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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입을 열자마자 소진웅이 버럭 화를 내며 욕을 할 줄.

“흥! 난 너 같은 미련탱이에게 물어본 게 아니야! 다만 한 가지 물을 게 있다. 너 정말 소씨 가문을 위한답시고 내 보배 같은 손녀를 중해그룹 아들과 혼인시키려 들었니?”

그 말에 소청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버지, 저는...”

“닥쳐! 이 쓸모없는 놈아! 회사 관리도 못 하면서 딸을 팔아? 그러고도 나를 아버지라 부를 면목이 아직 남아있는 거야?”

면전에서 한바탕 욕을 먹은 소청하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윤구주는 내 손녀사위로 들일 거야, 무조건! 누구도 내 의견을 막을 수 없다!”

그런 뒤 소진웅은 패기 있게 윤구주를 자신의 곁으로 불렀다.

“채은아, 너도 이리 오렴!”

그리하여 소채은도 그곳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소진웅은 두 사람의 손을 각각 하나씩 잡은 뒤, 그 두 손을 한데 놓으며 말했다.

“비록 내가 병상에 2년간 누워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눈이 먼 게 아니야! 이 할아버지가 보기에 너희 둘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러니 내 말 듣고 너희 두 사람 연말에 결혼할 수 있도록 잘 얘기해보아라,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얼른 나에게 건강하고 통통한 손자를 안겨줬으면 좋겠구나!”

“할아버지...”

소채은의 얼굴은 시뻘겋다 못해 피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

옆에 있던 윤구주도 쓴웃음을 지었다.

“됐어, 이 할아버지는 할 말 다 했다!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

이렇게 소진웅은 한 손으로 윤구주를, 한 손으로 소채은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그 장면을 본 소청하는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파래졌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소청하는 천희수에게 말했다.

“빌어먹을! 아버지는 왜 그 더러운 자식을 손녀사위로 여기시는 거야, 이제 어떡하지?”

“여보, 제 생각에 그 남자 채은이한테 잘해주는 것 같던데요?”

천희수가 중얼거렸다.

“닥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서 왔는지 근본도 모를 애한테 우리 딸을 시집보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그런 소리 하기만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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