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29화

갑작스럽게 나타난 공주 앞에서 여섯 명의 하녀는 공포에 질려 몸을 떨기 시작했다.

“방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말해 봐.”

이홍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하녀들을 향해 추궁했다.

“공주님. 저희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주에 관해 말한 소녀는 두려움에 떨며 대답했다.

“방금 너희가 무슨 얘기하는지 똑똑히 들었는데도, 아직도 잡아떼겠다는 거냐? 나를 화나게 해서 모두 벌받고 싶다는 거야?”

이홍연은 목소리를 높이며 날카롭게 말했다.

그 말에 하녀들은 즉시 겁에 질렸다.

“공주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 입이 방정이었어요. 제가 잘못 말했습니다. 공주님, 제발 살려 주세요!”

동그란 얼굴의 소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홍연에게 빌었다.

“잘못 말했다고?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 말해 봐.”

이홍연이 물었다.

하녀는 겁에 질려 입을 우물쭈물하며 도무지 말을 꺼내지 못했다.

“걱정 하지마. 네가 솔직히 말하면 절대 너를 나무라지 않을 거야.”

이홍연은 겁먹은 소녀를 달래듯 말했다.

이홍연의 말에 용기를 얻은 하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공주님을 연애에 푹 빠진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뭐? 내가 연애에 빠진 사람이라고?”

그 말을 듣고 이홍연은 갑자기 배를 잡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녀들은 공주가 화내기는커녕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공주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으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뒤로 젖혔다.

한참을 웃고 난 후 이홍연이 말했다.

“세상에, 내가 연애에 빠졌다고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야!”

그 말에 하녀들은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너희 말이 맞아. 난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이 맞아.”

이홍연은 다시 한 마디 덧붙였다.

하녀들은 공주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그저 긴장한 채 서 있었다.

하지만 이홍연은 전혀 화내는 기색 없이 말했다.

“인제 그만 무릎 꿇고 일어나. 너희에게 화내지 않을 거야. 너희 말이 맞아. 나도 인정해. 난 확실히 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