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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이승하는 차창을 닫으며 차갑게 말했다.

“내일 오전 8시에 공항에서 봐.”

육성재는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호하려는 사람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보호하려는 사람이 그의 어머니였으니까 그를 죽인다 하더라도 이유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계략을 역이용할 생각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떻게 호랑이를 잡을 수 있겠는가?

5개월 후, 이승하는 루드웰로 가야 했다. 죽을지 살지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 전에 서유에게 불리한 사람은 모두 가능한 빨리 제거할 생각이다. 서유가 이씨 가문의 보호를 받게 해야만 걱정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육성재의 어머니가 서유에게 가장 불리한 사람이었고 그다음은 서유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가려는 심혜진이었다.

육성재의 어머니를 해결하고 나면 다음 목표는 심혜진이다. 서유를 위해 이 사람들을 깨끗하게 처리할 것이다.

한편, 육성재는 자신의 제안을 이승하가 들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동의하다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한 번 손해를 보고 나니 그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았다.

이승하의 속셈을 알아차렸지만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이승하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일단 돌아가서 어머니한테 미리 준비해 놓으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 생각에 육성재는 그에게 제안을 했다.

“그럼 내 전용기를 타고 가도록 해.”

이미 차에서 내린 남자는 몸을 돌려 높은 곳에서 그를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육성재, 잊은 것 같은데 결정권은 당신한테 없어.”

말이 끝나자마자 차 문이 닫혔고 이내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러워졌어. 버려.”

뭐? 더러워졌어? 버리라고?

육성재가 타고 있던 차를 그들은 그 자리에 버리고 사라졌다. 그제야 육성재는 이승하가 말하는 것이 차였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런 젠장. 말을 똑바로 할 것이지. 한참을 생각했잖아.

한편, 김선우는 오토바이를 몰고 미친 듯이 블루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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