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렇고, 아까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은설아는 당시 너무 무서워서 스님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제 이름은 수이, 공수이에요!” 스님이 고개를 들고 싱긋 웃었다.수이?그 이름을 듣자 은설아는 의아했다. 세상에 이렇게 이상한 이름을 짓는 사람도 있나?하지만 차마 그녀는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어쨌든 오늘 제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서 지내세요.”이 말을 들은 스님의 눈빛이 환해졌다.“정말요, 여신님?”“물론이죠! 제 목숨 구해주셨으니 제가 지내실 곳 준비해 드리는 건 당연하죠.”“고마워요, 여신님! 여신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공수이는 신이 나서 말했고 은설아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는 이 아름다운 연예인에게 홀딱 반했다.그는 곤륜 지역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본 적이 없었다!지금 은설아가 오늘 밤 그에게 이곳에서 머무르라고 하는 건 무슨 뜻일까?두 사람이 같은 곳에서 지낸다는 말이 아닌가!밤은 깊고 남녀가 한방에 있다니, 스님은 생각만 해도 들떴다.“참, 여기 물건 거의 다 정리했으니까 얼른 쉬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은설아가 가방을 들고 방을 나갈 준비를 했다.“엇, 어디 가세요, 누나?”떠나는 은설아를 바라보던 스님은 깜짝 놀랐다.“시간도 늦었는데 저도 자러 가야죠.”“엇, 여기서 안 자고요?”스님이 물었다.“당연히 아니죠! 옆 방 마련해 달라고 했어요!”은설아의 말에 스님은 김이 빠졌다.알고 보니 본인의 헛된 망상이었고 예쁜 은설아는 자신과 같이 지낼 생각이 없었다.젠장, 창피하다!스님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그럼 전 쉬러 갈게요, 내일 봐요!”은설아는 스님을 향해 하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방을 나섰다.스님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은설아를 바라보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예쁜 누나를 만나는 건 쉽지 않네... 어떡하지... 됐어! 어차피 이제 막 곤륜 지역에서 나왔는데 이 공수이가 예쁜 여자 하나 못 만날까!”중얼
“젠장! 왜 이러는 거야? 내가 간만에 나와서 즐겁게 지내겠다는데 왜 다들 그렇게까지 긴장해?”꼬마 스님은 화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고 흰 수염 늙은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어떻게 긴장하지 않겠어, 당신은 공씨 가문 아들인데!’하지만 그는 감히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꼬맹이에게 밉보였다가 자칫 무슨 화를 당할지 몰라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도련님, 저는 결코 주인님을 방해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단지 선조님께서 도련님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을 뿐입니다...” 흰 수염 늙은이가 서둘러 말했다.“지켜? 지킨다고? 너 같은 늙은이한테 내가 보호받아야 해?” 공수이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네네... 도련님 말씀이 맞습니다!”공수이는 자신이 욕을 해도 굽신거리기만 하는 노인을 보며 흥미를 잃은 채 이렇게 말했다.“가서 집안 늙은이들한테 내가 나와도 사람 붙이지 말라고 해! 안 그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흰 수염 늙은이는 그 말에 두피가 저릿했다.“그건...”“왜, 내 말을 거역해?”공수이가 눈을 부릅떴다.“제가 어찌 감히!”“감히 못 하겠으면 꺼져. 그만 따라오라고!”공수이가 쏘아붙이자 흰 수염 영감은 늙은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지만 감히 반박할 생각은 하지 못했고 한참 후 그가 굽신거렸다.“도련님, 곤륜 지역에서 이십여 년 만에 나오셨는데 선조님께서 전해드릴 게 있다고 하셨습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공수이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네네! 도련님, 그 유명한 9주왕을 아세요? 곤륜 지역에서 따라다녔던 그 형님 말입니다.”흰 수염 늙은이가 갑자기 윤구주를 언급했다.“퉷, 내가 기억 못할 수가 있어?”스님은 윤구주 얘기를 꺼내자 속에서 열불이 솟구쳤다.“도련님께서 기억하고 계시니 제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말해!”“과거 그분이 곤륜 지역을 떠난 후 화진의 왕이 되어 천하의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반역자에게 살해되어 죽음의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도련님께선 모르시겠지만 그 9주왕이 사실
