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7화

작가: 김원호
주위 사람들도 잇달아 그 청석 구덩이를 바라보았다.

“역시! 이 꽃밭 밑에는 확실히 재물을 모으는 진법이 있었어!”

윤구주가 말했다.

그의 말에 황성해는 순간 자기 이마를 툭 쳤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안씨 가문 백년 불패의 모란꽃밭은 바로 이 집재 진법의 보호 덕분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어! 다만, 이 풍수집재진은 이미 파손된 것 같군. 그래서 꽃밭이 시들어버린 거고!”

황성해는 깨달음을 얻은 후 갑자기 숭배하는 얼굴로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

“선배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제가 틀렸어요. 전 처음부터 틀렸어요! 이제야 왜 저에게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는지 알았어요. 그리고 선배님이 꽃밭을 왜 파헤쳤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님, 제 절을 받으시죠. 이번에는 제가 크게 한 수 배웠어요!”

황성해는 흥분한 나머지 윤구주를 향해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의 시선은 오직 바닥의 뜨거운 기운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의 몸이 허공에 번쩍이더니 어느새 꽃밭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윤구주는 신념으로 검은 물을 바라보았다.

몇 초간 지켜본 뒤 그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거였구나!”

말이 끝나자 그는 손을 들었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중앙의 검은 물이 순식간에 폭발하는 것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주먹만 한 크기의 자갈색 돌멩이가 모두의 눈앞에 나타났다.

뜨거운 기운은 바로 이 돌 속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 기괴한 돌을 바라보며 모두가 놀라 멍해졌다.

“저게 뭐야?”

“돌멩이 같은데?”

“아니야. 보통 돌멩이가 어떻게 저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수 있겠어?”

주위 사람들은 눈을 부릅뜨고 의아해했다.

모란가의 사장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독 윤구주만이 그 주먹만 한 갈색 돌멩이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그 희귀한 화정석이었어!”

“어쩐지 그렇게 뜨거운 기운을 뿜어내더라니!”

말을 마친 윤구주는 허공에 손을 뻗었고 ‘휭’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화정석이 순식간에 윤구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318화

    주변 사람들은 진법사가 진법을 배치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황성해도, 백경재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다들 눈을 부릅뜨고 설레는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앞으로 다가가 파괴된 풍수집재진을 눈여겨보더니, 곧바로 파괴된 부위가 ‘중궁’의 위치라는 것을 깨달았다.이 중궁의 위치가 너무 오래되어 지맥의 기와 진법이 서로 반동하여 지맥의 기운이 위로 솟구치게 되었다.그 결과, 화정석의 어마어마한 열에너지가 지맥의 기운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유출되었고, 이로 인해 백년 불패의 모란꽃밭이 시들어 버렸다.원인을 알게 된 윤구주는 손을 들어 세 가지 진법을 시도했다.순간, 사방에 광풍이 크게 일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현기가 유동하더니 풍수집재진의 중궁 자리가 저절로 고쳐지기 시작했다!몇 초도 안 돼 윤구주는 다시 한번 손을 크게 흔들었다.“진법, 완성!”이렇게 외치자 풍수집재진이 완전히 복구되었다.그리고 진법이 성공하자 아까 밖으로 뿜어져 나오던 열기도 자취를 감췄다!이를 지켜보던 황성해가 제일 먼저 감격의 목소리를 냈다.거의 30년 동안 풍수를 보아 온 ‘대가’로서, 이렇게 빨리 파괴된 진법을 고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단번에 진법을 성공하다니! 이것이 전설 속의 일념성진(一念成陣)이네요! 세상에, 우리 조상님도 해내지 못한 재주를 선배님은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하네요! 선배님은 역시나 신이세요!”이것은 황성해가 세번째로 윤구주를 신으로 칭찬한 것이다.“안 사장님네 모란가는 복이 많으시네요. 선배님 같은 신이 풍수집재진을 보수해 줬으니, 이제 꽃을 피워 조상을 빛낼 일만 남았네요!”황성해의 말을 들은 모란가의 사장은 의아해하며 물었다.“벌써 다 됐나요?”“당연하죠! 얼른 선배님께 인사 올리지 않고 뭐 해요?”황성해가 말했다.모란가 사장은 그제야 깨닫고 서둘러 윤구주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신이시여!”“감사할 필요 없어. 조건을 걸고 돕기로 했으니까. 이제 일도 완성했으니 난 이만 가볼게

