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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이것이 바로 연예계의 현실이었다.

그녀는 탄식한 뒤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윤구주를 바라볼 때마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 신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윤구주의 곁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다.

은설아가 여전히 망설이고 있자 뚱뚱한 매니저가 말했다.

“설아야, 왜 아직도 넋 놓고 있어? 오늘 정말 탁시현 사장님께 밉보이기라도 하려고? 설마 저 남자 말을 들으려는 거야?”

뚱뚱한 매니저가 말을 마치자마자 은설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맞아! 난 분명 얘기했어. 저 사람이랑 술 마시기 싫다고. 위층으로 올라가기도 싫어! 그러니까 이만 돌아가.”

거절이었다.

은설아가 천음 엔터 사장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뚱뚱한 매니저가 곧바로 반박했다.

“설아야, 미쳤어? 잊지 마, 널 지금까지 도와준 건 탁시현 사장님이야. 그리고 네가 앞으로 찍을 영화에 투자한 것도 천음 엔터야. 천음 엔터가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라고!”

은설아가 말했다.

“입 닥쳐! 네가 뭔데 날 협박하는 거야? 나도 내가 일개 연예인인 거 알아. 하지만 나한테도 존엄이라는 게 있어! 그러니까 탁시현 씨, 똑똑히 들어요. 내가 당신이랑 같이 술을 마시거나, 존엄 따위 버리고 당신의 수많은 여자 중 한 명이 될 일은 죽었다 깨나도 없을 거예요! 당신이 날 연예계에서 묻어버리겠다고 해도, 나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오늘부터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그러니까 다 돌아가요!”

은설아는 몇 년간 참아왔던 말을 전부 쏟아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부터 은설아가 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는 인기 많은 대스타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존엄과 자유가 더욱 중요했고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홀가분했다.

은설아가 마음속에 묻어뒀던 얘기를 전부 꺼내자 천음 엔터 사장은 웃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심하게 일그러진, 아주 섬뜩한 미소였다.

“좋아, 좋아. 은설아, 배짱 있네!”

그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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