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기운이 휘몰아치는 순간, 레스토랑 전체가 한기에 감싸였다.엄청난 한기를 띤 살기가 나타나자 은설아와 소채은은 냉동실에 들어선 듯 추웠다.두 여자는 너무 추워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심지어 테이블 중앙에 놓여 있던 식물들도 살기가 나타나는 순간 곧바로 시들기 시작했다.“오극음살주!”노인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웃더니 두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으며 윤구주를 짚었다.다섯 개의 음산한 살기가 무섭게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넌 너무 거만했어. 나한테 이렇게 긴 시간을 주지 말았어야지!”다섯 개의 음산한 살기는 노인의 비장의 무기였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술법을 시전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윤구주는 그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오극음살주를 전부 방출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노인은 득의양양했다.윤구주는 노인이 향문의 법사일 거라고 추측했다.향문은 술법 도시라고 불렸고 그곳의 술법은 이곳과 전혀 달랐다.북파 향문은 주술과 진법 위주였다.그리고 노인이 시전한 것은 향문의 유명한 주술이었다.오극음살주를 시전하자 다섯 개의 음산한 살기가 뱀처럼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주술사인 노인은 자신의 오극음살주에 자신감이 넘쳤다.그는 과거 오극음살주를 이용하여 살아있던 북극곰을 그대로 얼려버렸었다. 그러니 사람을 상대하는 건 더욱 쉬울 거라고 생각되었다.노인이 자신의 주술로 손쉽게 윤구주를 해치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때, 윤구주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겨우 이 정도야? 겨우 이 정도 살기라면 군형 5대 가문의 발톱에도 미치지 못할 텐데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쳐?”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훅!”다섯 개의 독사 같은 살기가 윤구주에게 삼켜졌다.윤구주가 살기를 전부 삼켜버린 것이다.“이... 이... 이럴 수가.”윤구주가 자신이 시전한 오극음살주를 삼켜버리자 노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윤구주의 말대로 노인이 시전한 살기는 너무 약했다.전에 윤구주가 군형 5대 가족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천음 엔터 사장 곁의 술법 고수가 패배했다.그 광경에 탁시현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두려운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심지어 대스타 은설아와 소채은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선망과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말이다.윤구주는 노인을 공격한 뒤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얘기했지. 후회할 거라고. 이제 믿겠어?”어깨에 구멍이 하나 생긴 노인은 피를 토하면서 말했다.“한 번만 살려주십쇼. 제가 안목이 없어서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살려줄 수는 있어. 대신 질문 하나 할게. 혹시 당신 향문의 법사야?”키 작은 노인이 말했다.“맞습니다. 전 명재경이라고 향문 태현문 사람입니다.”“그래.”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됐어. 이제 꺼져.”윤구주가 그렇게 말하자 노인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서둘러 도망쳤다.향문의 주술사가 도망치자 천음 엔터 사장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젠장, 내가 날 지키라고 무려 20억을 들여서 고용했는데 혼자 도망을 쳐?”노인이 도망친 뒤 윤구주는 탁시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이젠 네 차례야.”탁시현은 그 말을 듣더니 본능적으로 몸서리를 쳤다.“뭘, 뭘 하려는 거야?”그는 두려운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아까 네가 그랬잖아. 내 두 팔과 두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그리고 은설아 씨 생사가 네 손에 달려있다고 했지?”탁시현은 두려워졌다.“난... 난... 난 천음 엔터의 사장이야. 우리 아빠는 천음 엔터의 회장이고. 네가 감히 뭘 어쩔 수 있겠어?”윤구주는 시선을 들었다.“내가 왜 못할 거로 생각해?”그 말과 함께 레스토랑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곧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탁시현을 무겁게 짓눌렀다.천음 엔터 사장인 탁시현은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윤구주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응?’탁시현이 갑자기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자 뒤에 있던 서
