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이 어떻게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가장 강한 사람을 죽일 수 있죠?”노아가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모리 렌은 몸을 흠칫 떨더니 말했다.“노아 씨, 노여움을 푸세요. 제 말은 사실입니다. 전 이 일로 가장 실력 좋은 해커를 고용했는데도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성이 윤씨고 여자 친구의 이름이 소채은이며 소씨 일가가 강성에서 SK 제약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냈습니다.”모리 렌의 말을 들은 노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번에 화진에 온 건 복수를 위해서였는데 자기 사람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윤구주의 정보를 얻지 못할 줄은 몰랐다.그들의 첩보원은 화진의 황실 인원까지 조사할 수 있었는데 겨우 윤구주 한 명을 조사해 내지 못했다.“젠장, 그 화진 사람이 그렇게 비밀스러운가요?”노아가 말했다.“노아 씨, 쓸데없는 생각을 하시네요. 그 사람의 정보를 알든 모르든 그는 어차피 죽게 될 테니까요.”옆에서 칼을 안고 있던 다카야가 말했다.노아는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그녀의 아버지까지 출관해서 화진으로 왔으니 윤구주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화진, 이번에는 반드시 사형의 복수를 하겠어!”노아의 눈동자가 섬뜩하게 빛났다....용인 빌리지.대스타 은설아가 떠난 뒤 윤구주는 이따금 소씨 일가로 찾아가서 소채은을 만났다.그는 소채은의 상태가 걱정되기도 했고 그녀를 더 잘 보살펴주고 싶었다.이때 윤구주는 소채은과 같은 방에 있었다.“구주야, 이 옷들 너한테 다 잘 어울리는데? 이것도!”태블릿을 든 소채은은 윤구주의 옷을 인터넷에서 고르고 있었다.“채은아, 난 옷이 필요 없어.”윤구주가 말했다.“당연히 필요하지! 우리 구주 이렇게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은데 옷도 예쁜 걸로 입어야지!”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잠시 뒤, 소채은은 인터넷에서 윤구주를 위해 아주 비싼 옷들을 주문했다.옷을 구매한 뒤 소채은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윤구주의 품에 기대어 말했다.“구주야, 저번에 우리 엄마 때문에 화가
SK 제약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소채은의 안색이 달라졌다.SK 제약은 소씨 일가의 핵심 산업이었는데 소채은이 독에 당한 뒤로 소청하가 회사를 관리했다.그런데 갑자기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니. 소채은은 서둘러 물었다.“아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소청하가 수화기 너머로 말했다.“경동 제약이 갑자기 우리 항생제가 자기 회사의 것을 카피했다고 하면서 우리를 고소할 거라고 했어.”“경동 제약이요?”그 이름에 소채은은 당황했다.“그래. 채은아, 얼른 와 봐. 경동 제약이 네가 오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고소할 거라고 했어.”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말했다.“알겠어요, 아빠. 지금 당장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소채은은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말했다.“구주야, 미안해. 회사 쪽에 문제가 생겨서 오늘은 같이 있을 수 없겠어.”“무슨 일이야?”윤구주가 물었다.“경동 제약이라는 곳에서 우리 회사가 자기네 회사 항생제를 카피했다면서 우리를 고소할 거래.”소채은은 가방을 들면서 말했다.윤구주가 말했다.“나랑 같이 회사에 가자.”“너도 가려고?”소채은은 멈칫했다.“응, 어차피 나 지금 할 일도 없거든. 같이 가자.”“그래, 내가 운전할게.”소채은은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외출해서 운전했다.곧 윤구주와 소채은은 차에 타서 SK 제약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윤구주가 물었다.“채은아, 경동 제약을 알고 있어?”“들어 봤어. 다국적 제약 회사인데 규모가 클 거야. 자금도 많고.”소채은이 말했다.“그렇다면 너희 회사에서 그 회사 약을 카피한 적이 있어?”윤구주가 다시 물었고 소채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불가능해. 우리 SK 제약은 아주 정규적인 제약 회사야. 출시한 제품들도 전부 심사를 거친 것들인 데다가 항생제 쪽은 거의 손도 안 대. 틀림없이 오해일 거야.”윤구주는 더 묻지 않았다.30분 뒤, 소채은의 차가 SK 제약공장에 도착했다.공장에 도착한 뒤 소채은은 곧바로 윤구주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커다란 공장 안에서
