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11화

Author: 김원호
“네가 나를 죽인다면 넌 온 황성과 척지는 거야! 이런데도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어?”

은성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는 그 지위가 화진 우상 육도진과 거의 맞먹었다! 두 명의 국주를 모신 오랜 관원이 이리 쉽게 남의 손에 목숨을 잃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은성구가 잊은 것이 있는데!

윤구주는 오늘 이미 두 손에 충분히 많은 피를 묻혔다. 그러기에 그가 중요한 신하든지 아니든지 이미 큰 상관이 없다!

지위가 더 높다 할지라도 윤구주는 그냥 놓아줄 생각 따윈 없다.

창!

윤구주의 손에 갑자기 검 한 자루가 생겨났다!

이 검은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한 면에는 일월성신이 각인되어 있었고 반대 면에는 산천초목이 각인되었다!

이것이 바로 화진 제왕의 검인 헌원하우검이다!

“영감탱이, 이 검이 무슨 검인지 알기나 해?”

윤구주는 손안의 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은성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검을 바라보았다. 몇 초나 바라본 뒤 그는 깜짝 놀라 말하였다.

“이건 제왕의 검인 헌원하우검?”

“세상에!”

“네가 어찌 국주님의 제왕의 검을 가지고 있느냐?”

은성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윤구주 손안의 그 검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군!”

“사실대로 말해줄게, 국주님은 이미 이 검을 나한테 하사하셨어!”

뭐?

이 말을 듣고 은성구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제왕의 검, 이 검은 황실 인원부터 보통 백성까지 모든 것을 벨 수 있다!

두 명의 국주를 모셔 온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가 이 검의 공포스러움을 모를 리가 없다!

윤구주가 제왕의 검을 꺼내 든 것을 보고 그는 겁먹기 시작하였다!

그가 설사 황실의 일원이라 할지라도, 이 검 앞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영감탱이, 오늘 내가 이 검으로 널 저세상에 보내줄게, 운 좋은 줄 알아!”

윤구주가 챙하는 소리와 함께 검을 빼 들었다!

“저하...제발 살려주세요...제가 잘못했습니다...”

윤구주가 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구주, 왕의 귀환   제1312화

    “뭐라고? 은성구 장로님이 살해당했다고요? 저택마저 폐허로 변했다고요? 세상에나, 누가 간땡이가 부었다고 감히 조정의 중신을 살해한단 말입니까?” 내각 여덟 장로의 호화로운 한 저택에서 한 노인의 놀라운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자는 내각 여덟 장로 중의 일원이었다. 이 자는 황씨 성이었다. 화진의 공부에 속하는 조정 중신이다. “은성구 장로님은 ... 윤구주한테 살해당했어요!” 다른 한 노인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말한 자는 내각 여덟 장로 중 하나인 이부 관원이었다. “윤구주?” “그럴 리가요? 설마 노룡산의 계획이 실패하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황씨 노인 역시 은성구와 한 패였다. 아무런 숨김없이 노룡산의 일을 입밖에 내뱉었다. “그렇습니다! 계획이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마씨 가문 그리고 파견한 세가 절정들 모두 전멸당했어요. 살아남은 이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 말에 6명의 내각 장로의 안색이 모두 어두워졌다! 노룡산에서의 전쟁이 그들의 판을 망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하였다. 게다가 은성구 같은 중신마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다니!“제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은성구 장로님은 화진의 중신이자 우리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이거늘 어찌 이리도 함부로 죽일 수 있냔 말입니다! 윤구주 이 자식은 망나니입니까?” 공부의 황씨 노인이 분노에 가득 차며 말하였다. “맞소! 너무 버릇없소! 너무 오만방자하오!”“설사 은성구 장로님이 죄가 있다고 한들 윤구주가 심판할 자격은 없소이다! 왕위도 없는 폐인이 무슨 자격으로 은성구 장로님을 죽인단 말입니까?” “맞소!” “저는 못 받아들입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장로가 분분히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였다. 필경 윤구주가 죽인 것은 그들의 우두머리이니 말이다! “전 국주님을 뵐 것입니다! 우리 내각에 합당한 해석을 해주셔야 할 겁니다.” 공부의 황씨 노인이 노여움에 소리쳤다. “황 장로님, 저희와 같이 갑시다! 오늘 국주님을 뵙지 못한다면 금란 대전