“감히 탁시현 사장에게 결례를 범한다면 당장 네 수배령을 내릴 줄 알아!”앞으로 나선 사람은 서남 시장 원재혁이었다.서남 시장인 원재혁은 서남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어서 천음 엔터 사장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그런데 윤구주가 오늘 이 식사 자리를 망칠 줄은 몰랐다.윤구주는 상대가 서남 시장이라는 말을 듣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바로 서남 시장이었어?”“그렇다면 어쩔 건데?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탁시현 사장을 놔줘. 그러면 용서해 줄게. 하지만 놓아주지 않는다면 감옥 갈 준비해!”원재혁이 사납게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날 감옥에 보내겠다고?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야.”원재혁이 말했다.“내가 못 할 것 같아? 유 비서, 지금 당장 경찰에 연락해. 난 오늘 이 건방진 자식을 감옥에 보내고야 말겠어!”서남 시장이 그렇게 말하자 그의 뒤에 서 있던 금 테두리 안경을 쓴 비서가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시장이 정말로 윤구주를 감옥에 보내려고 하자 대스타 은설아와 소채은은 조금 두려워졌다.아무래도 상대는 서남 시장이기 때문이다.“그... 저 때문에 미안해요. 그냥 넘어가는 게 어때요?”은설아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구주야, 우리 가자...”옆에 있던 소채은도 걱정스레 말했다.윤구주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서워할 필요 없어. 저 사람들 오늘 나랑 놀아볼 생각인 것 같은데 한 번 놀아주지 뭐. 그래봤자 겨우 시장일 뿐이잖아? 날 어떻게 잡아서 감옥에 보낼 생각인지 궁금하네!”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휴대전화로 정태웅에게 연락했다.윤구주가 메시지를 보내자 서남 시장은 화를 냈다.“이 자식, 네 배후에 얼마나 대단한 세력이 있든 난 반드시 널 감옥에 보낼 거야!”윤구주는 그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았다. 그는 그저 시선을 들어 밖을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잠시 뒤에 후회나 하지 마.”...백화궁.여자들에게 장난을 치고 있던 정태웅은 메시지를 받았다.메시지를 확인한
화진 암부.화진의 가장 비밀스러운 부문인 암부는 국방부도 아니고 정권의 제약도 받지 않으며 오로지 화진의 군주와 구주왕에게만 충성했다.게다가 그들은 일단 일을 마친 뒤 보고할 권력이 있었다.시장 정도라고 해도 암부 사람들을 보면 깍듯이 대해야 했다.남경에 있을 때 한 시장이 뇌물을 받고 시민들을 억압하다가 암부 천현수에게 걸려서 목이 잘렸고, 천현수는 그의 머리통을 들고 순검사를 찾아갔다.그런데 서남의 시장은 윤구주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다.그러니 정태웅이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꼬맹아, 날 따라 와! 사람 죽이러 가자!”암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정태웅은 남궁 가문의 귀재를 찾았다.흰옷에 검은색 검집을 등에 멘 남궁서준은 정태웅의 말을 듣더니 시선 한 번 들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안 가요.”“안 가긴 왜 안가?”정태웅은 버럭 화를 냈다.“제기랄, 어떤 놈이 우리 저하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어. 그런데도 안 갈 거야?”정태웅의 말을 들은 남궁서준은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차갑게 물었다.“누군데요? 누가 감히 우리 형님에게 그딴 소리를 한 거예요?”남궁서준의 살기등등한 눈빛을 본 정태웅은 웃으며 말했다.“묻지 말고 날 따라와서 사람을 죽이면 돼.”두 사람은 곧바로 암부 구성원들을 데리고 미향각으로 향했다....미향각 쪽.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던 탁시현은 아직도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는 두 다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괴로운 건지 표정도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그의 앞에 있는 윤구주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의 곁에는 대스타 은설아와 소채은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옆에 있었다.“이 자식,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잠시 뒤에 경찰 쪽 사람들이 오면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탁시현은 비록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그의 말을 들은 윤