  • 구주, 왕의 귀환   제319화

    손바닥에 있는 화정석은 자갈색을 띠고 있어 일반 유리구슬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강한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있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유리 돌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이 작은 강성에 이런 보물이 있을 줄이야!”윤구주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손안의 화정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 물건은 제기사에게 있어서 아주 귀한 재료였다.이 재료로 고급 법기들을 제련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윤구주는 법기보다 여자친구 소채은을 위해 호신품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그래, 바로 이거야!”“호신용 목걸이를 만들어 채은이 목에 걸어주면 기본적인 상해는 막을 수 있을 거야!”여기까지 생각한 윤구주의 눈이 더 반짝였고 바로 제련을 시작했다.눈앞의 화정석은 주먹만 한 크기였고 겉은 평범한 수정석이지만 속에는 진정한 화염 정혼이 담겨 있었다. 호신 법기를 만들려면 반드시 가장 순도가 높게 제련해야 했다.동시에 부적 도장을 새겨야 효과가 있었다!화정석을 훑어보더니 윤구주는 오른손으로 화정석을 공중으로 던졌다.곧이어 윤구주는 손으로 화정석을 가리켰다.순간 금빛 현기가 화정석에 들어갔다. 현기를 먹은 화정석은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뜨거운 열기가 마치 불바다처럼 화정석의 사방팔방에서 퍼져나갔다.뒷산뿐만 아니라 용인 빌리지 전체로 퍼졌다.뜰 안.백경재는 멀리서 뜨거운 열기가 엄습해 온몸이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저하께서 제련하시고 있나? 너무 뜨거워.”그는 말하면서 얼굴에 흐르는 뜨거운 땀을 닦았다.바로 그때, 한 여자애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불이야! 불이야! 어르신, 뒷산에 불이 난 것 같은데 빨리 가보세요!”뛰쳐나온 어린아이는 바로 두씨 가문의 딸이었다. 그녀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겁을 먹고 뛰어나와 백경재를 보면서 말했다.백경재는 이 나쁜 계집애를 좋아하지 않았다.두나희는 백경재가 자신을 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짓자 참지 못하고 그의 팔을 낚아채며 말했다.“어르신, 귀먹었어요? 뒷산에 불이 났다

  • 구주, 왕의 귀환   제320화

    용인 빌리지 전체가 하루 동안 뜨겁게 타올랐다.산에 있던 많은 백년 된 고목들이 바로 말라 죽었다.그리고 가장 재수 없는 사람은 백경재와 두씨 가문의 두나희였다.두 사람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을 뿐만 아니라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힐 뻔했으니 찜질방에 있는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다.“너무 더워. 더워 죽을 것 같아!”“악, 미치겠네!”두나희는 비명을 지르며 산 아래로 달려갔다.백경재 역시 뜨거운 열기에 피부가 터질 것 같았고 땀 범벅이 된 채로 뒷산을 쳐다보았다.“신이시여! 저하께서 계속 제련하시다가 산 전체가 녹아내릴 것 같네요!”뒷산!마치 화산이 폭발한 듯한 폭염이 윤구주의 앞에 전해졌다.윤구주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고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었다.주위에는 온통 화염 같은 불꽃이 감돌고 있었다.그의 앞에서 강렬한 화염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화정석이었다.다만 주먹만 하던 화정석은 하루 동안의 제련을 거쳐 이미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변했고 자갈색이었던 표면까지 완전히 화염 홍색으로 변해 윤구주의 앞에 떠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윤구주가 두 눈을 번쩍 떴다.두 줄기 찬란한 금빛이 그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왔다.“돌아와!”그가 손을 들자 공중에 떠 있던 화정석이 ‘휙’하고 윤구주의 손바닥으로 돌아갔다.여전히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화정석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이제 거의 다 왔어.”이어 윤구주는 화정석 위에 부적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복잡한 부적들이 화정석에 떨어지면서 원래 반짝이던 화정석 안에 이상한 무늬가 나타나서 보기가 아주 이상했다.순간,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다.윤구주가 화정석을 완전히 제련하니 마침내 주위의 온도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기온이 내려갔어. 저하가 제련을 끝내셨나?”개울물에 앉아 있던 백경재는 갑자기 두 눈을 깜박이며 뒷산 쪽을 바라보았다.“하하, 이미 끝내셨나 보네!”주변 온도가 점점 낮아지고 이윽고 정상 온도와 비슷해진 것을 느낀 백경재