  • 구주, 왕의 귀환   제1313화

    말을 마친 뒤 한진모는 이내 몸을 돌려 돌아갔다! 가다가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하였다! “맞다! 국주님께서 여러분께 전해란 말이 있습니다. 국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이후 내각의 성원을 재구성할 것이니 알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뭐? 내각의 성원을 재구성한단 이 말 한마디에 바닥에 꿇어앉아 있던 모든 내각 장로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재구성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이들 모두 다 잘 알고 있었다! “한진모, 너의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이부의 한세진이 캐물었다. “제가 무슨 뜻이 있을 리가요? 전 그저 국주님의 말씀을 전달해 줄 뿐입니다! 필경 내각에서 벌인 그 더러운 수작을 여러분들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만 말을 끝맺겠습니다. 혹여 계속 꿇고 싶으시다면 그러도록 하세요!” 말을 마친 뒤 한진모는 이내 사라졌다. 한진모가 사라진 뒤 남은 내각의 장로들은 모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황성우가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으며 절망 어린 표정으로 말하였다. “끝났어!” “국주님께서 윤구주의 편에 서셨다니...”나머지 내각 장로들도 모두 총명한 사람이었다! 황성우의 이 말에 그들의 표정도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그들 모두 방금 황성우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노룡산의 전쟁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바로 내각과 문씨 세가이다! 화진 4대 고대 무술 세가중 으뜸인 문씨 세가가 모은 6년 전 10여 명의 세가 절정 모두 윤구주의 손에 죽어 나갔다. 게다가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 역시 윤신우한테 살해당하였다. 그리고 내각 장로 은성구는 윤구주의 검에 머리가 잘려 나갔고 그의 저택 또한 폐허로 변하였다! 은성구를 죽인 뒤 윤구주는 거처로 돌아왔다! 그의 형제들은 마당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전쟁에 그들은 참전하지 않았지만, 모든 이들의 피가 들끓고 있었다! 윤구주의 변태 같은 진짜 실력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마지막에 펼친 적선술 제9기는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1314화

    “뚱뚱보, 수이를 불러오거라. 걔한테 물어볼 것이 있다!” 윤구주가 방 안으로 들어간 뒤 한마디 하였다. 정태웅은 인츰 공수이를 찾으러 갔다. 노룡산에서 돌아온 뒤로 공수이 얼굴에는 수심으로 가득 찼다. 곤륜 출신인 공수이는 오늘의 일을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설사 윤구주가 50여 명의 세가 잔당 절정한테 둘러싸여 공격당한다고 하더라도, 설사 모든 사람이 윤구주가 위험에 빠졌다고 여길지라도, 공수이 이 꼬마만큼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윤구주를 따라다녔기에 그 누구보다도 윤구주의 실력을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작 50여 명의 세가 잔당 절정들이 윤구주를 죽이겠다고? 꿈이나 깨라고 하지! 오늘 공수이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 것은 화려한 미모의 황실 여섯째 공주 이홍연이다! 원래 또 미녀 누나와의 운명적인 만남인 줄 알았건만 알고 보니 윤구주의 여인이었다니? 제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아무래도 형님을 따라다니면서 여인을 만나긴 그른 것 같군!” 꼬마 스님은 중얼거리면서 머리를 이리저리 돌렸다.(안돼! 방법을 찾아야겠어!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해! 난 공씨 가문 세자인데다가 잘생기기까지 했어. 겨우 곤륜을 빠져나왔는데 여자 친구 한 명 못 사귀면 되겠나? 방법을 생각해! 반드시!) 꼬마 스님이 머리를 팽글팽글 돌리고 있을 때 정태웅이 그를 찾아왔다. “수이 동생, 뭐 하고 있어?” 정태웅의 말소리에 공수이는 머리조차 들지 않고 계속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말하였다. “뭐하긴요? 그냥 앉아 있죠!” 정태웅은 공수이가 오늘 상처 받은 것을 알았기에 웃으며 다가와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수이 동생, 혹시 여섯째 공주의 일로 심란해하고 있는 거야?” 공수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댔어!” “그만 우울해 해! 이후에 저하를 따라다니면서 이런 일에 익숙해지면 그만이야!” “필경 외모나 실력이나 우린 어느 것 하나 저하를 이기지 못하잖아! 그러니까 우리

  • 구주, 왕의 귀환   제1315화

    2분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던 윤구주는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슥 만졌다! “신념수 열리거라!” 그의 말과 함께 그의 눈동자에서 금색의 신념 파동이 일렁이며 흘러나왔다! 신념으로 천지를 통찰한다! 윤구주의 신념수는 고도의 정신력 수련을 통해 얻은 것이다! 주위 환경 변화의 통찰뿐만 아니라 음양을 보고 보물의 진가도 알아볼 수 있다. 윤구주는 신념수를 펼친 뒤 강대한 정신 에너지를 이 제왕의 검에 채워 넣었다. 그는 이 검의 이상한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볼 심산이다! 윤구주의 신념수가 막 검의 중간에 도달하였을 때 갑자기 강대한 봉인의 힘이 제왕의 검 내부에서 뿜어져 나왔다. 윤구주가 막 봉인의 힘을 느꼈을 때 이 제왕의 검 우의 복잡한 무늬가 갑자기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반짝임과 더불어 믿기 힘들 정도로 강한 봉인의 힘이 폭발의 기세로 검의 내부에서 전해져 나왔다! 이 공포스러운 봉인의 힘은 윤구주조차 막지 못하였다! 힘이 전해져 온 순간 윤구주의 신해는 마치 칼에 찔리기라도 한 듯 강렬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의 손에 꼭 쥐어져 있던 제왕의 검은 윤구주의 신해가 고통을 느낀 순간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왕의 검이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반짝이던 무늬도 점점 빛을 잃어갔다.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제왕의 검을 바라보는 윤구주의 안색은 어두웠다. “이 무늬가 나의 신념수를 막을수 있어?” 윤구주의 신념수는 그의 내공의 강함에 따라 강해진다! 즉 내공이 높을수록 신념수가 강하다는 뜻이다! 방금 윤구주가 실행한 신념수는 적어도 육도, 칠성 수준의 절정이 오더라도 막지 못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강대한 신념수가 제왕의 검에 들어가자마자 튕겨 나가다니! 윤구주는 놀라운 동시에 몹시 곤혹스러웠다. 방금 윤구주가 제때 신념을 거두어서 망정이지, 안 그랬더라면 그 공포스러운 봉인의 힘은 필시 그의 정신에 큰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의 사로는 더욱더 복잡해졌다. 이제껏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겪은 적 없었다. 곤륜