“그래! 잠시 뒤에 경찰 쪽 사람들이 온 뒤에도 저 자식이 저렇게 건방을 떨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시간은 일분일초 흘렀다.5분도 되지 않아 예상대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시장님, 경찰 쪽에서 도착했습니다.”안경을 쓴 비서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흥분해서 원재혁에게 말했다.배 나온 원재혁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음험하게 웃었다.“이 자식, 넌 도망칠 수 없을 거야.”윤구주는 차를 마시면서 대꾸했다.“멍청하긴. 내가 도망칠 것 같아 보여?”“저기... 경찰 쪽에서 도착했는데 이제 어떡해요?”대스타 은설아는 두려웠다.그녀는 윤구주의 실력이 아주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상대는 화진의 경찰이었다.‘화진의 경찰을 적으로 돌리려는 건가?’“맞아, 구주야. 우리 그냥 가면 안 될까?”소채은도 점점 더 가까워지는 사이렌 소리에 두려움이 들었다.윤구주는 미소 띤 얼굴로 두 여자를 위로했다.“내가 말했잖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오늘 누가 오더라도 우리를 어쩔 수는 없어. 믿기지 않는다면 지켜보고 있어.”두 여자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그들은 윤구주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다.그리고 윤구주가 어떻게 경찰을 상대하려는 건지도 알지 못했다.그들은 그저 걱정될 뿐이었다. 혹시라도 경찰 쪽 사람들이 윤구주를 잡아서 감옥에 넣는다면 어찌한단 말인가?이때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대충 봐도 3, 40명은 될 것 같았고 게다가 다들 진짜 총을 지니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경찰서장 육명진이었다.육명진은 체구가 컸다. 그는 예전에 암부 구성원이었는데 다쳐서 암부에서 나온 뒤 서남의 경찰서장이 되었다.육명진은 수십 명의 경찰들을 데리고 도착했고, 원재혁의 곁에 있던 비서가 바로 그에게 달려갔다.“육 서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한 남자가 대낮에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게다가 천음 엔터 사장의 두 다리도 부러뜨렸어요. 그러니 지금 당장 저 범죄자를 잡아주세요!”서남의
윤구주는 앉아 있고 천음 엔터 사장은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걸 본 육명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왠지 모르게 윤구주와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그 감각은 과거 암부에 있을 때, 높은 지위에 있는 지휘사를 만났을 때보다도 더 강렬했다.육명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의아해했다.그러나 그래도 그는 서남의 경찰서장이었다.“이 자식,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 감히 우리 서남에서 죄 없는 사람을 다치게 해? 서남의 경찰서장인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육명진이 그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저놈들이 맞을 짓을 한 거야.”“건방지네. 사람을 다치게 하고도 뻔뻔하게 그런 얘기를 해? 설마 사람을 다치게 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고개를 들어 육명진을 바라보았다.“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법을 어기는 일이지. 그리고 악인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난 알고 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서서히 시선을 들어 눈앞의 육명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화진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라. 악은 징벌하고 선은 베풀어라. 암부 구성원으로서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겠지?”‘뭐라고?’윤구주가 화진 암부의 가장 중요한 구호를 얘기하자 육명진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넌... 넌... 넌 누구야? 어떻게 내가 암부 구성원이었던 걸 안 거야?”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의 굵은 팔뚝을 가리켰다.육명진의 팔뚝에는 검은색 타투가 있었다.그 타투는 원형 도안이었고 그 위에는 또렷하게 ‘암’ 자가 새겨져 있었다.“이건 화진 암부의 독특한 징표야. 그래서 알아본 거지.”육명진은 조금 전 그가 미향각으로 들어왔을 때, 윤구주가 단번에 그의 팔뚝에 새겨진 타투를 본 것을 몰랐다.윤구주는 굳이 얘기하지 않았을 뿐이다.윤구주