  • 구주, 왕의 귀환   제321화

    “쓸데없는 소리. 당연히 작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채은이에게 호신용 펜던트를 만들어주겠어?”윤구주가 백경재를 향해 눈을 흘겼고 백경재는 답답하다는 얼굴로 화정석을 바라보았다.엄지손가락만 한 화정석의 안쪽에는 여러 가지 신기한 무늬가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평범했다.윤구주가 이 호신용 펜던트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 그것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더라면 백경재는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저하, 이게 진짜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겁니까?”백경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안 믿기나?”“아뇨, 아뇨. 제가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전 단지 궁금한 것뿐입니다. 전 평생토록 이렇게 생긴 호신용 펜던트는 처음 보거든요!”백경재가 말했다.윤구주는 당연히 백경재의 말뜻을 이해했다백경재의 불신에 찬 눈빛을 본 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믿기지 않는다면 한 번 시험해 보든지!”“시험이요? 어떻게 시험해 본다는 말씀이죠?”백경재가 물었다.“전력을 다해 이걸 공격해 봐!”윤구주가 손가락으로 화정석 펜던트를 가리켰다.“네?”“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백경재는 윤구주가 본인더러 전력을 다해서 펜던트를 공격하라고 하자 황급히 손을 저었다.현재 그는 귀선 초경에 다다랐기에 수법 중에서 하류 고수에 속했다. 만약 그가 실수로 윤구주가 힘들게 만든 펜던트를 망가뜨린다면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는 편이 나았다.“아니, 걱정하지 마. 넌 그냥 전력을 다해 공격하면 돼!”윤구주가 펜던트를 들었다.“저하, 정말입니까? 제가 혹시라도 힘 조절을 잘못해서 이걸 부수면 어찌합니까?”백경재가 물었다.“걱정하지 마. 네게 그럴 실력이 있다면 말이야.”윤구주가 대답했다.백경재는 속으로 투덜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윤구주가 높이 쳐든 펜던트를 보았다. 윤구주의 진지한 모습에 백경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백경재는 빠르게 공격을 발동했다.그의 몸에서 순식간에 짙은 음기

  • 구주, 왕의 귀환   제322화

    “전 안 믿습니다!”백경재는 다시 한번 두 손으로 인계를 맺었다. 그의 몸에서 음기가 넘실대며 뿜어져 나왔고 주위에서는 광풍이 몰아쳤으며 하늘조차 어두워졌다.흑흑하는 귀신의 울음소리가 백경재의 주변에서 들려왔다.그 순간 귀신 하나가 백경재의 뒤에 나타났다.“백귀야행, 가거라!”외침과 함께 백경재는 모든 내공을 시전했다. 그 순간 수십 개의 귀신들이 윤구주의 펜던트를 향해 덤벼들었다.백경재는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그는 내공을 수행하는 자신이 겨우 펜던트 하나 상대하지 못한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소문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닌단 말인가?무수히 많은 귀신이 윤구주의 펜던트로 달려들었다.그러나 더욱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졌다.백경재의 백귀야행이 펜던트에 가까워지는 순간, 작은 펜던트는 마치 위협을 감지한 것처럼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성스러운 흰 빛을 맹렬히 발산했다.백경재의 귀신들이 접근하자마자 펜던트는 손쉽게 그것들을 전부 물리쳤다.‘어?’그 광경에 백경재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리고 더욱더 뜻밖이었던 것은, 흰 빛이 귀신들을 물리친 뒤에 전광석화와도 같은 속도로 백경재를 향해 덮쳐들었다는 점이다.“망할!”흰색 빛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자 백경재는 놀란 듯 소리를 지르면서 황급히 인계를 맺어 방어했다.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펑 소리와 함께 흰 빛이 그를 덮쳐드는 순간, 불쌍한 노인은 충격을 받고 4, 5미터 정도 날아간 뒤 바닥에 철퍼덕 엎어지더니 앓는 소리를 냈다.“이제 어때? 승복할 수 있겠어?”백경재가 앓는 소리를 내는 와중에 윤구주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충격을 받아 온몸의 관절이 쿡쿡 쑤셨던 백경재는 서둘러 바닥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승복합니다! 정말 완벽히 승복합니다!”“하하!”윤구주가 크게 웃었다.“저하, 이 펜던트는 대체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왜 이렇게 강합니까?”백경재는 아픈 허리를 주무르면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윤구주가 들고 있는 펜던트를 바라보았다.“이 보물은 보기 드문 화