  • 구주, 왕의 귀환   제1316화

    공수이의 눈길이 윤구주 손안에 쥐어져 있는 제왕의 검으로 향했다. “응? 형님, 언제부터 검을 사용하기 시작한 겁니까?” 공수이가 물었다. “이건 나의 검이 아니다!” 윤구주가 손에 제왕의 검을 쥔 채 말하였다. “형님의 검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누구 건데요?” 공수이가 재차 물었다. 윤구주는 수중의 검을 의미 깊은 눈길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검의 이름은 회랑신우검이다. 이 검은 화진에서 수천 년간 전해 내려왔지. 오직 한 시대의 제왕한테 속하기에 제왕의 검으로도 불린다!” 제왕의 검 이 네 글자를 듣자 공수이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와우!” “몹시 대단한 검 같습니다!” “형님, 제가 자세히 봐도 될까요?” 공수이는 손을 내밀고 부러운 눈길로 그 검을 바라보았다. 윤구주는 뭐라 더 말하지 않고 손안의 검을 공수이한테 건넸다. 공수이는 검을 건네받자마자 강렬한 검의가 검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제왕의 검을 쥐고 흥분감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은 검이네요! 정말로 절세의 훌륭한 검이에요!” 츠르릉 소리와 함께 검을 빼냈다! 검날의 기이한 무늬가 공수이의 주의를 이끌었다. “어?” “이게 뭐지?” 공수이는 호기심 가득한 손길로 그 기이한 무늬를 만졌다! 그의 손이 무늬에 닿은 순간 윤구주가 급히 소리쳤다. “수이야, 안 된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공수이의 손이 기이한 무늬에 닿은 순간 그 무늬들이 갑자기 반짝거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강대한 봉인의 힘이 무늬에서 전달해져 왔다. 공수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아채지 못했으나 이 공포스러운 봉인의 힘에 놀라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안의 제왕의 검도 당연히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헐!” 봉인의 힘때문에 땅바닥에 주저앉은 공수이는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수이야, 괜찮으냐?” 공수이가 넘어지자 윤구주는 얼른 다가와 그를 관심하였다. 공수이는 눈을 크게 뜬 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괜찮아요!” 그러나 그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317화

    이 순간부터 세가를 소탕하는 작전이 시작되었다. 윤구주가 형제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하였다. 마씨 가문 따위가 제자백가를 이용하여 윤구주를 죽이려 한 것 자체가 자기 주제를 모르고 설치고 다닌 것이다. 게다가 문씨 가문에 빌붙고 6년 전 세가 잔당들을 불러 모은 것, 이 중 어느 거 하나 죽어 마땅한 죄이다. “저하!” “세가를 소탕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제가 암부원들과 연락할까요?” 방안의 민규현이 물었다. “그럴 필요 없다!” “고작 마씨 가문 따위 나 혼자서 족하다.” 윤구주가 호기롭게 말하였다. “혼자서요?” “저하, 그러면 우린 뭘 하죠?” 정태웅이 이 말을 듣고 얼른 튀어나와 물었다. 나머지 형제들도 의아한 눈길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 유명전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한다! 이번 마씨 가문의 소탕은 나와 수이 둘이면 족하다!” 윤구주가 말했다. 응? 윤구주가 공수이만 데리고 마씨 가문과 대전하겠다는 말을 듣고 형제들은 입이 삐죽 나왔다. “저하!” “저희도 가게 해주세요!” “마씨 가문 빌어먹을 새끼들이 그런 조잡한 수작으로 저하를 해하려 하다니, 우리가 그 복수를 직접 하지 않으면 한이 안 풀릴 듯 합니다!” 정태웅이 웅얼거렸다. 민규현, 천현수, 그리고 꼬맹이 모두의 얼굴이 구겨졌다. 이번 마씨 가문의 소탕에 형제들 모두 윤구주와 함께하고 싶어 하였다. 윤구주도 당연히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내 말 듣거라! 너희가 여기에 남아 유명전을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잊지 말거라, 청룡이 아직도 유명전의 손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청룡의 이름이 나오자, 형제들의 마음이 순간 철렁거렸다! 특히 민규현이 제일 놀랐다! 그날 서울 암부 본부가 파괴당하면서 청룡이 유명전의 흑백무상한테 붙잡혀 갔다! 오늘날, 유명전은 이미 몇 번이나 모습을 드러냈으나 청룡에 관한 소식은 하나도 없었다. 이는 민규현 가슴속에 무시할 수 없는 상처였다! 민규현은

