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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그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었다.

공중에 서 있는 윤구주는 그 자태가 꽤 늠름하였다.

머리 위로는 번쩍이는 번개였고 발아래는 망망한 산악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길로 아래를 바라보았다. 천지의 원기가 사면팔방으로부터 그의 몸에 흡수되었다.

“수이야, 모두 데리고 물러가거라.”

“내 오늘 이 하늘을 피로 물들이고 땅바닥을 갈라지게 하여, 이곳을 인간 지옥으로 만들 참이다!”

살기가 역력한 말에 곤륜 출신인 꼬마의 표정이 처음으로 진중해졌다.

“망했어!”

“형님이 진짜로 화났어!”

“다들 뒤로 물러서... 얼른... 좀 이따 형님이 그 술법을 펼치기 전에!”

공수이는 황급히 모두에게 일렀다.

민규현, 남궁서준, 정태웅, 천현수 이들은 그저 윤구주가 대단하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대단한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공수이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났다.

“아 진짜, 멍때리지 말고! 나 지금 엄청 진지해!”

모두가 멍하니 가만히 서있자 공수이가 얼른 한마디 더 보탰다.

그들은 공수이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안 되었으나 그의 말대로 얼른 뒤로 후퇴하였다.

“세자님, 우린 어떡하죠?”

이때 계속 중립을 유지하던 배씨 가문 절정이 저 모습을 보고 배도찬한테 물었다.

배도찬은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공중에 서 있는 윤구주를 본 뒤 십여 명의 세가 잔당 절정도 힐끗 보았다.

“우리도 후퇴해요!”

“인왕이 이기든 세가 잔당들이 이기든, 우린 이 싸움에 끼어들 필요가 없어요!”

배씨 가문 절정은 이 말을 듣고 인츰 머리를 돌려 배씨 가문 성원들한테 말했다.

“모든 이들은 내 명을 따르거라. 속히 후퇴하라!”

배씨 가문 성원들 모두 이 전장에서 빠져나간 뒤, 반씨 가문 성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몸집이 우람진 반씨 가문 절정 노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

“반씨 가문 모든 성원은 후퇴하라!”

얼마 안 가 배씨 가문, 반씨 가문, 공수이 및 기타 사람들 모두 전장의 백 리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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