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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그건 그렇고, 아까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

은설아는 당시 너무 무서워서 스님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제 이름은 수이, 공수이에요!”

스님이 고개를 들고 싱긋 웃었다.

수이?

그 이름을 듣자 은설아는 의아했다. 세상에 이렇게 이상한 이름을 짓는 사람도 있나?

하지만 차마 그녀는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어쨌든 오늘 제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서 지내세요.”

이 말을 들은 스님의 눈빛이 환해졌다.

“정말요, 여신님?”

“물론이죠! 제 목숨 구해주셨으니 제가 지내실 곳 준비해 드리는 건 당연하죠.”

“고마워요, 여신님! 여신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공수이는 신이 나서 말했고 은설아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는 이 아름다운 연예인에게 홀딱 반했다.

그는 곤륜 지역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은설아가 오늘 밤 그에게 이곳에서 머무르라고 하는 건 무슨 뜻일까?

두 사람이 같은 곳에서 지낸다는 말이 아닌가!

밤은 깊고 남녀가 한방에 있다니, 스님은 생각만 해도 들떴다.

“참, 여기 물건 거의 다 정리했으니까 얼른 쉬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은설아가 가방을 들고 방을 나갈 준비를 했다.

“엇, 어디 가세요, 누나?”

떠나는 은설아를 바라보던 스님은 깜짝 놀랐다.

“시간도 늦었는데 저도 자러 가야죠.”

“엇, 여기서 안 자고요?”

스님이 물었다.

“당연히 아니죠! 옆 방 마련해 달라고 했어요!”

은설아의 말에 스님은 김이 빠졌다.

알고 보니 본인의 헛된 망상이었고 예쁜 은설아는 자신과 같이 지낼 생각이 없었다.

젠장, 창피하다!

스님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럼 전 쉬러 갈게요, 내일 봐요!”

은설아는 스님을 향해 하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방을 나섰다.

스님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은설아를 바라보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예쁜 누나를 만나는 건 쉽지 않네... 어떡하지... 됐어! 어차피 이제 막 곤륜 지역에서 나왔는데 이 공수이가 예쁜 여자 하나 못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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