  • 구주, 왕의 귀환   제1318화

    “수이야, 나랑 먼저 어디 좀 가자!” 이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하였다. “네?” “우린 얼른 기산으로 가서 마씨 가문의 놈들을 제도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형님, 어디를 가려고 그러십니까?” 공수이가 못 참고 물었다. 윤구주의 시선은 서울 시구 방향을 향했다. “내 예전의 집으로 간다!” “형님의 집으로요?” “윤씨 일가요?” 공수이는 멈칫하였다. “응!” 윤구주가 이리 말하자 공수이는 더는 묻지 않았다! 얼마 안 가 윤구주는 공수이를 데리고 윤씨 일가에 도착하였다! 공수이가 눈알을 굴리며 윤씨 일가 저택의 거대한 대문을 바라보았다! 문 위에는 라는 금빛 글자로 된 간판도 있었다. “와 형님, 형님의 집이 이토록 휘황찬란할 줄은 몰랐네요?” “와 이 간판!” “정말 멋있네요!” 윤구주가 윤씨 일가의 아들임을 공수이는 몰랐다! 그리고 그가 말한 간판 역시 지금의 국주님이 30년 전 윤씨 일가한테 하사한 것인 것도 몰랐다. 윤구주는 자신의 과거를 입밖에 뱉기 싫었기에 그저 웃으며 말했다. “가자! 들어가자!” 말한 뒤 윤구주는 순식간에 정원에 도착하였다! 공수이는 서둘러 그를 따라왔다! 커다란 윤씨 일가 저택 내에 화려한 건축물들이 가득하였지만 사람은 별로 없었다. 윤구주는 정원을 가로질러 뒷마당으로 향했다! 공수이는 그의 뒤를 말없이 따라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형님, 형님의 집 엄청 대단하네요!” “보기엔 아무도 없어 보이지만 발을 내디딘 순간 적어도 10개의 절정 기운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중의 하나는 저도 무서워하는 절정 기운이에요!” 공수이가 이리 말하자 윤구주는 한마디만 내뱉었다. “그들 상관 할 필요 없어! 그저 나만 따라오면 된다!” “네네!” 공수이는 더는 묻지 않고 묵묵히 윤구주의 뒤를 따랐다! 이와 동시에 윤구주가 공수이를 데리고 뒷마당에 들어왔을 때 몇 명의 절정들이 늠름한 남자 앞에 나타났다! “가주님!”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도련님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319화

    하미연은 이미 90여 살의 고령이다. 백발이 무성한 그녀의 오른쪽 눈은 실명한 지 오랬다. 단 왼쪽 눈으로만 사물을 볼 수 있는 그녀는 윤구주를 본 순간 격동하여 소리쳤다. “구주야, 네가 돌아온 거냐?”“네 할머니!” 윤구주는 얼른 하미연의 곁으로 가서 그녀를 부축하였다! “잘 돌아왔어! 잘 왔어!” “어젯밤 방금 너의 아비랑 네 얘기를 했는데 이리 빨리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어!” 하미연은 윤구주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 “이분은?” 하미연은 윤구주의 곁에 서 있던 공수이를 보고 물었다. 공수이는 얼른 다가와 자기소개를 하였다.“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형님의 동생 공수이라고 합니다! 저를 수이라고 부르거나 꼬마 스님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수이?” 하미연은 이 이름을 듣고 의외라고 느꼈다. 공수이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수이야, 은주랑 놀고 있어. 난 할머니랑 얘기 좀 할게!” 윤구주가 말했다. 공수이는 얼른 윤구주의 말에 응했다. 윤구주는 하미연의 손을 부축하여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자그마한 방안에 윤구주가 들어오자 하미연은 그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앉도록 하였다. 달콤한 간식도 꺼내와서 윤구주한테 건네주었다. “구주야, 이건 네가 어릴 적 제일 좋아하던 사탕이야. 할미가 너를 생각해서 항상 쟁여두고 있었어!” 하미연은 간식을 꺼내면서 윤구주한테 말했다. “할머니 고마워요!” 간식을 건네받는 윤구주의 마음속은 따뜻해 났다. “할미한테 말해, 요즘에 어때? 나쁜 놈들이 아직도 널 괴롭히든?” 하미연이 윤구주의 손을 잡고 그를 관심하였다! 윤구주한테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그의 엄마를 빼면 이 세상에서 그를 제일 관심하는 사람은 그의 할머니일 것이다! 하미연은 그녀의 일생을 윤구주를 관심하고 걱정하며 보내왔다. 혹여 굶지는 않을까! 목마르지는 않을까! 남한테 괴롭힘 당하지는 않을까! 윤구주는 그녀의 관심에 웃으며 말하였다. “할머니, 그 누구도 절 감히 괴롭히지 못해요!” “그래? 근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2016화

