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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융합되는 과정은 30분가량 이어졌다. 쿵 소리와 함께 엄청난 굉음이 하치카미 산꼭대기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산꼭대기 전체가 아주 짙은 단약 향기에 휩싸였다.

그 기운은 산뿐만 아니라 사방 수십 리를 뒤덮었다.

산기슭에 있던 이노우에 마노가 이끌던 부성국의 군인들조차 코끝에 훅 끼치는 단약 향기를 맡았다.

“무슨 냄새죠? 왜 약 향기가 나는 거죠?”

제일 처음 입을 연 것은 얼굴이 긴 군인이었다.

그가 입을 열자마자 다른 사람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네요. 아주 강한 약 향기가 나요. 하치카미 산에서 온 것 같은데...”

“젠장, 아메 신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왜 이렇게 짙은 약 향기가 나는 걸까요?”

모두들 의아한 얼굴로 하치카미 산을 바라보았다.

산기슭에 주둔해 있던 부성국 군인들이 답답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등 뒤에서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마치 우레와도 같아서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듣자 심장이 쿵쿵대고 몸이 덜덜 떨렸다.

“이건 화진의 단약술입니다.”

그 목소리와 함께 붉은 머리의 사람이 뒤에서 나타났다.

붉은 머리에 험상궂은 얼굴, 독사 같은 눈빛, 흰색 가리기누를 입은 남자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그의 뒤에는 십여 명의 고모를 쓴 음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흰색 가리기누를 입고 있었는데 가리기누 위에는 태양 도안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비대 대장인 이노우에 마노는 곧바로 그들을 알아보았다.

“아, 태양 신전의 무토 대신관님! 전 이노우에 마노라고 합니다.”

이노우에 마노는 곧바로 대신관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대신관은 부성국에서 아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태양 신전의 대신관이 그랬다.

소문에 따르면 대신관들은 내공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는데 도법을 달통했을 뿐만 아니라 부성국에서 아주 숭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무토 대신관은 부성국의 국왕을 만나게 되어도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로써 부성국에서 대신관의 위상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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