밑에 뼈를 찌를 것 같은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염구준!!손 아래의 형제는, 염구준에 의해 반이 폐인이 되고, 현재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부하가 20여 명이 있는데, 모두 내력을 연마한 독한 캐릭터로, 충분히 청해 지하를 뒤흔들 수 있다!그러나, 이 정도의 사람으로, 청해의 모든 재벌들을 전부 흔들기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이번에 규칙에 따라 이제마의 진단 명단을 경매할 테니,
하지만 미녀와 마주친 남자들은 이대로 가만 있지 않고 휴대폰을 꺼냈다.“저기요. SNS 추가하죠. 저는 이성환이라고 해요. 바위성을 잘 알고 있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알려드릴게요.”“그러죠.”붉은 장미는 별 생각 없이 휴대폰을 건넸다.그냥 연락처를 주고받는 시늉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주제를 모르고 계속 말을 걸었다.“마술쇼 끝나면 야식 먹으러 갈까요?”참 고리타분한 수법이었다.야식을 먹으면서 술을 잔뜩 먹이고 다음 절차로 가려는 수작이었다.붉은 장미가 바로 거절해버렸다.“시간 없어요. 그리고 궁금한 거 물어봤을 뿐인데 쓸데없는 착각하지 마세요.”그녀는 염구준 쪽을 쳐다보며 일행이 있다는 눈치를 주었다.“괜찮아요. 다들 같이 가면 더 북적거리고 좋잖아요.”이성환은 말하면서 은근슬쩍 두 팔을 벌여 주작과 붉은 장미의 어깨를 감싸려고 했다.염구준을 포함한 남자는 아예 무시하면서 은근 텃세를 부렸다.그냥 몇 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이런 뻔뻔한 녀석을 만나다니 참 재수가 없었다.“내가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내가 해결할게요.”퍽퍽!말이 끝나기 바쁘게 염구준은 이성환 일행을 기절시키고 밖으로 내쫓았다.옆에 관중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드디어 조용해졌다.“아, 역겨워.”주작이 짜증을 내며 툴툴거렸다.비록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방금 이성환이 그녀의 어깨를 건드렸다면 이 자리에서 죽여버렸을 것이다.그러고 보면 염구준이 목숨을 살려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드디어 사회자가 간단하게 게스트와 심사위원을 소개하고 마술쇼 대회가 시작되었다.무대 위에서 대부분 대형 마술쇼를 펼쳤다.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 문제없다가 중간에 이르렀을 때 변고가 발생했다.현무가 최신 정보를 받자마자 염구준에게 보고했다.“주상, 저들이 움직였어요. 밖에서 사람을 납치하는 것도 모자라 주변까지 파괴하고 있어요.”할 일이 생기자 모두 염구준을 보며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를 보였다.“대놓고
주작은 말하는 동시에 한 줄기 기운을 던지면서 로브를 물리쳤다.이것은 경고에 불과했다.“맞아, 어제 이런 힘을 썼어. 비열해.”로브는 전혀 두렵지 않는지 끈질기게 들러붙었다.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염구준은 두통이 아파왔다.죽이기엔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어서 한 가지 질문만 했다.“그쪽 무술계 친구가 말해주지 않았어? 나 같은 무술인에게 시비를 걸지 말라고.”“그건…”깜짝 놀란 로브의 표정을 보니 아마 처음 듣는 것 같았다.무술계 친구라는 작자가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은 모양이다.윙!염구준이 한 줄기 기운으로 그를 제자리에 고정시키더니 앞으로 다가가며 한마디 했다.“사람이 성격이 난폭하면 안 돼. 다시 귀찮게 굴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죽이진 않겠지만 적어도 다리는 부러트릴 수 있었다.“아아악!”로브는 억울함에 고함을 질렀다.아무리 화가 나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마지막 남은 의식에서 상대방의 말이 옳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일행은 로브를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좌석이 뒤쪽에 위치해 있어 출입하기 편리했다.염구준이 주도면밀하게 안배한 것이 느껴졌다.주작과 붉은 장미도 세심하게 간식까지 챙겨왔다.정말 마술쇼를 보러 온 사람들처럼 말이다.아직 마술쇼가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관중들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 얘기 들었어? 이번 이벤트 상품이 돌이래. 너무 웃기지 않아?”“돌이라고? 모르는 소리. 그건 혈석이야. 원래 주인이 마술 실력이 대단한 걸 보면 마술사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아.”…두 남자가 주고받는 말에 염구준은 벌써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그가 옆을 보며 눈짓을 보냈다.“저기요. 혈석은 뭐예요? 설명해 줄 수 있어요?”“저도 듣고 싶어요.”주작과 붉은 장미가 뒤돌아 앉더니 미소를 지으며 남자들에게 물었다.예쁜 여자 둘이 질문하자 남자들은 홀린 듯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토로했다.“이 돌은 적혈석이라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염구준에게 쏠렸지만 다음 말은 없었다.“주상, 조금만 말씀해 주시죠.”주작이 궁금해서 물었다.“오늘 저녁 대형 마술쇼 대회가 있어. 우리 같이 보러 가자. 아주 특별한 상품이 있단다.”진지하게 말하는 염구준의 표정은 전혀 장난치는 것 같지 않았다.그 말에 다들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싸우는 게 아니라 놀러가자고?’현무가 잠깐 뜸을 들이다 최신 소식을 말했다.“주상, 오늘 저녁 거록이 움직입니다. 우리가 지정한 목표물에 손을 댈 거 같습니다.”바위성 마술쇼 이벤트 기간에 명성을 듣고 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적합한 후임도 많을 것이다.