  • 구주, 왕의 귀환   제323화

    “아빠, 엄마. 이렇게 좋은 날씨에 왜 외출하지 않으셨어요?”예전이었다면 그녀의 부모님은 일찌감치 외출했을 것이다. 그래서 소채은은 이런 상황이 의외였다.“외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걸 어떡해!”소청하가 중얼거렸다.“네? 왜요?”소채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왜긴? 요즘 해외 조직이 우리 강성에 잠입했는데 정부 쪽에서 도시를 봉쇄해서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뭐라고요?”“해외 조직이 우리 강성에 잠입했다고요?”소채은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흐려졌다.“그래!”소채은은 문득 이틀 전의 암살 사건을 떠올렸다.그녀는 윤구주가 판인국을 얘기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그 사람들 때문인 건가?”소채은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분인국의 사람들이 강성에 잠입해서 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지?”소채은은 아무리 고민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윤구주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똑똑똑!똑똑똑!이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소채은을 포함한 마당에 있던 사람들 모두 흠칫했다. “누구지?”“이미 성을 봉쇄했을 텐데 왜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거지?”소청하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문을 열게요!”소채은은 윤구주가 자신을 찾아온 거라고 생각해 잔뜩 신이 난 채로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문이 끼익 소리를 내면서 열리자 잘생긴 얼굴에 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가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있는 게 보였다.“누구시죠...?”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를 보자 소채은은 살짝 놀랐다.“바보 같긴, 네 사촌 오빠도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이때 문 앞에 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어?’“혹시... 소룡 오빠?”소채은이 예쁜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눈앞의 오소룡에게 물었다.“당연하지! 못 본 지 7, 8년쯤 됐는데 그사이 날 잊은 거야? 정말 슬프네.”오소룡이 웃으며 말했다.“아하하하하, 정말 소룡 오빠네요!”“미안해요, 미안

  • 구주, 왕의 귀환   제324화

    소채은은 오소룡을 열정적으로 응대했지만 소채은의 부모님은 달랐다.오소룡이 오자 그들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 표정이 냉담했다.상황을 모르는 소채은은 차가운 부모님의 태도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아빠, 엄마. 무슨 상항이에요? 제 사촌오빠가 왔는데 왜 인사도 하지 않는 거예요?”소청하는 코웃음치며 말했다.“인사는 무슨!”차갑게 그 한마디를 뱉은 뒤 소청하는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천희수는 그나마 나은 편으로 오소룡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건넸다.“소룡이 왔니? 여기서 며칠 지내다 가지 그러니? 채은이랑도 좀 놀고 좋잖아. 난 밥하러 가 볼게.”말을 마친 뒤 천희수도 돌아섰다.부모님의 태도에 소채은은 난처해졌다.“오빠, 신경쓰지 마요. 아빠랑 엄마 전에도 오빠 얘기를 계속하셨어요.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오빠를 모른 척하네요.”오소룡은 당연히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내 잘못이니까 이모부랑 이모는 아무 잘못 없어.”“참, 채은아. 우리 오래 못 봤잖아.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오소룡은 말하면서 귀한 황화리목 상자를 꺼냈다.“와!”“이건 뭐예요?”오소룡이 갑자기 선물을 건네자 소채은은 들뜬 얼굴로 말했다.“이건 재작년에 내가 북쪽에 임무 수행하러 갔을 때 한 불가 스님이 주신 거야.”오소룡은 말하면서 황화리목 상자를 열었다.그 안에는 밝은색의 구슬이 들어 있었다.“이건 뭐예요?”소채은은 기이한 광택이 나는 구슬을 바라보면서 얼른 물었다.“이 구슬은 구안천주라고 하는데 아주 귀한 불가의 소장품이야.”오소룡은 말하면서 그 구슬을 소채은에게 건넸다.“구안천주요?”“알아요, 알아요! 몇 년 전에 박물관에 갔을 때 이걸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박물관에서는 육안천주를 소장하고 있었어요.”소채은은 흥분해서 말했다.오소룡은 웃었다.“맞아! 이 천주는 숫자가 클수록 더 귀해! 구안천주 같은 경우에는 이 세상에 얼마 없을 거야.”“세상에! 그렇다면 엄청 비싸겠죠?”소채은이 놀라며 말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325화

    소청하가 기쁘게 귀중한 구안천주를 들고 있을 때, 윤구주가 백경재를 데리고 함께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쥐 죽은 듯 고요한 거리에서 윤구주가 말했다.“성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진 거야?”“네, 저하!”“정부에서 봉쇄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백경재가 대답했다.그 말에 윤구주의 머릿속에 강성에 잠입했던 판인국 살수가 떠올랐다.상황을 보아하니 아마 민규현 쪽에서 내린 명령 같았다.그가 아니라면 도시 전체에 계엄령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민규현 쪽의 결과는 어떠할까?윤구주는 알 수 없었다.휴대전화를 꺼낸 윤구주는 지금 가고 있다고 소채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거실에서 오소룡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소채은은 윤구주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기뻐했다.“오빠, 내 남자 친구 이따가 온대요. 내가 소개해 줄게요!”오소룡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전에 그 사람이야?”“네!”오소룡은 침묵했다.그는 아직 윤구주의 신분을 몰랐다.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민규현 같은 미친 인간도 윤구주 앞에서는 고분고분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윤구주는 대체 정체가 뭘까?오소룡은 알지 못했다.그리고 민규현이 얘기해줄 리도 만무했다.그러나 윤구주를 떠올리니 오소룡은 왠지 불안했다.“채은아, 누가 온다고?”귀가 밝은 소청하가 그 소리를 들었다.“구주가 절 보러 온대요.”소채은이 솔직하게 말했다.“뭐라고?”“또 그 빌어먹을 윤구주야?”윤구주라는 말에 소청하는 화가 울컥 치밀어올랐다.그리고 민규현이 저번에 대놓고 그를 죽일 뻔한 걸 떠올리자 소청하는 더욱더 분통이 터졌다.“구주는 그냥 절 보러 오는 거예요. 아빠, 뭘 그렇게 흥분해요?”소채은은 아빠의 태도가 맞뜩지 않았다.“난 걔 싫다! 그것도 몹시 싫어!”“소룡아, 시간 있으면 이 바보 같은 채은이 좀 설득해 줘. 그런 별 볼 일 없는 놈이랑 절대 만나지 말라고 타일러!”소청하가 오소룡에게 말했다.오소룡은 속으로 한탄했다.‘세상에,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 저번에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86화