안으로 들어간 뒤 소청하는 곧바로 장경동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채은아, 바로 저 사람들이야.”소채은은 아름다운 눈으로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전 SK 제약의 책임자예요. 경동 제약의 대표는 누구시죠?”“안녕하세요, 접니다.”소채은은 눈앞의 머리숱이 적은 남자를 보았다.“당신은 누구시죠?”“저희 경동 제약의 회장님 장경동 회장님이십니다.”장경동 옆에 서 있던 안경을 낀 남자가 거만한 태도로 앞으로 나섰다.“장 회장님이시군요. 반가워요! 그런데 무슨 일로 갑자기 저희 SK 제약을 찾으신 거죠?”소채은이 물었다.안경을 낀 남자가 말했다.“SK 제약은 우리 경동 제약이 만든 항생제를 카피해서 우리의 권리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생산했으니까요. 당연한 걸 물으시네요.”“하하, 장 회장님.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에요. 이렇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누명을 씌운다면 법적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소채은이 말했다.“하하하하!”안경을 쓴 남자가 크게 웃었다.“법적 책임이요? 저는 강성의 법무법인 명인의 변호사예요. 제 앞에서 지금 법을 논하시는 건가요? 우리 경동 제약의 제품을 모조한 것만으로도 SK 제약은 파산할 수 있어요.”자기가 변호사라는 안경을 낀 남자는 거만하게 말했다.소청하는 그 말을 듣자 겁을 먹어 안색이 어두워졌다.법무법인 명인은 강성의 가장 유명한 로펌이었다.강성의 거의 모든 금융 관련 문제는 명인에서 책임졌다. 그리고 그들은 매번 승소했다.안경을 낀 남자가 SK 제약을 고소하겠다고 하니 소청하는 당연히 두려웠다.소채은은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당신이 변호사면 뭐가 달라지나요? 저희 SK 제약은 그쪽 제품을 카피한 적 없습니다. 카피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누군가 저희를 모함하려고 꾸민 짓이겠죠. 고소하고 싶으면 하세요.”“SK 제약 따위가 감히 우리 경동 제약의 항생제를 카피해 놓고 이렇게 거만을 떨어? 미친 X, 두고 봐. SK 제약은 곧 파산하게 될 테니까!”변호사가 말을 마치자마자 뒤에서 갑자기 목
장경동은 말을 마친 뒤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소채은 씨, 조금 전에는 제 사람이 잘못했습니다. 제가 사과드리죠.”장경동은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소채은은 살짝 당황했다.그녀가 알기로 경동 제약은 다국적 대기업이었고 자금도 많았다.그런데 그런 경동 제약의 회장이 자신을 향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소채은 씨, 전 사업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항생제 건은 저희가 제대로 조사하겠습니다. 만약 경동 제약이 정말로 소채은 씨를 오해한 거라면 제가 직접 찾아와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SK 제약이 정말로 저희 제품을 카피했다면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겁니다.”소채은은 장경동의 말을 듣고 말했다.“편하게 조사해 주세요. 정말로 저희 SK 제약이 경동 제약의 제품을 카피했다면 법적 책임을 지겠습니다.”“소채은 씨를 믿겠습니다.”장경동이 말했다.“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장경동은 뒤에 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는 떠나기 전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힐끔 보았다.경동 제약의 사람들이 떠나자 소청하는 기쁜 얼굴로 나서며 말했다.“채은아, 저 장 회장님 사람이 꽤 좋은데? 부하들보다 훨씬 나아.”소채은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장경동이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아뇨, 틀렸어요. 저 장경동이라는 사람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윤구주가 갑자기 나섰다.‘응?’“구주야, 그게 무슨 말이야? 장 회장님 꽤 예의 있으시잖아.”소청하는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경동 제약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조금 전 사람 중 반 이상이 우리 화진 사람이 아닐 거야.”“뭐라고? 화진 사람이 아니라고?”소청하와 소채은은 깜짝 놀랐다.“그래. 내 짐작이 옳다면 아마 부성국 사람들일 거야. 그리고 모두 무인이야.”‘뭐?’윤구주가 장경동 일행이 부성국 사람이며 무인이라고 하자 소청하는 경악했다.윤구주는 경동 제약 사람들을 본 순간, 그들에게서 사무라이의 기운을 느꼈다.윤구주
