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영은 온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알고 있어요……."“손태산은 우리 장인어른의 둘째 형이야.”염구준은 차분한 눈빛으로 어제의 일을 간단히 한 번 말하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들을 신경 쓸 필요 없어. 별거 아님 놈들이니, 물보라도 일지 못할 거야."용준영은 얼굴에 미안함이 가득했다!만약 구준 형님이 제때에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손 씨 집안은 이미 피로 강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그가 뒤늦게 알았다니, 하마터면 큰 화를 초래할 뻔했다!미안함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은 충격이었다!손태산과 그의 부하들은 모두 성도의 소문난 고수들이었다. 청해 지하세력과 비교할 수 없이 거리가 먼데, 구준 형님이 쉽게 해치웠다고?이 실력은 정말 상상도 안 됐다!!"형님, 은빛 아파트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24시간 동안 최고의 경호원을 배치해 형님 가족을 보호할게요!"용준영은 고민 후에, 갑자기 몸을 굽혔다."준영이가 반드시 최선을 다 해 누구도 형님 가족의 솜털 하나도 상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염구준이 조금 망설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옛말에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24시간 동안 경호원을 두면, 자신도 조금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다른 쪽, 손 씨 집안 별장.짝!손태진이 화를 참지 못하고 자사호를 바닥에 내리치자, 아름다운 골동품 차 주전자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간신히 손태산의 이 난폭하고 사나운 둘째 동생이 홧김에 무조건 손태석 일가족을 몰살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부하로부터 손 씨 집안의 모든 것이 평상시와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손태석은 동네 광장에서 햇볕을 쬐고 있고, 손가을은 시간 맞춰 신 손영 그룹으로 출근했다고 하는데, 손태산은 전원을 끄고 있어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정말 쓸모없는 놈이야!"손호민!"손태진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려 손호민을 노려보며 이를
이때, 장가의 거실에서 돋보기를 쓴 백발의 노인이 장 씨 집안 가주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도련님은 팔다리의 골격이 모두 산산조각 나서, 수술하고 회복된 후에도 겨우 걸을 수 있습니다. 자손 물림은...... 장 가주님, 가주님은 아직 한창이시니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보시지요!"장 가주 장무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관리가 잘되어 외모가 마흔 남짓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미 오십 대 초반이다. 설마 다시 한 명 더 낳으라고?남자인지 여자인지 누가 알겠어!하나뿐인 아들인 장혁이 장 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후손 번영을 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폐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그 빌어먹을 염구준, 이 정도로 잔인하게 손을 쓰다니, 만약 아들을 치료하지 못하면 장 씨 집안은 자손이 끊길 것이다!"장 가주님."늙은 의사는 두 명의 조수를 데리고 공수로 작별을 고하고, 거실 입구에 다가가더니 또 갑자기 고개를 돌려 주저하며 말했다."늙은이가 신의를 한명 아는데, 북쪽 사막 출신이었고, 외상에 능통하고, 신분이 매우 존귀합니다. 내일 청해에서 의학 교류회를 거행할 것입니다. 만약 그 어르신에게 손을 써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면, 아마도 장 도련님에게 아직 한 가닥의 희망이 있습니다. "말을 끝내고 더는 머물지 않고, 조수를 데리고 몸을 돌려 떠났다."남빙, 남설!"장무혁은 눈으로 늙은 의사를 배웅하고 나서 고개를 홱 돌려 옆에 있는 남 씨 남매를 보며 이를 갈았다."너희들은 명령을 받고 청해로 갔는데 혁이가 염구준에게 이렇게 당할 때까지 너희들은 뭘 하고 있은 거야?""그리고... 염구준의 정체가 대체 뭐야? 말해!”남 씨 남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들이 장 씨 집안에 돌아온 것은 단지 장 씨 집안과 완전히 관계를 끊기 위함이었다!G.J 전신의 정체에 관해서는, 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칼날 대장도 절대로 누설하지 못할 것이다! "장 가주님, 지난날의 정을 봐서 저희가 당신에게 귀띔을 해드릴게요."남빙은 잠