“난 명령했어. 지금 당장 저 빌어먹을 놈을 체포해!”배 나온 서남 시장이 말을 마치자마자 우레와도 같은 소리가 미향각 밖에서 들려왔다.“개 같은 자식! 어떤 빌어먹을 놈이 감히 우리 저하를 체포한다는 건지 나 정태웅이 오늘 한 번 똑똑히 지켜볼 거야!”엄청난 목청이었다.백여 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뚱뚱한 남자와 흰옷을 입은 소년의 뒤를 따라서 미향각 안으로 들어왔다.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정태웅이 드디어 도착했다.그뿐만 아니라 그의 뒤에는 남궁 가문의 검도 귀재와 아부 제36여단 여단장인 원건우, 그리고 수백 명의 완전 무장한 검은 옷을 입은 암부 구성원들이 있었다.암부 구성원들은 안으로 들어오자 서남 시장 원재혁과 그의 비서, 그리고 두 무릎뼈가 부러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천음 엔터 사장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심지어 윤구주의 곁에 앉아 있던 대스타 은설아와 소채은마저 눈이 휘둥그레졌다.벌떼처럼 몰려온 그들이 대체 누군지 아무도 몰랐다.“당신들은 누구길래 감히 이곳에 쳐들어온 거지? 육 서장, 이 건방진 놈들을 전부 체포해!”서남 시장 원재혁은 갑자기 한 무리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들어오자 곧바로 육명진에게 말했다.육명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분노에 찬 고함이 들려왔다.“육명진, 감히 암부 형제들을 건드릴 수 있겠어?”서남 제36여단 여단장인 원건우가 한 말이었다.그 말을 들은 육명진은 고개를 들어 원건우를 바라보았다.“여단장님...”서남 경찰서장 육명진은 깜짝 놀라 외치더니 갑자기 원건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제36여단 소속이었던 육명진, 여단장님을 뵙습니다!”서남 경찰서장이 원건우의 앞에 무릎을 꿇자 서남 시장은 넋이 나갔다.“육 서장, 뭐 하는 거야? 왜 저 자식에게 무릎을 꿇는 거야?”바닥에 무릎 꿇은 육명진이 대답했다.“전 과거 암부 제36여단 소속이었습니다. 한 번 암부에 몸담았으면 영원히 암부 사람이죠. 제가 비록 암부에서 나오긴 했지만 전 여전히 암부 사람입니다.”암부?서남 시
명색이 서남 시장이라는 사람이 정태웅에게 맞아 단번에 나가떨어져 버렸다.그 모습을 본 유 비서는 화들짝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지금 우리 시장님을 친 거야?”“육 서장님, 뭐합니까! 당장 저 인간을 쳐내지 않고!”유비서의 말에 원건우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지휘사 님께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죽고 싶나 보군!”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칼을 뽑아 들어 허공에서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피가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사람 머리가 바닥에 데구루루 굴러떨어졌다.원건우가 유 비서의 머리를 단번에 잘라버린 것이다!그 모습에 서남 윗선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채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여단장은 단칼에 유 비서를 처리한 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앞에 치켜들며 말했다.“또 누구 이렇게 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와. 원하는 대로 죽여주마!”그 말에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누가 감히 나설 수 있을까!하진 암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잔혹하기로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64명의 여단장들은 특히 더 위험한 인물들이다.정태웅은 피식 웃으며 아까의 일격으로 입안이 피범벅이 된 서남 시장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마치 소동물을 손에 쥐듯 그의 뒷덜미를 잡아 공중에 떠올렸다.“이봐, 아까 네 놈이 우리 저하를 체포한다고 했었나? 그래?”서남 시장은 온몸이 굳어버린 채 말을 버벅거렸다.“저... 저는...”“말 똑바로 안 해? 네 놈이 우리 저하를 체포하겠다 했냐고 묻잖아!”정태웅은 원재혁의 뺨을 철썩철썩 내리치며 물었다.서남 시장은 가뜩이나 이미 입안이 터진 데다 이제는 코피와 눈의 실핏줄까지 터져 얼굴이 엉망이 되어버렸다.“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원재혁 딴에는 빨리 용서를 구하고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겠지만 아쉽게도 정태웅에게 사과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정태웅은 마치 공을 굴리듯 그를 윤구주의 바로 앞에 차 던져버렸다.“저하, 이놈의 피부를 싹 다 벗겨버린 다음에 갈기갈기 찢어 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