“급하지 않아. 저들이 움직이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어부지리를 챙기는 거지.”염구준은 가슴을 펴면서 손을 저었다.지금 거록 조직은 분산되어서 상대하긴 조금 까다로웠다.얘기하는 사이에 요리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다들 맛있게 음식을 먹은 후, 일행은 바위성의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면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했다.어제 거록이 손해를 보았기에 오늘은 감시자들을 보내지 않았다.그렇게 걷다가 어느새 공연장에 도착했다.오늘 저녁 마술쇼 대회가 열리는 장소였다.이곳은 원래 축구장이었는데 나중에 축구팀이 해체되면서 극장으로 재건한 것이다.규모가 상당히 커서 수만 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었다.“가자. 검표 시작한다.”염구준이 입구를 가리키며 일행에게 말했다.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마술쇼를 보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대장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저기요. 거기 서세요!”그때 귀에 거슬리는 고함소리가 들렸다.주작이 홱 돌아서서 노려보더니 입을 가로막고 피식 웃었다.“큭큭, 주상의 아들이 왔네요.”바로 로브였다.어제 참교육을 받았는데 오늘 또 시비 걸러 오다니 참 용감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시끄러운 소동에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어제보다는 많지 않았다.‘아들?’멀리서 그 말을 들은 로브는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그립죠. 방금 꿈에서도 아들을 봐서 더욱 그립네요.”마거봉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아들은 그의 보배이자 삶의 전부였다.거록은 상대방의 아픈 곳을 건드린 뒤 조건을 내세웠다.“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차마 그럴 수 없었어. 이렇게 하자. 바위성에 비밀 통로가 어디 있는지 말하면 사람을 풀어주겠다.”‘사람을 풀어줘?’마거봉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사색에 잠겼다.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변고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챘다.그것도 마린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아마도 죽거나 누구에게 구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왜, 알려주기 싫어?”“그럴 리가요. 약속대로 존주님이 필요하시다면 비밀 통로 안내하겠습니다.”마거봉은 약점을 건드렸다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했다.비밀 통로는 마거봉과 마씨 가문의 유일한 카드이니 쉽게 꺼내면 안 되었다.“지금 당장 필요해. 말해 봐.”거록 존주가 기운을 폭발시키는 것을 보니 이 자리에서 손을 쓸 것 같았다.마거봉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존주님, 약속대로 내일 저녁에 안내할게요.”“죽고 싶으냐?”거록 존주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마거봉에게 돌진하더니 무릎을 꿇렸다.조금만 힘을 줘도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었다.“내… 내일 저녁에 반드시 말할게요. 바위성에서 저만 비밀 통로를 알고 있어요.”마거봉은 겨우 소리를 내어 말했다.지금 말하면 바로 죽고 시간을 끌면 살아남을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까.“휴.”한참을 사색하던 거록 존주가 한숨을 내쉬더니 기운을 거둬들였다.“단독으로 가둬라. 내일 저녁 일을 마치면 비밀 통로를 안내해줄 것이다.”“네.”옆에 있던 두 부하가 마거봉을 양쪽으로 끌며 밖으로 나갔다.그때 뒤에서 거록 존주가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마거봉! 개수작을 부린다면 너의 가족을 전부 몰살할 거다.”“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주십시오.”마거봉은 대꾸하지 않고 비굴하게 행동했다.본채 별장에 거록 존
계획대로 주작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녀가 앞으로 다가갔다.“주상, 일이 잘 풀렸나 보네요.”“그래, 녀석을 청룡에게 맡겨서 잘 돌보라고 해.”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린을 내려놓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차가운 기운에 화들짝 놀란 마린은 낯선 사람을 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우아아앙~! 집에 갈래요. 아빠 찾으러 갈래요.”“울지 마. 나야.”염구준은 인피가면을 벗고 원래 얼굴을 보여줬다.몇 년 전에 마씨 일가를 구해줬을 때 본 적이 있었다.“천신 아저씨!”그제야 마린은 활짝 웃으면서 와락 안겼다.아저씨라는 말에 조금은 억울해도 녀석에게 따지지 않았다.나이 차이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부르게 내버려두었다.“마린, 네 아빠가 잠시 할 일이 생겨서 나랑 같이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며칠 뒤에 돌아오자.”염구준이 타일렀다.“알았어요. 아저씨 말 들을게요.”마린은 어린 아이처럼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다.“그럼 이 누나랑 같이 가. 너를 보살펴줄 거야.”염구준이 앞을 가리켰다.“같이 가죠. 이모.”마린은 말하자마자 주작의 기분을 망쳐놓았다.“누나라고 불러!”주작은 이마를 찌푸리며 예민하게 굴었다.그녀의 모습에 마린은 몸을 움츠리고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주작은 마린을 데리고 떠났다.그렇게 오늘 저녁 작전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휴.”염구준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마린이 그의 말을 잘 따라주어서 다행이었다.하지만 마린의 성격으로 상황을 자세히 말하지 않으면 청룡이 꽤 애를 먹을 것 같았다.일을 마쳤으니 염구준은 호텔에 돌아가 쉬었다.나머지는 거록 존주가 알아서 지지든 볶든 내버려두었다.그의 추측이 맞다면 거록 존주는 바로 소식을 차단하고 마거봉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다.마거봉이 어떻게 할지는 가기 전에 했던 말이 있으니 정확한 선택을 했으리라 믿는다.소식은 예상대로 빨리 퍼졌다