    만불종이 독인을 굉장히 불만스러워하자 문창정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살심스님, 그렇게 날을 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에 이 세 분을 모신 건 온전히 우리 무도 3대 서열을 위해서니까요. 살심스님도 우리 3대 서열이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으실 테니 말입니다.”그 말에 살심스님은 침묵했다.그는 비록 독인과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공수이와 서요산 함지우의 실력을 떠올리고는 결국 참았다.“살심스님, 우리 종문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문창정 선배님의 말씀에 따르시죠.”이때 현문과 자운각 사람들이 하나둘 나섰다.사람들의 설득 때문에 만불종 사람들도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문창정은 만불종 사람들이 더는 뭐라고 하지 않자 계속해 웃으면서 소개했다.“이 두 분은 아마 여러분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분은 탁훈이고 이분은 옥면 여우, 미희입니다.”‘뭐라고?’다른 두 사람의 이름을 들은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종문의 사람들은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두 사람은 독인과 마찬가지로 수십 년 전 세상에 이름을 널리 떨쳤었던 대단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옥면 여우 미희는 20년 전 이미 유명했었는데 천변 여우라고 불리기도 했었다.당시 후3품의 절정 강자들도 옥면 여우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물론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무도 몰랐다.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미희가 타고난 재능 덕분에 뛰어난 역용술을 쓸 수 있다는 점뿐이었다.그런데 문창정이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마귀 세 명을 단번에 불러낼 수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오늘부터 이 세 사람은 우리 종문과 함께 화진의 무도 3대 서열을 수호할 겁니다.”문창정은 소개를 마친 뒤 웃으며 말했다.이 순간 현문, 자운각, 만불종 사람들은 세 사람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비록 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의 도움이 있으면 승산이 컸다. 그래서 다들 침묵을 선택했다.“문창정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저희 세 사람은

  • 구주, 왕의 귀환   제1685화

    말을 마친 뒤 살심스님은 뒤에 있던 스님에게 뭐라고 말했고 곧 그 스님은 대장로님을 모시러 부랴부랴 떠났다.만약 정말로 종문의 대장로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일이 아주 커질 것이다.“만약의 상황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와달라고 연락했습니다.”이때 문창정이 또 입을 열었다.“누구에게 연락하셨습니까?”현문, 자운각, 그리고 만불종 사람들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문창정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다들 나오시죠.”그 말과 함께 세 명의 절정 기운을 내뿜는 강자들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세 사람 중 선두에 선 사람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었다.그 사람은 얼굴에 흉터가 가득하여 아주 추악했고 등 뒤에는 검은색의 나무 상자를 메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아주 짙고 자극적인 독성 가스가 느껴졌다.특히 그는 두 눈동자가 녹색이었는데 눈을 감았다가 뜰 때면 마치 안개가 자욱한 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그의 뒤에는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이 있었다.그 남자도 똑같이 후3품 절정 강자였고 등 뒤에 검은색의 귀형도를 메고 있었다.여자는 아주 요염하고 아름다웠다. 녹색의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마치 여우 같아 보였다.세 사람이 다가와서 문창정을 향해 살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문창정 선배님을 뵙습니다.”문창정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그렇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독인입니다.”‘뭐라고?’“이 사람이 독인이란 말입니까?”문창정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의 정체를 밝히자 그 자리에 있던 살심스님과 현문의 구진철, 자운각의 검은 망토를 입은 노인이 갑자기 놀란 듯이 소리를 질렀다.자운각의 젊은 주인 현지욱은 독인을 알지 못했기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백 장로, 저 사람 아주 유명한가?”“저 사람은 30년 전 무림의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30년 전 수많은 무인을 죽여서 종문들에 공격당했었죠. 그 뒤로는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저 사람은 천하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