    ‘헐, 대박.’진동왕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윤구주를 신처럼 떠받들었다.‘이게 진짜 신이지. 곤륜에 있는 그 자식들은 모두 가짜 신들이었어. 허위적이기 그지없지.’오늘 밤 그는 여러 강자의 싸움을 직접 목격하고 강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문경우도 아주 강했지만 윤구주가 나타나자 문경우는 도망조차 제대로 치지 못하고 영혼마저 산산조각이 났다. 윤구주의 술법에 의해 영혼도 남기지 못하고 진정한 죽음을 맞이했다.승리는 결국 화진에게 돌아갔다. 화진을 무너뜨리려는 역적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윤구주는 자신의 힘으로 화진의 막강한 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문경우를 처단한 윤구주는 즉시 임정설의 치료에 돌입했다.“짐은 별일 없으니 먼저 왕숙과 네 친구를 치료해줘라.”임정설이 임성진과 청해를 가리키며 말했다.청해는 이미 정신을 차렸다. 비록 상처가 심해 반쯤 죽은 상태였지만 화진 국주에게 인정받은 첫 순간이었다. 묘한 영예감이 그의 마음을 꽉 채우며 날아갈 듯 기뻤다.“이 두 사람 모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주님이 더 위험하십니다. 경지를 무리하게 넘어서셨고 섭혼번 아래서 정기를 너무 많이 잃으셨습니다. 지금 국주님의 기운이 안정하지 않으니 제 도움이 없다면 폭주 할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윤구주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임정설은 결국 윤구주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도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윤구주의 치료를 거부한 이유는 목숨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황자급 경지에 오르긴 했지만 예전보다 죽음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 있었다. 윤구주는 임정설에게 풀지 못한 원한이 있음을 눈치채고 치료를 해주며 화진으로 압박했다.“국주님께서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화진에게는 국주님이 필요합니다. 국주님은 30년 동안 화진을 지켜오셨잖아요. 지금 승부가 달린 이 중요한 시점에서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시면 안 됩니다.”임정설

  • 구주, 왕의 귀환   제2015화

    서울 삼천만 명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고 섭혼번이 작동되면 화진의 국운은 영원히 봉인될 것이다.“우리 문씨 가문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쇠퇴하지 않았으니 마땅히 화진의 주인이다. 감히 누가 복종하지 않겠느냐?”문경우는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웃어댔다.이때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며 공간이 갈라지더니 한 남자가 시체 한 구를 밟고 서울에 강림했다.“웃기고 있네. 문씨 가문이 화진의 주인이 되겠다고? 문씨 가문 따위가 어디 감히 그런 꿈을 꾸는 것이냐? 나 윤구주가 용납하지 않겠다.”우르릉.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으로 퍼지자 문경우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졌다. 윤구주의 기운이 섭혼번 아래에 나타나며 음의 기운을 찢어버렸다.거대한 섭혼번이 관통당하자 전법이 무너지고 문경우는 피를 토해냈다.고개를 돌리니 윤구주가 허공에 우뚝 서 있었고 그의 발아래에는 아사 신전의 신주 오딘의 시체가 보라색 번개에 휩싸여 있었다.“이게 무슨? 네가 신왕 오딘을 죽였다고?”문경우는 오딘의 시체를 바라보며 벌벌 떨었다.“이 개 같은 자들이 여러 번 화진을 범했으니 죽이는 게 당연하지. 나는 오딘뿐만 아니라 아사 신족 전체를 멸했다. 이제 곤륜에 아사 신족은 존재하지 않는다.”윤구주가 공중에 우뚝 서서 음양의 기를 손아귀에 감아쥐었다. 그의 머리 위 갈라진 공간 너머로 아사 신전의 폐허가 보였다. 수만 신령이 죽어 아사 신족이 멸족한다는 종말이 예언이 현실이 된 것이다.문경우의 눈에 비친 윤구주는 무적의 화신이었다. 그는 윤구주와 싸울 용기도 내지 못하고 뒤돌아 도망치려 했다.“너희들이 내가 없을 틈을 타 화진의 기운을 봉인하려 했다고? 문씨 가문은 정말 개수작만 부리는군. 예전에는 나를 죽이려 온갖 더러운 수작을 다 부렸잖아. 내가 없는 틈만 노리는 걸 보니 이젠 내가 무서웠나 보지?”“팔기지, 술자결.”윤구주가 손짓하자 삼천만 생령이 국운 속으로 모여들었다. 백성들은 새 국운에 각자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냈고 모두의 영혼이 육체로 돌아가며 위기가 해소되었다.“팔기지, 어

