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2화

병원장실에서 서유와 이승하는 소파에 앉아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의 손은 계속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고, 손바닥의 온기가 피부를 뚫고 그녀를 태울 것 같았다.

비록 그의 겉모습에는 큰 감정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서유는 그가 매우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요, 두려워하지 마요.”

그녀는 그의 손바닥을 긁적이며 그에게 긴장을 풀라고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승하는 눈을 내리깔고 서유를 바라보았다.

“만약 김윤주가 김씨 가문이 입양한 아이라면, 우리는 여전히 사촌남매 관계야. 넌... 어떻게 할 거야?”

김선우가 세 자매 중 한 명이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했으니, 김율과 김영주 외에도 육성재의 어머니인 김윤주에게도 30%의 가능성이 있었다.

서유가 자신의 어머니가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닐 거라고 의심하고 있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미지수였다. 이승하가 이 미지수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 질문에 대해 서유는 병원으로 오는 길에도 생각해 봤다. 이승하를 위해 도덕적 기준을 버릴 수 있을까?

마음속 답은 이랬다.

친남매는 절대 안 되지만, 사촌남매라면... 그를 위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그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 다만 그렇게 되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는데...

아이 때문에 망설이던 서유는 이승하의 말에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를 잘 안다고 생각한 남자는 즉시 그녀의 손을 놓고 일어섰다.

“어디 가요?”

“화장실.”

이승하는 빠르게 병원장실을 나가 감정을 하고 있는 주서희를 찾아갔다.

“이 대표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주서희는 그가 갑자기 들어오는 것을 보고 결과를 급하게 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승하는 아무 반응 없이 그녀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지시했다.

“만약 감정 결과에 남매 관계가 나오면 즉시 보고서를 바꿔요.”

장갑을 끼고 화학 분석을 하던 손이 떨렸다. 주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무표정한 이승하를 올려다보았다.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