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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육성재가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김윤주는 주름진 손을 떨며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

“아들, 엄마는 너랑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서 살아남으려는 거야. 꼭 엄마를 도와줘야 해. 엄마는 꿈에서 지옥의 모습을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 난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아...”

육성재는 그녀의 핏기 없는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천천히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악행을 많이 저지른 사람만이 지옥에 갑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렇게 선한 분이니 지옥에 가지 않을 거예요...”

이 말에 김윤주가 육성재의 옷을 다시 잡으려던 손이 공중에서 굳어버렸다.

그녀가 선하다고?

아니다.

그녀는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

먼저 육우성을 사랑했지만, 육우성은 김영주의 얼굴을 좋아했다. 김영주와 결혼하기 위해 육씨 집안의 대문 앞에서 3일 3밤을 꿇어앉아 있었고, 결국 육씨 집안은 그와 김영주의 약혼을 허락했다. 그녀는 참을 수 없어서 일부러 김영주의 친한 친구인 심혜진에게 접근해 은근슬쩍 김영주의 얼굴을 망가뜨리도록 부추겼다.

사실 심혜진이 화학 약품으로 김영주의 얼굴에 뿌리기 전에는 망설이고 있었다.

그녀는 심혜진이 포기할까 봐 일부러 가서 실수인 척 부딪쳐 약품이 김영주의 얼굴에 성공적으로 뿌려지게 했다.

이 일을 따지자면 지옥사자는 아마 그녀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또 김영주가 돈을 빌리러 왔을 때도, 그녀가 부모님께 김영주가 외할아버지의 재산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려 하고 그들에게 주려 하지 않는다고 일러주었다.

김영주처럼 말 안 듣는 딸에게 돈을 빌려줘봤자 갚지 않을 거라고 해서 부모님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김영주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동생 김종수에게도 찾아갔는데, 김종수는 겉으로는 거절했지만 몰래 그녀에게 돈을 보내려 했다.

김윤주는 김종수에게 김영주의 연락처가 있다며 대신 보내달라고 했으나, 돈을 받고 나서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산 후 평민들에게 던져주고 김영주에게는 주지 않았다.

이 일을 김종수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김영주에게 돈을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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