  • 구주, 왕의 귀환   제2014화

    태양으로 변한 그 부적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독한 태양 빛이 대지를 지지며 수많은 건물을 녹여버렸고 그 안에 있던 평민들도 산 채로 타죽고 말았다.“그만해. 화진의 백성들을 건드리지 마라!”임정설이 분노에 차 외쳤다.“너와 나는 모두 화진의 절정 수련자인데 어찌 무고한 자들을 끌어들이느냐?”“하하! 무고하다니? 임정설, 현실을 직시하지. 이 하등한 것들은 개미나 다름없어. 한 무리를 죽여도 금방 다시 번식할 테니. 게다가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삼천만 백성의 목숨으로 화진의 새 국운을 봉인하는 거라네. 우리 문씨 가문이 얻지 못하는 것은 부숴버려도 남에게 주지 않을 거야.”문경우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그는 윤구주가 문씨 가문의 뜻을 거역하는 것에 화가 났다.만약 윤구주가 그들에게 순종했다면 지금쯤 화진의 주인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천추만대가 지나도 윤구주는 여전히 화진 최고의 명군으로 남았을 것이다.“저 빌어먹을 윤구주. 역사는 승자가 쓴다는 걸 모르나? 역사를 조작한 왕조가 그렇게나 많은데 유독 그놈만 고집을 부리잖아. 화진의 재난은 모두 윤구주 때문이야. 명군이 되길 거부한다면 영원한 역적으로 만들 거야. 윤구주는 역사의 수치주에 못 박혀 천년만년을 욕먹을 것이다.”“닥치거라! 구주는 우리 화진의 영웅이다. 너 같은 쓰레기가 어찌 감히 구주를 함부로 논하는 것이냐?”그의 말에 단단히 열 받은 임정설은 양혼을 불살라 목숨을 걸려 했다. 그러나 문경우가 이미 임정설의 기를 봉쇄하고 제삼의 전법으로 그의 영혼까지 잠가버렸다.“임정설, 내 앞에서 자살조차 못 하는 주제에 어디서 목숨을 걸겠다고 떠드는 건가?”문경우는 기고만장했다. 임정설이 황자가 되면 뭐하나? 어차피 문씨 가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데.“오늘이 바로 화진 황제의 멸망일이라네. 섭섭해하지 말게. 윤구주도 곧 자네 뒤를 따를 거니까. 하하!”그가 양손을 내리자 백 미터 크기의 사악한 검은 기발이 구름을 뚫고 서울 상공에 나타났다.“이, 이것은 섭혼번이군!”그 거대

  • 구주, 왕의 귀환   제2013화

    말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쓸모없는 대화는 필요 없었다.임정설은 황제의 의지를 칼로 삼았다. 황자의 기세가 모여 금빛 칼날을 형성하더니 국운을 상징하는 그 칼로 문경우를 향해 내리쳤다.우르르.음과 양이 맞부딪치며 터져 나온 충격파가 반경 수 킬로미터를 휩쓸었다. 사령부 빌딩과 인근 건물들의 유리가 모조리 산산조각이 났다.두 사람은 빌딩 꼭대기에서 결투를 시작했다. 칼 빛이 번뜩이며 천지의 영기를 뒤흔들었고 광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산해가 울부짖으며 서울은 보라색 번개와 금빛 불길에 휩싸였다.그들은 각각 화진 최강의 무도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정의와 사악의 대결이 아니라 임씨 가문과 문씨 가문의 결전이었다.서울 상공에서는 용의 형상이 구름 사이를 휘저으며 흉수와 피 묻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게 바로 황자의 힘인가. 정말 굉장하군.”진동왕마저 넋을 잃은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다른 도시의 지원병들이 서울에 도착해 진동왕과 연락을 취했고 이 소식을 해외에 있는 현모와 주작에게 즉시 전했다.“국주께서 문경우와 결전을 벌이고 계신다고?”“국주께서 황자급 경지에 오르셨다니.”이는 분명히 좋은 소식이었다. 비록 한 산에 두 호랑이가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윤구주와 임정설의 관계는 남달랐다. 임정설은 윤구주의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너무 기뻐하지 마라. 저 문경우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곤륜에서 오랫동안 잠적하며 수많은 신전의 공법을 익혔어. 저놈이 서울로 온 목적은 바로 임정설을 죽이기 위함일 것이야.”옆에 있던 황보웅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주작과 현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직 화진이 무사하고 임정설이 문경우를 물리치길 기원할 수밖에 없었다.한창 싸우고 있던 두 강자는 공중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두 사람의 손짓 하나에 산이 뒤집히고 천지가 진동했으며 그들의 기세는 수백 리 밖까지 영향을 미쳤다.임정설은 기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임정설은 문경우가 극 신

  • 구주, 왕의 귀환   제2012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전법이 발동되면 서울 수천만 사람들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야. 비록 이길 자신은 없지만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화진의 백성을 위해 싸우겠다. 구주군과 금위군의 여러 장수들은 듣거라. 짐이 전사하면 너희들이 나라를 지킬 책임을 지고 계속해서 적들을 섬멸하라.”임정설은 장군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홀로 서울 사령부로 날아갔다.서울 사령부는 진동왕과 수비영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함락된 상태였다. 주둔지는 죽음의 적막에 휩싸여 있었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말라붙은 백골들이 널브러진 참혹한 장면뿐이었다.당시 강적의 침입을 받은 주둔지의 병사들은 한 명도 물러서지 않고 전원이 전사할 때까지 적들과 맞서 싸웠을 것이다.이 생각에 임정설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이곳에 있는 자들은 모두 우리 화진의 자랑이다. 저 요망한 것들이 화진을 어지럽힌 지 얼마나 되었느냐? 이 빚을 짐이 갚아 내지 못하더라도 화진 자손들이 반드시 값나낼 것이다.”그는 절대 화진의 혼란에 맞선 마지막 황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선인이 걸어온 길을 밟으며 그의 발걸음은 더욱 확고해졌다.이 순간 황운이 임정설의 몸에 서리더니 새로운 국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순간부터 그는 특정된 누군가의 왕이 아닌 천하 만민이 우러러보는 황제가 되어 있었다.황도가 더해지자 임정설의 기세는 한층 더 강해졌다. 그는 사령부 빌딩 최상층에서 서울을 어지럽힌 장본인을 마주했다.검은 도포를 걸친 그 자는 사악한 부적으로 몸을 감싼 채 요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바로 그가 전법으로 서울을 뒤덮고 있었다.“참으로 예상치 못했어. 화진에 또 한 명의 황자가 나타나다니. 윤구주는 정말 신기하다니까. 자신의 기운으로 국운을 바꾸고 자네의 운명까지 바꿔놓았군. 하지만 내가 충고 하나 해주지. 임정설 자네가 황자가 된 이상 사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야. 넌 사흘 안에 목숨을 거둘 것이란 말이지.”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은 임정설이 죽음을 각오하고 온 것을 알아