“시끄러워 죽겠네. 위에서 명령하지 않았다면 지금 널 죽였어.”남자는 악독하게 말하며 옆에 있는 그릇을 들어 바닥에 냅다 던졌다.언행을 보면 평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는 등 나쁜 짓을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그런데 이런 놈을 조식 코너에 안배하다니 호텔에서 직원을 뽑는 기준이 상당히 의심스러웠다.깜짝 놀란 마린은 숨을 죽여 흐느꼈다.타닥타닥!문 밖에서 일행의 걸음소리가 들렸다.바로 미행하던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바로 문을 잠갔다.“빨리 저놈을 납치하고 철수한다.”매니저가 재촉했다.거록 존주의 태도를 보면 혹시나 죽게 될까 봐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쿵!그때 염구준이 갑자기 나타나 한 줄기 기운으로 일행을 물리쳤다.목표를 확정했으니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넌 뭐야? 왜 너를 본 기억이 없지?”그제야 매니저가 눈치를 채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어차피 죽을 놈들이 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어.”염구준은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어떤 정보는 숨길수록 상대방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이봐,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 그냥 가. 내가 못 본 걸로 할게.”매니저는 시간이 촉박하여 사람만 데려가고 싶었다.“그런 농담은 하나도 재미없어. 재주껏 덤벼 봐.”어렵게 녀석을 찾았는데 저들에게 타협할 가치도 없었다.“좋아. 괜히 끼어들다가 죽어도 날 탓하지 마.”매니저는 더는 설득하지 않고 몸에서 기운을 폭발시켰다.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내가 저놈을 잡고 있을 테니까 너희들은 저 녀석을 데려가.”“조심하세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쿵!위험을 감지한 매니저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주먹을 맞고 미끄러져 떨어졌다.주먹 한 방에 기절한 것이었다.“싸움하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콜록콜록! 개 자식, 습격했어? 비열한 새끼.”매니저는 연신 기침을 하더니 겨우 일어서서 염구준을 노려봤다.“이제부터 공격할 테니까 조심해.”염구준은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일합권법으로 상대
한편, 같은 시각에 호텔 밖에 있는 거록 조직의 감시원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포커를 치고 있었다. 염구준이 호텔에 들어간 뒤로 다시 나오지 않는 걸 본 그들은 오늘내로는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폭탄 카드 낼래?”“젠장, 한 게임에 폭탄 카드가 네 개나 나와? 너 꼼수 부렸지?”“재수 없네. 난 안 놀래!”바로 이때, 갑자기 이어폰에서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든 팀 주의! 몇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호텔에서 뛰어나왔다. 추적해.”감시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급히 일어났지만, 이미 타겟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염구준의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소 전신 위 경지의 강자들이었기에, 감시원들은 그들을 쫓아갈 재간이 없었다.“1팀, 타겟 놓침.”“2팀, 타겟 같은 인물 발견.”...각 팀에서 들려오는 보고는 하나같이 상황이 좋지 않았다.“쫓아!”현장의 총책임자는 화를 내며 소리 질렀으나 그도 사실 누구를 뒤쫓아야하는지는 몰랐다. 다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에 감시원들은 인파 속으로 뛰어들어 무작정 타겟들을 찾아다녔지만,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그러나 호텔에서 뛰어나온 이들은 ‘친절하게’ 도 이따금씩 모습을 드러내 감시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그 다음 곧장 성 한 바퀴를 달린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30분 후, 거록 조직의 감시원들이 완전히 지쳐버린 뒤에야 염구준은 호텔에서 느긋하게 걸어나왔다. 주변에는 이제 감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는 그의 계획이 정식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했다. 이미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 염구준은 재빠르게 호텔 입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젠장, 또 사라졌네!”“그러니까. 어떻게 사람이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질 수가 있어?”조용한 골목 한쪽에서는 감시팀 한 무리가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담배를 피우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슥.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며 한 명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피곤에 찌든 감시원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
