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5화

용호산의 안경언을 쫓은 뒤 윤구주는 계속해 전진했다.

조금 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윤구주는 고시연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공기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곧 윤구주는 고시연의 안내에 따라 호텔에 도착했다.

고시연이 윤구주를 위해 예약한 것은 스위트룸이었다. 그 스위트룸은 아주 크고 안에 없는 게 없었다. 심지어 서남에서 유명한 소금물 온천도 있었다.

윤구주는 안으로 들어간 뒤 방 안을 쓱 둘러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시연은 겁먹은 얼굴로 옆에 서 있었다.

“오늘 네가 한 일 모두 만족스러워. 이제 가서 물 받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

“네? 뭐라고요?”

고시연은 당황했다.

“온천물에 몸담고 싶어. 물을 안 받으면 어떻게 온천에 몸을 담가?”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고시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에게 온천물을 받아달라고 하다니.

그녀는 무려 고씨 일가의 셋째 아가씨가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하인이나 할 법한 일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윤구주가 자신의 목숨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떠올린 고시연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순순히 물을 받으러 갔다.

콸콸콸...

곧 고시연은 욕조 안에 온천물을 가득 받았다.

그리고 난 뒤 윤구주는 곧장 옷을 벗고 온천에 몸을 담을 준비를 했다.

고시연은 그가 자신의 앞에서 옷을 벗자 말문이 막혔다. 그러더니 서둘러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면서 속으로 욕했다.

‘젠장, 젠장! 이 마귀, 감히 내 앞에서 옷을 벗어? 아아아아!’

고시연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의 체내에 금안화련 낙인이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결국 참았다.

윤구주는 고시연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마치 고시연이 공기인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툭툭.

윤구주가 옷을 벗고 있을 때, 눈을 가리고 있던 고시연은 윤구주의 옷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자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살짝 벌리면서 손 틈 사이로 윤구주를 몰래 힐끔댔다.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윤구주가 너무 잘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고시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