  • 구주, 왕의 귀환   제1684화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그 함지우라는 사람이 왜 그 스님을 살리고 현문의 도자를 죽였겠습니까?”자운각의 장로가 말했다.그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종문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만약 서요산에서 정말로 구주왕과 연합했다면 골치가 아픈데요... 서요산의 비검은 천하무적이니 말이에요.”살심스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비록 서요산이 강하긴 하지만 우리 종문도 절대 만만하지 않아요. 함지우는 우리 현문의 도자를 죽였으니 반드시 우리에게 설명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와 싸울 겁니다.”구진철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말에 다른 종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요산과 싸우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서요산 검종은 화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두려운 종문이었다.게다가 서요산은 줄곧 무도 성지 곤륜과 같이 언급되었다.잠깐 생각하던 살심스님은 옆에 있던 문창정에게로 시선을 옮겼다.“문창정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때 모든 이들의 시선이 문창정에게로 향했다.문창정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리 화진의 6대 종문은 원래 연합해서 함께 종문의 위상을 높여야죠. 하지만 만약 서요산이 정말로 구주왕과 같은 편이라면... 아마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군요.”“선배님 말씀은 서요산과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살심스님이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고 다른 자운각의 제자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렇습니다. 천 년의 역사가 있는 화진의 무도는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이건 질서이자 규칙이에요. 다들 국주님께서 무엇 때문에 폐황령을 내리셨는지 압니까?”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사실 국주님께서는 우리 종문이 나서서 지난 백 년간 이어진 화진의 무도 난국을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 국주님께서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면 무엇 때문에 폐황령을 내리겠습니까? 그리고 제 손녀가 화진의 새로운 왕이 되게 하지도 않았겠죠.”문창정의 설득에 종문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

  • 구주, 왕의 귀환   제1683화

    함지우는 문씨 일가의 저택을 단번에 무너뜨리고서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했다.“형, 가자. 빌어먹을 문씨 일가 놈들을 전부 죽여버리자.”“맞는 말이에요. 우리 그놈들을 죽이러 가요!”옆에 있던 공수이가 말했다.그러나 윤구주가 말했다.“문씨 일가는 아주 교활해. 난 서울로 돌아온 뒤 줄곧 그들의 본거지를 찾고 있었어. 하지만 문씨 일가가 많은 수작을 부려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본거지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몰라. 그렇지 않으면 난 이미 그들을 없앴을 거야.”공수이와 함지우는 그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윤구주의 성격이라면 이미 복수를 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문씨 일가의 본거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형, 어떡해? 설마 그 자식들이 멋대로 설치게 놔둘 거야?”함지우가 물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번에 종문에서 나섰잖아. 그 배후에 문씨 일가가 있으니 그들은 분명 모습을 드러낼 거야. 그러니까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그들이 먼저 날 찾아올 거야.”윤구주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함지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형 말이 맞아. 종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문씨 일가의 초대 때문이지. 심지어 우리 서요산까지 나섰잖아.”“지우 씨, 서요산에서 지우 씨를 보낸 게 설마 우리 형님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아니죠?”공수이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함지우가 대꾸했다.“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서요산이 왜 구주 형이랑 싸워?”함지우는 공수이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흥, 서요산은 그래도 눈치가 빠르네요. 경고하는데 만약 서요산에서 우리 형님을 적으로 돌린다면 전 곤륜으로 돌아가서 괴물들을 불러와 당신들을 상대할 거예요.”공수이는 으름장을 놓았다.한때 곤륜을 주름잡았던 공수이가 한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당시 곤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윤구주를 따랐었다.만약 윤구주가 바깥세상에서 종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걸 안다면 엄청난 실력자들이 바깥세상으로 나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됐어. 이제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1682화

    문아름이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은 순간, 공수이와 함지우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그들 모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지 못했다.문아름이 말을 마치자 영상이 전부 사라졌고 윤구주는 싸늘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살기에 옆에 있던 공수이와 함지우 모두 두려움을 느꼈다.두 사람은 감히 물을 수도, 입을 열 수도 없었기에 그저 우두커니 윤구주를 바라볼 뿐이었다.잠시 뒤, 윤구주가 그제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문아름, 언젠가는 내 두 손으로 널 죽여버리겠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손을 움직였다.펑!금빛 불꽃이 절정 강자였던 노인의 시체 위로 떨어지면서 불길이 거세게 번졌고 곧 시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되어 버렸다.“형님...”“형...”“괜찮으세요?”이때 공수이와 함지우가 조심스럽게 윤구주에게 물었고 윤구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괜찮아.”말을 마치자 윤구주의 살기가 서서히 줄어들었다.윤구주의 살기가 줄어들자 함지우는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구주 형, 조금 전 그 노인의 기억 속에서 나타났던 그 여자는 대체 누구야? 왜 형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거야?”“맞아요, 형님. 게다가 꽤 예쁘던데요?”공수이가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윤구주는 싸늘해진 눈빛으로 문씨 일가의 저택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여자는 문아름이라고 해. 문창정의 손녀지.”‘뭐라고?’“문아름이요?”공수이는 그 말을 듣더니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이름이 참 예쁘네요. 얼굴이 그렇게 예쁜 이유가 있었어요.”“바보야. 넌 얼굴이 예쁘다는 것만 기억해? 그 여자 할아버지가 널 죽일 뻔한 건 잊었어?”함지우가 공수이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그 여자가 그 노인의 손녀였어요?”공수이는 뒤늦게 반응했다.“당연하지. 방금 문아름이라고 말했잖아.”함지우가 계속해 말했다.공수이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한참 뒤에야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에게 물었다.“형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그 문아름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681화