장무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둘째야!"별장 2층에서 한 중년 남자가 회전식 계단을 따라 빠르게 내려왔다. 그는 바로 장 씨 집안 둘째, 장무현이었다!“둘째야!”장무혁은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았고, 눈가에 애석함이 스치더니, 온 얼굴에 원망이 가득했다."네가 직접 청해로 한 번 가서, 반드시 북부 사막의 그 신의를 데려와 혁이의 상처를 치료해야 해! 그리고…… 광용, 광호에게 연락해서 고수를 데려오라고 해. 3일 안에, 내가 염구준의 머리를 봐야겠어!"장무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입가에 냉기가 돌았다.광용, 광호, 이 두 사람은 운해시의 소문난 악독한 사람들로, 수하에 300여 명의 형제가 있고, 그중에 20여 명의 무술인이 있다!그들이 나서기만 한다면 염구준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구준아, 네 말이 사실이야?"이때, 은빛 아파트, 손 씨 집안 거실.손가을은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말할 수 없이 기쁜 표정이었다."그 신의가 내일 청해에 온다고? 아빠 다리 고칠 수 희망이 있어!”염구준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싱긋 웃었다.애초에 염희주는 한열증이 발작해서 북쪽 사막으로 보내어 치료하였는데, 바로 신의인 이제마가 돌보는 일을 맡았는데, 가을이도 일찍이 영상통화로 이제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칠 전, 이제마는 염구준의 분부에 따라, 마침내 "근골단속교"를 제련하는데 필요한 약재를 모두 찾았다, 장인 손태석의 절고 있는 다리는 무조건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구준아……."손태석은 기대와 긴장의 얼굴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신의 이제마가…… 정말 나를 치료해주려고 할까? 듣자하니 그가 이번에 의학 교류를 하러 청해로 왔다는데, 수많은 재벌들이 몰려들어 벌써부터 진료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하는데. 한 번 봐주는데 적어도 300억이 넘을 거야……."진료비용이 300억이라니,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소문에 의하면 이제마의 의술은 전설 속의 그 G.J 전신에게 전수받아 전신전
그는 손 씨 집안에서 난리법석을 떨었고, 염구준에 의해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이 부서졌다. 설령 수술을 하더라도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그와 같은 깡패 두목에게는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불구가 되고 싶지 않으면 이제마가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그 쓰레기들에게 당장 돈을 마련하라고 통지해!"손태산은 병상 옆에 있는 진동하를 잔인한 표정으로 쳐다봤다."우리에게 붙은 김에, 지금 그들에게 성의를 보이라 하고, 이제마의 진단 명단은 내가 반드시 가져야 해!"진동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전에 동산 그룹에서 황호를 제외한 다른 그 청해 두목들은 이미 그에게 모두 복종하였다.그러나 지금, 성도로부터 20여 명의 내력 고수들이 와서 이미 황호의 세력을 철저히 깔아뭉갰다.도박장, 노래방, 부두…… 황호 부하들은 죽을 사람은 죽고, 흩어질 사람은 흩어졌으며, 갖고 있던 땅의 장사도 모두 빼앗기고, 그 자신조차도 손발이 잘려 포대채로 바다에 잠겼다.불과 이틀도 안되어, 손태산은 청해의 지하세력의 반을 통합했다. 청해의 두목들은 모두 위태로웠다. 그러나 이미 손태산에게 충성을 바친 두목들은 거의 모든 재산을 넘겨주었다.땅, 부하, 자금…… 지금의 손태산은, 청해 지하의 일인자가 되었다!"태산 형님, 우리가 준비해야 할 돈이 얼만가요?"진동하는 잠시 고민하다가 눈빛이 갑자기 매서워지며 손을 들어 목을 베는 동작을 했다."만약 돈이 계속 부족하다면…… 감히 우리와 명단을 빼앗는 사람은 바로 손을 써서 전부 다 없애 버리죠!"손태산이 고개를 저었고, 눈 밑에 뼈를 찌를 것 같은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염구준!!손 아래의 형제는, 염구준에 의해 반이 폐인이 되고, 현재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부하가 20여 명이 있는데, 모두 내력을 연마한 독한 캐릭터로, 충분히 청해 지하를 뒤흔들 수 있다!그러나, 이 정도의 사람으로, 청해의 모든 재벌들을 전부 흔들기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이번에 규칙에 따라 이제마의 진단 명단을 경매할 테니,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진료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입니다.”담당자는 식은땀을 닦으며 아부를 늘어놓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인원 리스트는 제가 직접 선별했습니다. 진짜 높으신 분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니….”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료실 입구에서 소란이 일었다. 스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2열로 나뉘어 입구를 막고 있던 직원들을 밀고 들어왔다.선두에 장무현이 있었고 그 뒤를 손호민이 따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우락부락한 몸집을 가진 문신남이 두 명 있었는데 운해시의 실세인 광용과 광호였다.