윤구주는 소채은을 집에 데려다준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용인 빌리지로 돌아갔다.윤구주는 용인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뒤 첫 번째로 한 일은 정태웅을 불렀다.“저하, 절 찾으셨습니까?”잠시 뒤 정태웅이 홀에 도착했다.“정태웅, 암부 사람들에게 강성의 경동 제약이라는 다국적 기업을 조사해 보라고 해.”윤구주가 말했다.‘응?’“갑자기 다국적 제약 회사는 왜 조사합니까?”정태웅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그 제약 회사는 해외 세력이 우리 화진에 심은 사람들일지도 몰라.”윤구주가 말했다.‘뭐라고?’“감히 저희 화진에 사람을 심어둔다고요? 젠장, 빌어먹을 놈들. 아직도 죽고 싶은 놈이 많은가 보네요.”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직접 진두지휘하여 화진에 잠복한 첩보원들을 참수했다.그 일로 수만 명의 첩보원이 죽었고 그 일이 있었던 뒤로 10개국의 첩보 조직은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겨 감히 화진에 사람을 심지 못했다.정태웅은 감히 화진에 잠복한 해외 세력이 있다는 걸 알고 매우 노여워했다.“경동 제약이 저번 참수 때 우리가 빠뜨린 세력일 수 있어.”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태웅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암부 사람들에게 경동 제약의 상황을 전부 조사하라고 하겠습니다. 젠장, 경동 제약이 정말로 해외 세력이라면 바로 죽여버릴 거예요.”정태웅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더니 그제야 홀을 떠났다.윤구주는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한 채로 중얼거렸다.“부성국!”...강성.호화로운 건물 안에는 수십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그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에 사무라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화진 사람이 아니라 부성국의 사무라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건물 제일 안쪽에는 화진에 잠복해 있는 장경동이 정중한 태도로 기모노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에게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다.여자는 품에 검은 고양이를 안고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검을 든 남자가 있었다.“노아 씨
윤구주가 나타났다는 말에 노아의 뒤에 있던 검을 든 남자가 나섰다.“노아 씨, 제가 지금 그를 죽이러 갈까요?”노아는 고개를 저었다.“만약 정말로 그가 무사시 사형을 죽인 놈이라면 다카야 씨 실력으로 그를 죽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나요?”그 말에 검을 든 남자는 침묵했다.무사시는 기타가와 신사의 가장 유명한 살인왕이었다.그조차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검을 든 남자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아 씨, 이제 어떡할까요?”옆에 있던 장경동이 물었다.노아는 검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로 갑자기 말했다.“그놈은 아직 당신이 첩보원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죠?”“네, 절대 모를 겁니다. 전 화진에 수년 동안 잠복해 있으면서 예전의 모든 정보를 말소했습니다. 그래서 화진 사람들은 절대 제 정보를 알아낼 수 없을 겁니다.”장경동은 자신만만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모리 렌 씨, 날 위해 우리 무사시 사형을 죽인 범인을 만날 수 있게 기회를 만드세요.”노아가 윤구주를 만나려고 하자 장경동은 흠칫했다.“노아 씨, 그놈을 만날 생각입니까?”“네, 우리 무사시 사형도 죽인 놈이 어떤 놈인지 궁금하네요!”노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경동이 대답했다.“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장경동은 물러났다....용인 빌리지.암부에서는 빠르게 경동 제약의 모든 상황을 조사해 냈다.“저하, 조사했습니다! 제기랄, 경동 제약의 주주는 부성국 사람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저하 말씀대로 그들은 부성국이 저희 화진에 심어둔 첩보원들이 맞았습니다.”정태웅은 그렇게 말하면서 윤구주의 앞에 산처럼 쌓인 서류를 내려놓았다.윤구주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마치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말이다.“그 회사 회장은?”윤구주가 물었다.그가 물은 건 경동 제약의 회장 장경동이었다.“저하, 장경동은 저번에 참수 리스트에서 빠진 첩보원이었습니다. 그 자식 저희를 피하려고 국적까지 화진 국적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그동안 저희 화진에 잠복해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
