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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입안에 가득 찬 피비린내를 참으며 그가 이를 악물고 이승하를 반박했다.

“서유의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핍박하여 약혼을 한 것이었어.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했던 사람은 줄곧 우리 어머니였고 한 번도 작은이모와 결혼할 생각이 없으셨어.”

육성재의 부모는 도덕적인 혼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모든 일을 김영주에게 뒤집어씌웠다.

정말 좋은 수단이다. 어쩐지 아들이 이렇게 순진무구하더라니...

이승하는 그런 육성재와 실랑이를 벌이기 귀찮았다.

“김씨 가문의 비밀은 당신이 직접 알아봐.”

그의 부모님이 그를 속이고 있다는 뜻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의 부모님은 그를 지극히 잘 대해주셨고 절대 그를 속일 리가 없었다.

근데 이승하는 어머니가 여동생의 약혼자를 빼앗아 갔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육성재가 의심에 빠졌을 때 이승하는 그의 가슴을 흘끗 쳐다보았다.

“20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을 거야. 그 사이에 당신 어머니가 서유를 찾는 이유를 나에게 말해 준다면. 어쩌면 내가 당신을 구해줄지도...”

심장을 찌르지는 않았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었다. 이승하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었는지 얼마나 다쳤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분명 곰곰히 생각해 볼 것이다.

정신을 차린 그는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결국 이승하에게 이유를 말하지 않고 타협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해. 서유를 데리고 나랑 함께 Y국으로 가. 그곳에 가면 어머니가 왜 그녀를 찾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을 거야. 어머니는 여동생의 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셔.”

Y국은 육씨 가문의 구역이었다. 그때 가서 서유와 이승하를 제압하면 오늘 칼에 찔린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외출하기 전에 조울증 약을 먹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곤경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 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의 속셈을 이승하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내가 그걸 믿을 것 같나?”

피가 점점 빨리 흐르고 있는 가슴을 쳐다보며 그는 짜증을 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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