“뭐? 우리 공씨 가문에서 형을, 아니, 윤구주 그 자식을 상대하라고?”공수이는 그 소리에 펄쩍 뛸 뻔했고 흰 수염 늙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젠장, 마씨 가문 사람들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야? 감히 우리 공씨 가문에게 윤구주 그놈을 상대하라고?”제자백가 중 가장 큰 가문은 공씨, 맹씨, 마씨, 장씨, 그리고 반씨, 예씨, 제갈 가문이며 나머지는 그들의 뜻에 따랐다.제자백가 중 가장 강한 공씨 가문은 언제나 신비로운 존재였는데 공수이라 부르는 스님이 그런 가문의 아들이다!마씨 가문의 마자가 죽었는데 공씨 가문을 찾아오다니?“도련님, 아무리 그래도 마씨 가문은 얕봐서는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곤륜 지역에도 그쪽 사람들이 있어요.”흰 수염 늙은이가 말했다.“하하하! 말하지 않았으면 마씨 가문 그 쓸모없는 자식을 잊어버릴 뻔했어. 걱정하지 마!! 그놈들한테 우리 형, 아니... 윤구주 그 자식을 상대하게 해! 죽고 싶다면 얼마든지 덤비라고!”공수이의 말을 들은 흰 수염 늙은이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공씨 가문의 아들인 상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어렸을 때부터 곤륜 지역에 보내져 난가사원의 미친 수도승과 함께 수련받은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갔다.공수이가 윤구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자 흰 수염 늙은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련님, 오늘 밤 도련님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흰 수염 늙은이가 갑자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모를 줄 알아?”공수이가 눈을 흘기자 흰 수염 늙은이가 싱긋 웃었다.“저 사람들은 몰래 따라다니긴 해도 하나같이 수련 내공이 낮지 않습니다. 제가 관찰한바 그들 중엔 육도 절정도 있습니다. 그러니 도련님도 조심하셔서 더 많은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이런 젠장, 내 걱정은 하지 마! 미리 말하는데 육도든 칠살이든 감히 나타나기만 하면 하나하나 목을 꺾어버릴 거야!” 공수이가 위압적인 태도로 말하자 흰 수염 늙은이가 그 말에 답했다.“도
날아간 재떨이는 당연히 이미 몸이 흐려진 늙은이를 맞히지 못했고 그는 히죽 웃더니 몸을 굽히며 공수이에게 말했다.“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러고는 조용히 사라졌다!흰 수염 늙은이가 사라진 후 공수이는 다시 소파에 누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영음 지체? 세상에, 이 속세에 영음 지체가 나타났다니 믿을 수가 없네! 젠장, 곤륜 지역의 그 노마들이 알면 큰일 나겠지? 히히, 운이 좋아서 나랑 마주쳤네! 하하하, 연예인 누나는 앞으로 이 공수이 것이라고! 이중 수련? 쯧, 생각만 해도 흥분되네.”스님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생각에 잠기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그날 밤 그는 꿈속에서 은설아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그녀와 이중 수련을 하는 야릇한 꿈까지 꾸게 되었다.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쩐 일인지 스님의 바짓가랑이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샤워를 마친 스님은 일찍 일어나 은설아를 찾으러 갔다.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은설아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면 자신은 그녀와 이중 수련을 할 수 있으니...옷을 갈아입은 스님은 더듬더듬 대스타 은설아의 방문으로 향했고 문 앞에는 경호원 두 명이 서서 은설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스님이 다가오자 그들이 차가운 눈빛이 이쪽으로 향했다.“여신님 아직 안 일어났어요?”공수이가 다가와 물었다.“무슨 여신님?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그중 우람한 체격의 경호원이 물었다.“어젯밤 그 연예인 누나요!”공수이가 설명하자 이 스님이 은설아를 찾고 있다는 말에 건장한 경호원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은설아 씨는 아직 쉬고 계십니다!”“엇, 아직도 안 일어났어요? 누나 좀 불러줄 수 있어요?”스님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안 됩니다.”경호원은 단번에 거절했고 그의 말을 들은 공수이는 조금 화가 났다.“정말 안 돼요?” 공수이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아세요. 스님, 여기서 함부로 장난치면 안 됩니다. 안 그럼 저희도 가만있지 않아요
