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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김윤주가 이리 나오니 서유도 더 이상 따져 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자신을 더는 뭐라 하지 않자 눈치가 빠른 김윤주도 이승하를 따돌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김윤주가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에게 손짓했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이모가 네 얼굴 좀 똑똑히 보게.”

지금까지 육성재가 경호원을 문밖에 가두고 김윤주가 이승하를 따돌리려고 했던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서유는 안전했다.

그들의 모습에 이승하와 서유는 김윤주가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친 후 손을 잡고 김윤주의 병상으로 다가가 앉았다.

김윤주는 이승하의 존재를 무시하고 거친 손을 부들부들 떨며 서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초희가 네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네가 더 많이 닮은 것 같구나.”

거친 손길이 얼굴을 어루만지자 불편한 느낌이 들어 서유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절 왜 찾으셨어요?”

가증스러운 가족 상봉 따위는 집어치우고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만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뭐 하러 굳이 이리 연기까지 하는 건지?

김윤주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승하를 힐끗 쳐다보고는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서유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냥 마지막으로 널 한번 보고 싶었다. 이제 이리 봤으니 난 만족해...”

서유를 앞에 두고 이 말 한마디만 하다니. 설마 정말 마지막으로 김영주의 딸을 보고 싶었던 걸까?

서유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윤주가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 늘 사과하고 싶었어. 근데 기회를 찾지 못했지. 그래서 너희들을 찾아 보상해 주고 싶었다. 후회와 죄책감을 안고 죽고 싶지 않아서.”

그 말에 서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우리 어머니를 당신이 죽인 거예요?”

김윤주는 고개를 흔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난 영주를 해친 적이 없어. 영주가 아이를 안고 나에게 돈을 빌리러 왔을 때 내가 거절했었어. 사실 영주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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