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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나는 미소를 지었다.

“똑똑히 들었잖아. 아니야? 우린 헤어졌어.”

“억지 부리지 마. 헤어지자는 말을 꺼낸 순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을 거야.”

윤세아는 아주 엄숙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알고 보니 그녀도 알고 있었다. 헤어지자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님을.

다만 절대 헤어질 리가 없었다고 생각했기에 그렇듯 함부로 나한테 말하며 협박한 것이다.

“난 내가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생각 없었어. 우리 진짜 헤어지자.”

나는 이내 문을 닫으며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했다.

나와 윤세아는 끝났다.

...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다음 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년이나 살았던 이 집에서 나왔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크고 작은 나의 짐을 본 두 사람은 바로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들,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우리한테 말해 줘. 그래야 우리도 널 도와줄 수 있을 거잖아. 함께 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을 거야.”

부모님 앞에서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였다.

순간 어제 일이 떠오르며 울컥 감정이 올라오더니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두 사람은 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안아주었다.

진정한 뒤 나는 나의 여자친구에 관해 전부 말해주었다.

아버지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고리타분한 사람이었던지라 내가 해준 말을 듣자마자 충격받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 여자애가 네 여자친구였다고? 그 신혼집도 네 집이고?”

어머니는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우리 아들이 아주 훌륭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니까! 너무 훌륭해서 누군가 질투하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네 걸 빌려서라도 자랑하고 싶은 거지! 그리고 그 여자애는 엄마가 어제 보긴 했는데 별로 복스러운 아이가 아니었어. 보는 앞에서 사실대로 말할 수 없으니까 예의상 말한 거야. 거봐. 내 안목은 정확하다니까. 그 아이와 헤어진 건 잘한 일이야.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잖니!”

“그래, 네 엄마 말이 맞는단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마디씩 하면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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