“선생님.”장무현은 공손히 이제마 앞에 고개를 숙이며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장원그룹 둘째, 장무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은 친히 저희 저택에 방문하시어 나쁜 놈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제 조카를 구해주십사….”그는 장혁의 지금 상태를 간략해서 설명하고 품에서 골드 카드를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이제마에게 건넸다.“약소하게 나마 제 성의를 담아 1000억을 준비했으니 받아주십시오. 혁이가 무사히 깨어난다면 푸짐한 사례를 해드리겠습니다!”이제마의 얼굴이 퍼렇게 굳었다.건방진 자식!그는 용국 의학계의 거장으로 전신 염구준의 바로 아래에 있고 나라의 지존이신 용주마저 예의를 갖춰 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고작 장사치에 불과한 장원그룹에서 감히 그를 저택으로 와달라고 요청하다니!게다가 그는 지금 한시라도 빨리 염구준이 내린 지시를 수행해야 해서 저런 인간들과 어울려 줄 시간이 없었다.“장원그룹 2세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등 뒤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진동하가 스무 명 정도 되는 경호원들과 함께 손태산이 탄 휠체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손태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설마 장원그룹에서도 선생을 모시러 여기까지 온 겁니까? 호민이 넌 왜 여기 있어?”손호민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다가가서 인사했다.“둘째 삼촌,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어요? 아버지가 삼촌 연락 안 된다고 걱정하셨었는데…
“염구준?”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손태산의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염구준이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손태석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장무현이나 손태산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곧장 이제마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제 장인어른이 다리를 다쳤는데 치료 좀 부탁드릴게요.”이제마의 얼굴에서 불쾌한 표정이 싹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염 선생님! 당연히….”“무례한 녀석!”이제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호민이 발끈하며 소리쳤다.“염구준, 이분이 누군지는 알아? 이분은 용제국 북부 군단의 군의관이셔! 전설적인 전신전 전주의 최측근인 분이라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분을 초대해?”장무현 역시 염구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네 놈이 염구준? 재밌네! 안 그래도 네 놈을 어떻게 죽여버릴지 고민하던 찰나에 제 발로 찾아왔군.”“감히 이 선생한테 무례를 범해?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염구준 옆에 선 손가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예전에 영상통화로 이제마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좁은 지하실에서 희주의 한열증을 치료해 준 분이었다. 그들 가족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이 선생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가 너무 스스럼없었다.이런 의술의 거장에게 치료를 부탁하려면 최소 400억은 있어야 할 텐데!“자네, 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사과하게!”옆에 있던 손태석도 놀라서 다급히 염구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정중하게 부탁을 드려도 모자랄 판에, 당장 이 선생님께 사과하게!”이제마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이 두 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세계를 놀라게 한 전신전 전주에게 사과를 종용하다니!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오래 살고 싶단 말입니다!“감히 이 선생님께 무례를 범한 저 녀석을 제가 대신 혼내겠습니다!”성급한 손태산이 염구준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장 저 놈 붙잡아!”스무 명의 경호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