    윤구주는 시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오른손을 들면서 부자결을 시전했다.“봉왕팔기, 부자결!”윤구주는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더니 손가락으로 허공에 대고 부적을 그렸다.곧 엄청나게 음산한 검은색 부적이 별안간 세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그 검은색 부적은 아주 섬뜩했는데 나타나자마자 주변 공기가 삽시에 싸늘해졌다.“저건...”검은색 부적을 본 공수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바보야, 저건 연혼 부적이라는 거야. 소문에 따르면 저 부적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대.”옆에 있던 함지우가 설명했다.“그쪽이 그렇게 대단해요? 그쪽은 저거 쓸 줄 알아요?”공수이는 함지우의 말에 자극받은 건지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함지우가 반격하려는데 윤구주가 말했다.“둘 다 조용히 해.”두 사람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윤구주는 연혼 부적을 시전한 뒤 손을 들어 죽은 노인의 미간을 쿡 찔렀고, 곧이어 검은색 부적이 노인의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영혼이여, 나오거라.”윤구주가 다시 한번 수인을 맺으면서 이미 숨을 거둔 노인을 가리켰다.절정 강자였던 노인의 영혼이 천천히 육신을 벗어나 시체 위로 떠 올랐다.노인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자 윤구주는 손가락으로 그 영혼의 미간을 눌렀다.“수혼술!”팍!영혼의 머리 쪽에서 갑자기 영사기처럼 생전에 봤던 화면들이 재생되었다.노인이 저택에서 했던 일들을 제외하고도 종문의 사람들, 그리고 문창정이 보였다.하지만 화면 속에서 문창정은 떠나기 전 그 노인에게 잠깐 귓속말을 한 뒤 사람을 데리고 떠난 것으로 보였다.“저 사람이에요. 저 노인이 절 다치게 했어요!”공수이는 문창정의 모습이 나타나는 순간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고, 윤구주는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문창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그러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봉황관을 쓴 절세 미녀가 노인의 기억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문아름이었다.과거 자신을 독살하려고 했던 문아름이 나타나는 순간, 윤구주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졌고 그 어마

  • 구주, 왕의 귀환   제1680화

    함지우가 검일 공격을 이용하여 절정 강자들을 순식간에 죽인 뒤, 그곳에는 오로지 사상 절정인 노인 한 명만 남았다.“이젠 당신 차례예요.”함지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그 노인은 얼굴 근육이 떨리고 있었고 몸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그는 두려운 얼굴로 함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너는 서요산 검종 출신인가?”“그렇다면요?”함지우가 대답했다.“서요산 검종은 6대종문 중 하나인데 어떻게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거지?”노인은 죽기 전 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하! 공격하면 안 되나요?”함지우는 차갑게 웃었다.“서요산은... 6종회의에 참석하려고 서울에 온 게 아니었어? 우리와 같이 구주왕을 상대할 생각이 아니었나?”문씨 일가의 사상 절정 실력의 노인은 죽기 전 마지막 질문을 했다.“정말 멍청하네요. 구주왕은 제 형이에요. 우리 검조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사람이죠. 그런데 우리 서요산이 구주 형을 적으로 돌린다고요? 어디 문제 있어요?”함지우는 아예 욕하기 시작했다.그의 욕에 문씨 일가의 노인은 어이가 없었고 공수이는 뒤에서 참지 못하고 허벅지를 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하! 정말 멍청하네요. 정말 멍청해요!”문씨 일가의 노인은 자신이 틀림없이 죽을 거란 걸 알았다.그런데 이 순간 모욕까지 당했으니 매우 화가 났다.그는 포효하면서 갑자기 그들을 공격하려고 했다.“가만두지 않겠어!”노인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두 손을 움직였고 검은색 기운이 검은 교룡이 되었다. 노인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함지우를 공격했다.노인의 기습에도 함지우는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죽음을 자초하는군요.”그 말과 함께 함지우는 손을 들어서 움직였다.“파괴!”그의 곁에 떠 있던 검은색 비검이 날아가서 마기로 이루어진 교룡을 꿰뚫었고 동시에 노인의 어깨도 꿰뚫었다.노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함지우의 비검이 다시 한번 노인을 찔러서 죽이려고 할 때 윤구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지우야