이토록 파격적인 장면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눈을 가린 스님이 거듭 사과했고 안에 있던 은설아는 어젯밤 스님이란 걸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밖에서 공수이가 합장을 한 채 입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아미타불, 예의에 어긋나면 보지 말아야 하는 법, 보지 말아야 하는 법!”이런 스님의 모습을 보고 은설아는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이렇게 일찍 내 방엔 왜 왔어요?”젖은 머리를 닦으며 은설아가 다가왔고 스님은 은설아가 옷을 챙겨입은 걸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전 여신님께서 깨신 줄 알고...”“잠깐! 여신님 말고 그냥 은설아라고 불러요.”그녀는 이런 호칭이 싫었다.“네네, 그럼 예쁜 누나라고 부를게요!”“마음대로 해요!”은설아는 이 스님이 점점 더 재밌어지는 것 같았다!“당신 이름이 공수이 맞죠? 전에 만나서 따져야 할 사람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찾았나요?”은설아는 소파에 앉아 공수이에게 물었다.“찾긴 했는데 그곳에 없었어요.”공수이가 중얼거렸다.“아, 그렇군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은설아가 말했다.어젯밤 스님에게 구원받은 이후부터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서울에 볼일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히히, 예쁜 누나는 참 착해요! 하지만 이번 일은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요.”“왜요?”은설아가 물었다.“그 자식은 너무 지독하거든요!”공수이는 윤구주를 떠올리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그래요?”“그럼요! 그 자식이 예전에 곤륜 지역에서 나를 괴롭혔어요! 심지어 내 누나도 그놈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참 나쁜 사람 아니에요?”공수이가 중얼거렸다.“음, 나쁘긴 하네요.”“다음에 그놈을 찾으면 제대로 혼내줄 거예요!”공수이가 다짐하듯 말했고 은설아는 스님이 찾으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기에 그저 웃으면서 말했다.“네, 저도 그쪽 편이에요.”공수이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응?갑자기 남자 친구가 있느냐는 스님의 질문에 은설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신경 쓰지 마세요, 예쁜 누나. 그냥 아무렇게나 물어본 거예요! 불편하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공수이는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걸 깨달았다.은설아는 스님을 힐끗 쳐다보고는 잠시 후 대답했다.“저 남자 친구 없어요.”“정말요? 너무 좋네요!”은설아의 대답을 들은 스님은 그 순간 흥분한 나머지 펄쩍 뛰었고 설레는 스님의 표정을 보며 은설아는 할 말을 잃었다!‘내가 남자 친구가 없는게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하지만 이미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요!”스님이 흥분한 가운데 은설아가 한 마디 덧붙이자 그 말에 한창 신이 나던 스님은 바늘로 쿡 찍은 풍선처럼 김이 샜다.그가 잔뜩 실망한 얼굴로 은설아에게 물었다.“누나, 벌써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네!”이 말을 하는 순간 은설아의 머릿속에 잘생긴 외모의 남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그녀를 구하고 도와줬던 남자, 바로 윤구주였다.사실 윤구주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한눈에 반해버렸지만 이 사랑을 줄곧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오늘 입 밖에 꺼낸 이유는 스님이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고 싶었다.은설아에게 이미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공수이는 전혀 숨길 수 없는 허탈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은설아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한테 조금만 말해줄 수 있어요?”공수이는 이상했다.그의 마음속엔 이 세상에 윤씨 성을 가진 그놈을 제외하고는 자신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렇게 좋아하던 여신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 스님의 마음이 심란해졌다!좋아하는 남자에 대해 묻자 은설아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아름다운 눈동자를 들어 올리며 천천히 말