예전에 전신전에서 염구준은 굉장히 엄격한 리더였다.부하들이 실수하면 반드시 벌하고, 잘해도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군 했으니까 말이다.‘야수의 군대’ 는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며칠 전에 전주님께서 남기신 옥패의 무학 필사본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어서 돌파한 겁니다.”현무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는 염구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으나 잔소리하는 걸 잊지 않았다. “같은 반보천인이라도 그 실력이 천차만별이니까 이 경지에 올랐다고 해서 나태해져서는 안 돼.”특히 고대영이 전에 그에게 알려준 극한 반보천인에 대한 이야기는 그에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천인경은 그가 여러 번 도전했지만, 여전히 넘지 못한 벽이었다.이렇게 되면 현재 네 명의 전존들 중, 오직 주작만이 전신 위의 경지에 머물러 있는 셈이 되었다.그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그녀에겐 잡념이 너무 많았다. 오자마자 붉은 장미와 말다툼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염치도 없지. 말해, 일부러 주상께 접근한 의도가 뭐야?”“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난 이미 약혼자가 있어!”붉은 장미는 지지 않고 손가락의 반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그 반지는 꽤나 큰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었다.“흥, 나도 있어!”주작은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었는데, 그 위에 박힌 다이아몬드는 붉은 장미의 것보다 열 배는 컸다.“그래서? 넌 여전히 솔로잖아.”붉은 장미는 비웃으며 말했다.“나... 나는 내가 솔로인 게 자랑스러워! 그리고 내가 솔로든, 아니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이에 주작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진 채로 반박했다.‘머리 아파.’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두 사람은 전생에 원수였는지 계속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겨, 매번 만날 때마다 말싸움을 하기 때문이었다. 전신 위의 강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두 사람은 평범한 여자처럼 사사건건
마거봉은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억지로 태연하게 말했다. “존주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 애는 아무것도 모릅니다.”죽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그가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구는 걸 보면 약점이 잡힌 게 틀림없었다. “걱정 마. 네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 거니까.” 그러나 거록 존주는 인질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하지만...”이에 마거봉이 다시 말하려고 하자, 거록 존주가 바로 말을 끊었다. “그쯤해. 넌 네 일만 잘 하면 돼.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전체 마씨 가문을 없애버릴 거니까, 명심하고.”보통 사람들은 누군가를 시켜먹을 때, 협박과 회유를 섞어 쓰지만, 거록 존주는 오직 협박하는 것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예.”마거봉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바로 물러났지만 속으로는 염구준이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을 돌이켜보았다.한편 염구준은 이미 전에 전세 낸 호텔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호텔 주변에는 그가 배치한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뒤를 밟던 사람들도 더 이상 그를 감시하지 못했다.조용한 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붉은 장미는 참지 못하고 자신이 추측한 걸 전부 털어놓았다. “마거봉이 이상해요. 그 주변 경호원들도 뭔가 수상하고요. 당신도 눈치챘죠?”그러나 염구준은 느긋하게 차를 우려내고 자리에 앉은 뒤,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은 거록 존주의 부하들입니다. 다만 거록 존주가 직접 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바위성에 오자마자 실세부터 잡은 걸 보면, 뭔가 큰일을 벌이려고 하는 게 분명합니다.”정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그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아...”붉은 장미는 그의 말을 듣고나서 어느정도 깨달았으나 궁금한 점이 더 많아졌다.“그렇다면, 아까 우리가 그 경호원 넷을 처치하고 마거봉을 도와줬으면 됐잖아요?”언뜻 보기엔 그녀의 말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확한 결정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