염구준이 이 정도로 사고를 쳤으니 아무도 그를 구해줄 수 없었다. 오늘 그를 죽이지는 못해도 전신전 전주께서 친히 그를 벌할 것이다!염구준…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알았어.”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는 손가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과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다시 이제마를 보며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집사람이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아서 말인데, 제가 그렇게 실례를 범했나요? 전 선생님만 믿고 장인어른 다리를 치료하러 여기까지 왔단 말입니다.”가슴이 철렁한 이제마는 다급히 다가가서 손가을에게 말했다.“손가을 씨는 저와 초면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염 선생처럼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분을 저도 좋아한답니다!”그는 자세를 숙여 손태석의 발목을 잡아보고는 말을 이었다.“제가 최근에 개발한 처방전이 있는데 손상된 연골을 복구하고 근육통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그런데 재료가 하도 귀해서 지금은 1인분밖에 없어요. 손 선생님이 앓는 고질병도 3일이면 완쾌가 될 것 같습니다. 맡겨만 주시지요.”이게 무슨?장무현, 손태산, 손호문, 그리고 이곳 의료관 담당자까지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놀란 건 손태석과 손가을도 마찬가지였다.저 거장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염구준을 벌하기는커녕, 새로 개발한 처방전을 손태석의 다리를 치료하는데 쓰겠다고?나이가 드셔서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나?염구준이 조금전에 결례를 범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이 선생님!”성질 급한 손태산이 더는 참지 못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저와 장무현 씨는 거액의 돈을 성의로 보여드렸는데 어찌 염구준 가족을 먼저 진료한단 말입니까? 그럼 저희는 뭐가 돼요?”장무현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손상된 연골을 복구하고 근육통을 해소한다라…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장혁에게 꼭 맞는 처방전이 아닌가? 시에 있는 골절 전문가들도 가망이 없다고 손을 턴 가운데, 저 처방전만이 장혁이 살길이었다.그런데 이제마가 그렇게 좋은
조금 전 그는 1인분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연골치료제를 손태석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그럼 손태산의 오른 다리와 오른 팔은? 그리고 장혁은?그들의 희망이 처참히 부서진 순간이었다.“내 말을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워? 다들 귀가 먹었어?”이제마는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난 지금 손 선생의 다리를 치료해야 하니까 방해하는 자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손태산과 장무현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화가 나고 분했지만 그들은 결국 반박할 수 없었다.지금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노여움 푸시지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결국 장무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한걸음 물러섰다.“이미 처방전 제작에 성공했으니 나중에 또 기회가 되겠죠. 혹시 다음 번에라도 가능하다면….”이제마는 무슨 헛소리냐는 듯이 짜증스럽게 소리쳤다.“당장 꺼져!”장무현은 입을 꾹 다문 채, 부하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의료관을 빠져나갔다.“저… 저도 가보겠습니다!”손태산은 미련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결국 염구준을 힘껏 노려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염구준, 네가 저지른 업보는 결국 거대한 재앙이 되어 네 놈에게 되돌아갈 거야! 두고 봐!”말을 마친 그는 전동 휠체어의 버튼을 누르고 진동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사람들이 다 떠나자 드디어 어수선하던 의료관이 다시 조용해졌다.“손 선생님.”이제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손태석을 부축해 진료 의자에 앉혔다.“조금 전에 만지면서 느꼈는데 아주 오래 전에 당한 부상이고 연골이 잘못된 위치에 고정되어 있네요. 다시 경맥을 뚫고 위치를 맞추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3일 정도면 완쾌될 겁니다.”손태석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염구준이 무례를 범했는데도 이제마는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손님들을 다 쫓아내고 그를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구준 씨….”손가을도 입술을 질끈 깨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