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0화

고준형은 의아한 얼굴로 자기 딸을 바라보았다.

고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자신의 미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 이것 보세요.”

그 말에 고준형과 고씨 일가 형제들은 고시연의 미간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미간에 금빛 연꽃 낙인이 있었다. 그 낙인은 마치 불꽃 같아 보였는데 보일 듯 말 듯했다.

“이게 뭐야?”

화련 낙인을 본 고준형은 당황스러웠다.

고시연의 입가에 비참한 미소가 걸렸다.

“이건 그 사람이 제 몸에 남긴 생사 주술이에요.”

“뭐? 생사 주술?”

“네, 이제 그 사람 손에 제 목숨이 달려 있어요. 제가 살 건지, 죽을 건지는 그 사람 뜻에 달려 있죠.”

고시연의 말을 들은 고준형은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빌어먹을 놈! 감히 나 고준형의 딸을 위협해? 내가 그놈은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옆에 있던 고씨 일가 형제들도 화를 내며 말했다.

“맞아요. 정말 건방지고 악랄한 놈이네요. 감히 시연이를 협박하다뇨?”

“시연아, 그 빌어먹을 자식 지금 어디 있니? 내가 지금 당장 널 위해 복수해 주마!”

고준형은 화를 내며 말했다.

고씨 일가의 현임 가주 고준형은 대가 8품 이상이었고, 육신을 단련한 무인이었다.

대가 8품 이상이면 9품 태허 경지 법사를 상대할 수 있었다.

고씨 일가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건 서남 무도 연맹 전체가 화를 내는 것과 다름없었다.

고씨 일가가 서남 무도계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고씨 일가에서 가장 아끼는 셋째 아가씨의 몸에 생사 주술을 걸었다고 하니 고준형은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따.

“아빠, 아빠는 그 사람 상대가 안 돼요... 심지어 우리 서남 무도 연맹 전체가 그 사람 상대가 안 돼요. 유일하게 그 사람 사대가 될 수 있는 건 아마... 할아버지뿐일 거예요!”

고시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시연이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자 고해식이 제일 처음 입을 열었다.

“시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지는 대가 8품이야. 그런데 어떻게 아버지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이야?”

“맞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