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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윤구주는 시괴 거인 동산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다.

이곳에서 남릉까지 가려면 적어도 몇백 킬로미터는 가야 했다.

그래서 윤구주는 KTX로 갈 생각이었다.

연규비는 그를 위해 차를 준비해 줄 생각이었는데 윤구주가 필요 없다고 했다.

KTX가 더 빠르고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구주는 고시연과 동산을 데리고 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한 뒤 신분증이 없는 시괴 동산을 위해 윤구주는 손을 써서 동산이 사람들 사이로 섞여 들어갈 수 있게 해줬다.

그와 고시연은 따로 티켓을 두 장 샀다.

백 년 무도 세가인 고씨 일가의 셋째 아가씨로서 고시연은 어디로 가든 항상 비싼 차를 탔었다.

그래서 KTX를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비록 불만스러웠지만 윤구주가 두려워서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티켓을 사고 역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기다렸다.

남릉으로 향하는 KTX가 도착한 뒤 윤구주와 고시연은 차에 탔다.

그들은 비즈니스석 제일 앞줄 티켓을 샀다.

그들이 차에 오르고 난 뒤 차가 출발했다.

KTX는 아주 빨랐다. 이곳에서부터 남릉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서 윤구주는 차에 앉은 뒤 봉안보리구슬을 꺼내서 손에 쥐고 놀았다.

고시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옆에 앉아서 이따금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몰래 살필 뿐이었다.

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을 본 순간, 고시연은 저도 모르게 살짝 가슴이 설렜다.

그것은 그를 난 뒤로 고시연이 처음으로 윤구주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었다.

단정한 눈썹과 반짝이는 눈, 그리고 잘생긴 이목구비까지.

게다가 왕의 기세까지 느껴지니 고시연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잘생겼다며 감탄했다.

‘그런데 왜 우리 할아버지가 준 내 봉안보리구슬을 가지려는 거지? 설마 이 구슬이 그에게 무슨 효과가 있는 걸까?’

고시연은 속으로 짐작했다.

KTX는 빠르게 달렸다.

그동안 윤구주는 고시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고시연은 자신의 미모라면 그 어떤 남자라도 충분히 유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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