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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서유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입술을 막고 있는 손을 밀어냈다.

“당신 어머니가 김윤주에요, 아니면 김율이에요?”

이승하는 그녀가 김율까지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김율이야.”

서유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김선우가 세 자매 중 한 명이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이승하가 갑자기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을 똑바로 보게 했다.

“이혼 생각하고 있어?”

서유가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김...”

‘김선우'라는 세 글자가 나오기도 전에 이승하가 눈을 붉히며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사촌남매일 뿐이야, 친남매가 아니니까 괜찮아. 이혼하지 말자...”

두 번이나 말을 끊긴 서유는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촌남매라고 해도 혈연관계가 있는 친척이잖아요. 당신 도덕관이 왜 이렇게 낮아요...”

이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승하의 가슴에 총을 쏜 것과 다름없었다. 그는 숨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서유, 나를 포기하려는 거야?”

그가 이 말을 할 때, 차갑고 맑은 눈동자에 맑은 물기가 맺혔다. 마치 서유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서유는 이승하가 자신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아마도 그녀가 충분한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 그가 이렇게 그녀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만약 김선우가 미리 세 자매 중 한 명이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로 이승하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녀가 보기에 남매는 함께 있을 수 없었다. 그녀의 도덕관념이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자신의 오빠와 살 수도 없었다.

이승하는 그녀가 말없이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동의한 것으로 여겼다. 온몸이 차가워지며 심장마저 멎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절망적인 눈빛으로 오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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