  • 구주, 왕의 귀환   제2011화

    국주 임정설은 해청현의 음기를 제거한 후, 그를 보호하던 기운까지 걷어내 양기로 해청현을 완전히 눌러 버렸다.이게 바로 미친 스님이 말했던 진정한 자제력이었다.“해청현은 수법만 닦고 수도는 하지 않았으며 몸만 수련할 뿐, 마음은 단련하지 않았지. 그러다 보니 결국 다 헛것이 되어버린 거야.”미친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그는 해청현에게 타고난 수도의 체질을 주었지만 그에 걸맞은 의지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해청현은 더는 감당하지 못하고 되려 휘말려버린 것이었다.임정설의 머리 위엔 성스러운 빛이 맴돌았고 온몸엔 천지를 뒤덮을 만큼의 정기가 흘러넘쳤다. 해청현은 결국 싸움에서 져버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도 임정설처럼 황자급 경지였다면 이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작 두 사람의 경지가 같았다 해도 여전히 자신이 완전히 압도당했을 거라는 걸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임정설은 손바닥을 휙 내리치더니 끝까지 미련을 품던 해청현을 그 자리에서 즉사시켰다. 그는 영혼조차 남지 않은 채 완전히 소멸당했다. 이것이 바로 겉보기엔 수련했을지 몰라도 한 번도 진정한 수도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증거였다.“국주님이 이렇게까지 강했다고?”공수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강해졌지?”진동왕은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예전에는 그가 임정설보다 더 강했었고 임정설은 국운 덕에 간신히 그를 이길 정도였으니 말이다.하지만 이젠 내공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더 이상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그제야 깨어난 백호는 조금 전 자신이 국주를 진왕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백호, 널 속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넌 내가 올 때까지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임정설은 양기를 끌어내어 백호의 몸속에 주입했고 그의 정기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이렇게 되면 백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회복할 것이었다.그 모습을 본 공수이와 진동왕은 또다시 멍해

  • 구주, 왕의 귀환   제2010화

    “뭐? 저게 누구지? 지금 화진에 저런 강자가 또 있었다고? 설마... 저자가 바로 구주왕이란 말인가?”청현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당황스레 외쳤다.누가 알았겠는가, 이 결정적인 순간에 고수가 나타나다니!“젠장...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나는 반드시 백호를 죽인다!”청현은 더는 여유가 없었다.상대의 기세는 너무나도 강력했고, 이미 백호와 싸우면서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와 맞붙는 건 목숨만 붙어 있을 뿐 이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청현은 그저 백호부터 처리하려 했다.“이런 건방진 것! 우리 화진의 전쟁 신이 너 같은 흉수에게 쓰러질 수는 없다!”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활기찬 천 음 소리!금빛 실루엣이 구름을 뚫고 내려오더니 손바닥으로 청현을 튕겨냈다!눈앞의 인물을 본 청현은 잠시 얼어붙었다. 모르는 인물이다.하지만 이 압도적인 기운은 분명 고위자일 것이다.화진에서 구주왕 말고는 누가 이런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겠는가?기절해 있던 진북왕은 익숙한 기운에 눈을 번쩍 떴다.그리고 그 실루엣을 본 순간 기절할 뻔했다.“이런! 임정설! 너 황자가 된 거야!”“흠? 왕숙께서 실망하셨나 보네요??”금빛 그림자가 사라지며 실체가 드러났고, 그 모습은 바로 용맥에 들어가 수련하던 화진의 현직 왕 임정설이었다.“폐하 만세!”구주군 장병들은 격동된 마음으로 일제히 무릎 꿇고 경례하며 외쳤다.자신들의 왕이 서울로 화진의 백성을 구하러 온 것이다!“임정설?! 그게 어떻게 가능해! 아무리 강해도 극한신경 정도일 텐데!”청현의 얼굴이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졌다.극한신경과 황자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황자 한 명이면 수십 명의 극한신경을 상대할 수 있다!서울에 황자가 주둔해 있다면, 곤륜영역조차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설령 청현이 아무리 천재고 강하더라도 황자와의 싸움은 불가능했다.자칭 수요산 제일검이라던 청현은 위축됐다.그 모습을 본 임정설은 냉소하며 말했다.“이게 바로 검객이란 말인가? 검객의 마음은

