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8화

육성재가 화가 나서 벽을 짚으며 얼굴이 붉어지고 목까지 벌개진 채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고, 김선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 괜, 괜찮아?”

육성재가 붉게 충혈된 눈을 들어 김선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꺼져!”

김선우는 다리에 힘을 주고 도망쳤다. 떠나기 전에 남주혁에게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련님께 약 드시라고 꼭 말씀드려...”

남주혁은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약을 꺼내고 물을 가져와 육성재에게 건넸다.

“도, 도련님, 먼저 약을 드시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분노를 억누르려 애쓰는 육성재는 손을 뻗어 약을 받아 들고 고개를 젖혀 삼켰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눈을 들었을 때, 그의 눈에는 차가운 기색만 남아있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다시 주워 들고 이태석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이태석은 육성재의 설명을 듣고 완전히 멍해졌다.

“뭐, 뭐라고, 서유가 정말 김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고?”

육성재는 참을성 없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귀가 먹었습니까, 아니면 눈이 멀었습니까? 사람 말을 못 알아들으세요?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믿으시겠습니까?”

노인은 처음으로 누가 그한테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를 냈다.

“난 귀도 멀지 않았고 눈도 멀지 않았어. 네가 말을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그러고도 너 지금 나한테 화를 내?”

육성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씨 집안 사람들과 연관될 때마다 왜 이 꼴로 되는 거야?’

‘어린 녀석이 내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굴더니, 이제는 늙은이까지 으스대다니!’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제 말 잘 들어요. 당신 저주할 거예요. 밥 먹다 이에 끼고, 물 마시다 목에 걸려 죽고, 차 타면 타이어 없고, 외출하면 치여 죽고, 자손은 3대를 못 넘기길 바랍니다!”

육성재는 한 번에 다 욕을 하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고 어르신을 차단했다.

이태석은 온몸을 떨며 화가 났고, 욕을 하려다 자신이 차단된 것을 알고 더욱 화가 났다!

“이 망할 놈!”

“이 망할 놈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