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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골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유는 이미 충격을 받았는데, 김윤주가 그녀의 심장까지 원한다는 것을 알고 더욱 놀랐다. 이는 그녀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일치하지 않아서 그녀가 지금 멀쩡히 여기 앉아 김윤주와 육성재 모자가 이식이 불가능해 틈이 벌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볼만한 구경을 다 했다고 생각한 서유는 육성재에게 말했다.

“제가 할 일이 없는 것 같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 말을 던지고 이승하의 손을 잡고 일어나려 했지만, 옆에 있던 남자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고, 길쭉한 손가락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두드리면서 뼈를 에는 듯한 차가운 눈빛으로 김윤주를 싸늘하게 훑어보았다.

“당신이 내 아내를 노리는 건, 내가 만만해 보여서입니까?”

차갑고 담담하게, 가볍게 던진 이 한마디에 김윤주의 몸이 굳어버렸다. 눈 밑에서 세상의 불공평함을 저주하듯 찢어지던 감정도 점차 수그러들었다...

“어차피 일치하지도 않는데, 괴롭힌다고 할 수는 없겠죠?”

“만약 일치한다면요?”

만약 일치한다면, 그녀는 당연히 누군가를 시켜 이승하에게 진정제를 놓고, 서유를 수술실로 끌고 가 즉시 이식 수술을 할 것이다.

그녀는 김씨 가문의 장녀이자 육씨 집안의 사모님이었다. 그녀가 사는 것이 서유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김윤주는 속으로 사악하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완곡하게 말했다.

“만약 일치한다면, 서유한테 한 번만 골수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드릴 수밖에 없겠죠...”

“그럼 심장은요?”

서유가 끼어들어 김윤주에게 반문했다.

“제 심장도 달라고 하실 생각 아니었나요?”

김윤주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네게 부탁하다니, 꿈도 꾸지 마. 그냥 직접 꺼내서 내게 옮겨 붙이면 될 일을.”

하지만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렇지 않지. 다른 심장을 찾아볼 거야...”

서유와 이승하는 그녀를 믿을 리가 없었다.

“김 여사님, 만약 오늘 여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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