  • 구주, 왕의 귀환   제2009화

    진황은 외공만으로 도에 이른 황자였다.어떠한 술법도 수련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백호가 중얼거리며 ‘진황신공!’을 외치고 있으니 이건 누가 봐도 미친 소리였다.“미쳐야 도를 이루는 법이다. 백호는 앞날이 창창하구먼.” 미친 스님이 아미타불을 외치며 말했다.“미쳤어, 미쳤어! 전부 다 미쳐버렸다고!” 진북왕이 고함을 지르다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기절해버렸다.그 사이 백호의 기세는 끝없이 치솟고 있었다!정신은 나갔지만,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청현은 문득 깨달았다. 백호가 저토록 광폭한 이유—바로 그놈의 몸속에 흐르는 성수의 피였다.“이 썩을 놈... 성수 피가 아니었으면 네가 뭔데 날 상대로 이러는 거냐!”청현은 음기를 뿜으며 맹렬하게 연속으로 공격을 퍼부었다.그 음산한 기세에도 불구하고 백호는 오히려 직선 돌진했다.공격은 완전 예측 불가였다.수요산 검종은 온갖 검술과 전법에 능했지만, 다음 공격이 뭔지도 모르는 미친놈을 상대로는 청현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결국, 또 한바탕 두들겨 맞고 땅바닥을 굴러다니던 중 놀랍게도 백호가 자신의 음신사체를 흡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내 음기를 집어삼키다니?! 이 괴물 같은 놈!”“음기여 무한하라! 흑검이여, 사악을 베어라!!!”시커먼 흑검이 다시 응집되자, 수백 개의 검날이 연속으로 쏟아졌다.백호의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검은 피를 흘렸지만——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대로 돌진했다!“개자식... 음기야! 나에게 힘을 줘!!”청현은 검을 땅속 깊숙이 꽂았다.지맥에서 미친 듯이 영기를 빨아들이자, 머리 위에 떠 오른 음기 마기의 형상은 산만큼 거대해졌다!그 압도적인 힘으로 청현은 백호를 단숨에 쓰러뜨렸다.이건 이미 백호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를 훨씬 초과한 위력이었다.쿵!!백호는 그대로 땅에 쓰러졌지만, 그런데도 그는 의식을 잃지 않았다.다만 입에서 나오는 건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였다.“황이 온다... 황... 황이 온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008화

    “우리 스승 말이야, 진짜 고집쟁이에다 구닥다리야. 정의와 사악은 절대 함께할 수 없다고 믿고 목숨 걸고 몇백 년 동안 싸우고 피 흘렸지만 무슨 소용이 있어? 인마 좀 없앤 거 빼고는...?”“스승께서 날 산에서 내려가 속세의 삶을 보라고 하신 건, 결국 수련을 위한 경험이었겠지. 하지만 세상을 직접 겪고 나서야 똑똑히 알게 됐어. 이 세상은 결국, 강한 자가 무적이고 이긴 자가 왕이 되는 법이야...”“세상에는 애초에 정의와 악, 흑과 백 따윈 존재하지 않아. 선악의 기준이란 결국 입만 살은 자들이 지껄이는 헛소리일 뿐이지. 역사가 진실이라고 믿어? 예로부터 어느 왕조의 흥망이 피바다와 시체더미 없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나?”“무릇 장수가 공을 세운다는 건, 수만의 백골 위에 선다는 뜻이지. 그 윤구주가 '구주왕'이라 불리는 것도, 결국은 피로 쟁취한 자리 아니겠어?”“주먹이 곧 진리다. 내가 황위에 오르는 날, 선악이든 흑백이든 모두 내 기준으로 정의된다!”“백호, 이제 죽어라.”청현이 공격하려던 찰나 하늘 위의 백호가 먼저 움직였다. 다시 성수인을 발동하더니, 성수의 허상이 실체로 변해 거대한 기운을 모은 주먹을 뻗었다.그 주먹은 하늘을 가르고 청현을 향해 날아갔다.그러나 청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차가운 음기와 사기 담은 손으로 그 주먹을 받아내고 동시에 백 자 길이의 흑검을 형성해 단칼에 성수의 허상을 두 토막 내버렸다.그 검이 날아간 자리에는 구름이 쪼개졌고, 서울 상공을 덮고 있던 먹구름은 그 검기의 파도에 휩쓸려 모두 흩어졌다.먹구름이 사라졌지만, 서울 상공에는 여전히 짙은 요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마치 태양조차 삼키려는 어둠의 장막처럼.“진법까지 있었어?! 대체 어느 놈이, 언제 이따위 대형 진법을 몰래 깔아놓은 거야?!”진북왕은 혈압이 오르다 못해 피까지 토할 지경이었다.이건 곧 청현이 최종 보스가 아니라는 뜻이다!백호가 청현을 이긴다 해도 그보다 더 강한 놈이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백호가 청현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