그래서 지난 이틀 동안, 소채은은 계속 항생제를 억제하는 물질의 출처를 찾고 있었다.드디어 둘째 날 오전, 창고관리원이 단서를 찾아냈다.“소 대표님, 드디어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항생제는 저희 SK 제약공장에서 만든것이 아니라 교외의 한 작업장에서 저희 제품으로 속여서 만든 거였습니다. 저희가 제품의 공급원뿐만 아니라 SK그룹 것과 똑같이 만든 짝퉁 약병도 찾아냈습니다.”창고관리원은 이렇게 말하며 SK그룹의 약병과 똑같이 만든 약병 등 증거를 꺼냈다.소채은과 소청하는 짝퉁 약품들을 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너무 잘됐네. 대영 씨, 이번에 우리 SK를 위해 큰 공을 세웠어요!”“대표님, 과찬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유대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이 증거들이 있으니 더 이상 경동제약에서 고소한다 해도 두렵지 않게 됐어!”소청하는 기쁨에 겨워 말하며 옆에 있던 창고관리원을 바라봤다.“대영 씨, 짝퉁을 만들던 작업장은 찾았어요?”유대영이 대답했다. “이미 찾았습니다. 저희 경비원들이 이미 그 사람들을 잡고 있습니다.”“아주 잘됐네!”“대영 씨, 앞장서요. 우리 그 자식들과 결판을 내러 갑시다. 그 작업장 사람들이 도대체 왜 우리 SK로 속여 경동 제약의 항생제를 만들었는지 물어봐야겠어요.”소청하의 말에 따라 이들은 외곽에 있는 작업장으로 향했다.잠시 후, 소청하가 소채은과 창고 관리원을 차에 태우고 도심과 멀리 떨어진 교외에 왔다.이곳은 재개발 구역이었다.사람이 거의 없었다.낡은 건물 몇 채만 있을 뿐, 황무지와 다를 바 없었다.차에서 내린 유대영이 앞에 있는 낡은 공장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표님, 저깁니다.”소청하가 힐끗 보고 대답했다. “가봅시다!”세 사람이 공장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풍겨왔다.소채은은 저도 모르게 코를 막고 미간을 찌푸리며 안을 들여다봤다.공장 내부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텅 비어있었다.“대영 씨, 사람들은요?”공장 안으
작업장의 증인들이 모두 죽은 후, SK제약은 진퇴양난에 빠졌다.만약 경동 제약에서 진짜 고소한다면, 소채은 쪽 사람들은 골치 아프게 생겼다.소 씨 가족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입구에 고급 차량 세 대가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경동 제약 사람들이 내렸다.맨 앞에 선 사람은 경동 제약 회장, 장경동이었다.그의 뒤에는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소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경동 제약 사람들이 왔어요.”하인이 달려와서 마당에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뭐? 경동 제약?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야?” 소청하는 두려워하며 말했다.“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동 제약 사람들이 아가씨를 찾고 있습니다!” 하인이 말했다.“망했구나!”“경동 제약 사람들이 진짜로 우리를 고소하려고 작정했구나!” 소청하의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이때, 소채은이 마당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소채은을 본 소청하가 얼른 뛰어오며 말했다. “채은아,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너 조금 있다가 경동 제약 사람들이랑 잘 얘기해 봐. 우리가 이미 짝퉁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을 찾았으니, 우리를 고소하지 말아 달라고 말이야.”소채은이 짧게 대답했다.“아빠, 시름 놓으세요.”말을 마친 소채은이 밖으로 나갔다.대문 입구.국내에 잠복해 있는 부성국 간첩이 부하들을 데리고 입구에 서 있었다.소채은이 걸어나오자, 장경동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아가씨, 혹시 실례가 되지는 않았는지요?”소채은이 대답했다. “장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대표님 회사의 항생제를 따라 만든 작업장을 저희 SK가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희보다 먼저 이들의 목숨을 끊어 입을 막았습니다. 그러니 장 회장님, 그래도 저희를 고소하시겠다면, 저희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소채은의 말이 끝나자 소청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망했어! 쟤가 왜 저렇게 강하게 나가는 거야?)그런데 예상외로 경동 제약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농담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