  • 구주, 왕의 귀환   제1679화

    공수이는 어린아이처럼 윤구주에게 고자질했다.“스님, 저런 쓰레기를 상대하는데 구주 형이 나설 필요가 있어? 구주 형 손만 더러워지지.”공수이가 말했다.“그러면 그쪽이 해요.”함지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할게.”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들었고 챙 소리와 함께 등 뒤에 나무로 만들어진 검집에서 갑자기 긴 검과 짧은 검 하나가 나왔다.두 검 중 하나는 흰색이고 하나는 검은색이었다.그 검들은 동시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함지우의 머리 위에 떠다녔다.“누가 먼저 죽고 싶나요? 이름이라도 밝힐래요?”함지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문씨 일가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상 절정인 노인은 함지우가 검을 꺼내는 순간 곁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을 향해 손을 움직여 보였다.“저 자식들을 죽여!”순간 수십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이 함지우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함지우는 서요산 검종에서 백 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검선이었다.엄청난 재능과 시력을 겸비한 그는 윤구주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었다.“죽음을 자초하는군요!”함지우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띤 채로 손가락을 튕겼다.검은색과 흰색의 검은 마치 유성처럼 빠르게 날았다.촤악!비검이 지나는 곳마다 모든 것이 생명력을 잃었다.무시무시한 두 검은 마치 두 마리 용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순식간에 문씨 일가 고수들이 몸을 꿰뚫었다.아주 잠깐 사이에 수십 명의 대가 고수들이 함지우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응?’“이렇게 강하다고?”사상 절정인 문씨 일가의 노인은 수십 명 되는 대가 고수들이 순식간에 죽을 줄은 몰랐다. 그의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계속해 봐요.”함지우의 검은색과 흰색 검이 허공에 붕 떠 있었다. 함지우는 미소 띤 얼굴로 사상 절정인 노인을 바라보았다.나머지 문씨 일가의 절정 강자 수십 명은 모두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그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목숨 걸고 저놈을 죽여야 해!”말을 마친 뒤 수십 명의 절정

  • 구주, 왕의 귀환   제1678화

    윤구주가 살기등등하게 떠나자 공수이가 서둘러 외쳤다.“형님, 기다려주세요!”그는 빠르게 윤구주를 따라갔다.뒤에 있던 함지우도 서둘러 그들을 뒤쫓았다.그들은 사람을 죽이러 갔다.“큰일이네. 종문도 끝장나겠어.”천현수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천현수 씨,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은설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고 천현수가 대답했다.“솔직히 얘기해서 우리 저하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세 개 있어요. 하나는 천하, 하나는 형제,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들을 건드린 사람들은 모두 죽게 돼요. 그런데 종문에서 수이를 다치게 했으니 죽음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죠.”은설아와 소채은은 뒤에서 그 말을 들었다. 비록 윤구주가 누구를 죽이러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별말 하지 않았다....도시 외곽의 오래된 저택.그곳은 문씨 일가의 것이었다.비록 그것은 문씨 일가의 것이었지만 문씨 일가의 진짜 저택은 아니었다.문씨 세가는 이런 저택을 서울에만 해도 수십 채를 가지고 있었다.문씨 일가의 진짜 저택이 어디 있는지 윤구주도 알지 못했다.그것이 윤구주가 지금까지 문씨 세가를 찾아가서 복수하지 않은 이유였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공수이가 다쳤고 윤구주는 분노했다.저택 상공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문창정 씨, 난 당신을 죽이러 왔습니다.”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쿵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그는 마치 신처럼 강림했다.윤구주가 내려왔고 곧이어 공수이와 함지우도 윤구주의 뒤에 나타났다.“형님, 바로 여기서 그 늙은이가 절 다치게 했어요!”공수이는 저택을 가리키면서 윤구주에게 고자질했다.“맞아요, 형. 당시 제가 이 스님을 구해줬어요.”함지우도 뒤에서 말했다.“감히 내 형제들을 다치게 해? 오늘 여기 있는 놈들 모두 죽어야 해!”죽이겠다는 말과 함께 윤구주는 저택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나섰다.쿵!윤구주의 발걸음에 청석판이 깔린 바닥에 수십 개의 균열이 생기며 골짜기가 생겼다. 저택의 대문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