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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사실 이 게임은 예전에 윤세아와 함께하던 게임이었다.

만약 둘 중 누군가 화가 났는데 상대가 그 이유를 모른다면 화가 난 사람이 이 게임으로 먼저 상대에게 화해할 기회를 주기로.

하지만 그건 나와 윤세아의 감정이 여전할 때에야 소용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나만 돈을 냈다.

윤세아는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었고 매번 누가 더 화가 났는지를 나와 경쟁을 벌였다.

다른 건 몰라도 지금 문자로 전송된 이 금액은 확실히 이상했다.

의문을 품고 있던 때 헤어진 걸 모르는 친구가 나에게 윤세아 SNS를 캡처해서 나에게 보내주었다.

[뭐야? 왜 이렇게 한가해? 여행도 가냐.]

윤세아가 SNS에 올린 건 패키지여행 전단지였다.

400만 원은 2인 일반 패키지였고 600만 원은 업그레이드된 2인 VIP 패키지였다.

윤세아는 정말이지 계획적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나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압박할 뿐 아니라 내가 준 돈으로 전 남자친구와 여행을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나는 헛웃음만 나왔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나는 바로 SNS에 로그인한 뒤 게시글을 올렸다.

[슬기로운 솔로 생활. 역시 자유가 최고지!]

그러자 다들 내가 커플 지옥에서 탈출한 것을 축하해주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윤세아가 나에게 전화하기 전까지 말이다.

절로 미간이 찌푸려져 받지 않았다.

벨 소리가 끊어버릴 때까지 나는 받지 않았지만 끈질기게 또 울렸다.

티브이를 시청하던 나의 어머니가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 물었다.

“전화는 왜 안 받니?”

“아, 회사 전화에요. 퇴근했는데도 자꾸 짜증 나게 연락하네요.”

나는 어머니가 의심하기 전에 얼른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윤세아의 잔뜩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는 왜 이렇게 안 받아?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인데.”

윤세아는 차가움이 뚝뚝 떨어지는 나의 목소리에 내가 화났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성현 씨, 어떻게! ...왜 아직도 짐 싸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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