곧 안에서 멋진 노래가 흘러나왔다!만나지 않았다면놓치지도 않았겠죠그저 지나가는 사람이라기엔헤어져도 아쉬움이 남네요왜 우린 멀어져야 할까요쉽게 포기할 수가 없네요잊지 못하는 내 탓이겠죠뒤돌아봐도 이미 늦었나 봐요...CD 재생기에서 아름답고도 슬픈 노래가 천천히 흘러나왔다.스님은 들으면서 조용히 마음속으로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이렇게 대단한 누나가 왜 그런 쓰레기를 좋아해요? 젠장, 대체 어떤 자식이면 예쁜 연예인 누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대요? 천하의 몹쓸 놈!”스님은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눈앞에 있는 대스타 은설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은설아가 윤구주를 위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줬을 때 그는 절망하기 직전이었다.이 노래엔 가사나 선율이나 전부 그 남자에 대한 은설아의 사랑이 가득했다.노래가 울려 퍼지자 은설아는 아름다운 눈빛으로 깊은 생각에 빠졌다!그녀는 윤구주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했다...안타깝게도 잠깐의 인연을 끝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생각하니 은설아의 눈꼬리에서 수정 같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예쁜 누나, 슬퍼하지 마세요! 내가 나중에 그 사람 만나면 제대로 혼내 주겠다고 약속할게요!” 스님은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은설아를 보고 더욱 화가 났다.은설아는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날 위해 나서지 말아요. 그 사람은 진짜 대단해요.”“허? 예쁜 누나 내 자랑은 아니지만 이 공수이는 태어나서 평생 누구도 무서워한 적이 없어요. 곤륜 지역에 날고 기는 천재들도 지역밖에 나타나는 노마들도 난 무섭지 않아요! 평생 딱 한 놈만 무서워했는데... 그 자식 말고는 누구든 때려눕힐 수 있어요!”스님이 기세등등하게 말하자 은설아는 그저 농담인 줄 알고 미소만 지을 뿐 말하지 않았다.“참 예쁜 누나, 혹시 술무도를 접해본 적 있어요?” 공수이가 갑자기 물었다!“술무도가 뭐예요?”은설아는 무술의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공중을 날아다니며 손가락
자신이 타고난 수련자라니?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고 병약했다!게다가 손으로 벌레 하나 못 죽이는데 어떻게 수련자가 된단 말인가.“예쁜 누나, 내 말 믿어요! 어젯밤에 그 나쁜 놈들이 왜 누나를 납치했는지 알아요?” 공수이가 상황을 설명했다!“왜요?” 은설아가 서둘러 물었다!어젯밤에 발생한 납치 사건에 대해 그녀는 여전히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영음 성체인 당신 몸을 노린 거예요. 그래서 납치한 거죠. 다만 나와 마주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죠.” 공수이가 자랑스럽게 말하자 은설아는 더더욱 어리둥절했다.“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노래와 연기 외에 무술은 전혀 접해본 적이 없어요!”“그러니 매달 복부가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거예요. 화산처럼 언젠가 폭발하고 말 거예요!”은설아는 자리에 굳어버렸다.‘내가 수련 지체라고? 복부의 타는 듯한 통증이 그것 때문이라고? 세상에, 이 스님 말이 과연 진짜일까?’“예쁜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자, 내가 주는 단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스님은 말하면서 낡은 가방 속 도자기 병을 꺼내더니 안에서 손톱만 한 배원단 한 알을 꺼냈다.스님이 이상한 단약을 꺼내자 은설아는 의아한 듯 물었다.“이건 뭐죠?”“배원단이라고 제 스승님이 제련한 거예요. 무술가들의 기를 바로잡는 데 아주 유용하죠! 일반인에게는 더욱 유용하고요. 예쁜 누나가 이 단약을 먹으면 복부에 타는듯한 통증이 앞으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스님은 은설아에게 손에 든 단약을 건네며 말했고 그가 건네준 약을 보며 은설아는 솔직히 망설여졌다!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약이었다.“걱정할 필요 없어요, 예쁜 누나. 전 절대 당신을 해치지 않을 테니까 마음 놓고 먹어요.”스님은 은설아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이렇게 설득했고 은설아가 스님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상대방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고 자신을 속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당신을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