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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매우 근사하다고?

이승하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먹빛으로 변했다.

“내 신분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그는 육성재의 사촌 오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역겨웠으니까!

서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거부감 가득한 남자의 얼굴을 살펴보고는 일부러 그를 놀리며 말했다.

“알겠어요, 사촌 오빠. 비밀 꼭 지킬게요.”

운전 중이던 이승하는 잠시 반응하지 못하고 한 번 방향을 틀었다가 이내 서유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

서유는 한 손으로 차창 가장자리를 짚으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사촌 오빠라고요, 왜요?”

이승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 나를 사촌 오빠라고 부르는 거야?”

서유는 웃으며 대답했다.

“검사하기 전에 당신이 저를 사촌 동생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러니 사촌 오빠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죠...”

이승하: ...

서유는 약 올리듯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사촌 오빠, 당신 도덕관념에 좀 문제가 있네요. 내가 가르쳐줄까요?”

귀여운 모습의 여인을 보며 이승하의 눈빛에도 미소가 어렸다.

“수업? 좋아,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데?”

서유가 휴대폰을 꺼내 도덕경을 검색해 그에게 들려주려 했지만, 그가 차를 교외의 작은 숲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 가는 거예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고개를 돌려 똑같이 웃음기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용한 곳을 찾아서 네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지.”

오랫동안 그에게 농락당해온 서유는 그의 속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러지 말아요. 수업 안 할게요...”

이승하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눈에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네가 하기 싫어도 난 하고 싶어. 사촌 동생, 얌전히 수업해주는 게 좋을 거야...”

서유: ...

일찍 알았더라면 그를 놀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되받아치고 말았다.

그녀가 이승하에게 의자로 밀려들어갈 때, 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사촌 동생, 왜 사촌 오빠라고 안 부르는 거야?”

서유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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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진서
사랑하는 사람둘이 서로 영원히 사랑할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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