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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검은 고양이가 취객의 두 눈알을 파버리자 다른 두 명은 깜짝 놀랐다.

“세상에, 사람 살려!”

두 사람은 크게 소리 지르면서 도망치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검은 고양이가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고 곧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세 취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목숨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중 한 명은 눈알이 없었고 다른 두 명은 목에 긁힌 흔적이 남아있었다.

무시무시한 검은 고양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취객을 죽였고 야옹 소리를 내면서 다시 여자의 품에 안겼다.

부성국에서 온 야나가와 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검은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다카야 씨, 우리 사람은 왜 아직도 안 온 거예요?”

노아가 갑자기 물었다.

카타나를 품에 안은 다카야는 먼 곳의 어둠을 바라보며 말했다.

“왔네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먼 곳에서 차 10여 대가 그곳을 향해 달려왔다.

잠시 뒤, 긴 차 행렬이 노아와 다카야의 시야에 들어왔다.

차가 멈췄고 20여 명의 정장을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선두에 선 남자는 머리숱이 아주 적은 남자였다.

그는 야나가와 노아와 다카야를 보더니 곧바로 그들에게 달려가서 유창한 부성국 말로 인사를 건넸다.

“노아 씨와 다카야 씨를 뵙습ㄴ니다.”

노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옆에 있는 다카야에게 물었다.

“이분은 누구죠?”

“화진에 십여 년간 잠복해 있던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첩보원 모리 렌이에요.”

다카야가 말했다.

그 말에 노아는 머리숱이 적은 남자를 힐끗 보았다.

“우리 부성국 사람인가요?”

남자는 서둘러 대답했다.

“네, 노아 씨. 하지만 신분을 감추기 위해 몇 년 전 화진 국적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요.”

노아는 기괴하게 웃었다.

10개국 간의 전쟁 전, 화진이라는 동방의 거물에 대항하기 위해 10국은 거대한 대가를 치러서 수많은 첩보원을 파견했다.

그러나 그중 대부분은 윤구주에게 죽임당했다.

물론 전부는 아니었다. 예를 들면 머리숱이 적은 남자가 그랬다.

그의 진짜 이름은 모리 렌이었지만 화진 국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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