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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윤구주는 돈킹 호텔의 문 앞에 도착해 슬쩍 보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커다란 규모의 돈킹 호텔은 싸움으로 인해 장사가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했다.

호텔 로비에는 사람들이 오고 갔고 입구에는 어린 팬들로 붐볐다.

어떤 팬들은 손에 사진을, 어떤 팬들은 팻말을 들고 몰려있는 모습이 마치 슈퍼스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린 윤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팬들이 손에 들고 있는 대형 포스터 속 스타 사진이 어쩐지 낯이 익었다.

다시 한번 들여다본 윤구주는 상대를 알아보았다.

“서남에서 구해줬던 미녀 연예인, 은설아 아니야? 왜 서울로 온 거지?”

윤구주의 머릿속엔 몸에 영음 도체를 지닌 대스타가 떠올랐다.

과거 서남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나 연예계 거물인 천음 엔터 사건을 해결해 주었고 나중에 강성에 돌아온 뒤 그녀의 공연 때문에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마주치게 될 줄이야.

몰려든 팬들과 손에 든 포스터, 그리고 포스터에 적힌 ‘은설아'라는 이름을 보며 윤구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보아하니 미인께서는 서남 사건 이후로 점점 잘 나가나 보네.”

윤구주는 그녀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 몸에 보기 드문 영음 성체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만 윤구주는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걸 알기에 당시 은설아가 영음 지체의 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녀에게 말하지 않고 잠깐 영음 지체의 징후를 억누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윤구주는 은설아의 아름다운 포스터 사진을 다시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한번 만나 볼까?

됐다.

윤구주는 마음을 다잡았다.

한낱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인데 왜 굳이 가까워지려 해서 두 사람에게 불행을 안겨주겠나.

앞으로의 인생이 긴데 차라리 남처럼 지내는 게 나았다.

게다가 애초에 돈킹 호텔은 곤륜 지역에서 도망친 그 꼬마 때문에 온 것이었다. 꼬맹이가 자주 말썽을 부리고 그가 제압해 호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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