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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이연석은 차를 몰고 이승하와 서유를 주서희의 별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정가혜와 다른 사람들은 마중을 나왔고,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뒷좌석에서 내리는 서유에게로 달려갔다.

“서유, 한 달 넘게 못 봤더니 너무 보고 싶었어!”

서유는 웃으며 두 팔을 벌려 정가혜를 안았고, 이어서 주서희도 안아주었다.

“나도 보고 싶었어.”

“그럼 나는? 나는?”

어디선가 나타난 연이가 서유의 다리를 안고는 동그란 얼굴을 들어 올리며 안아달라고 했다.

“이모, 빨리 안아줘요. 나 살쪘는지 봐줘요!”

한 달 남짓 못 본 사이 연이는 정가혜와 주서희 덕분에 통통하게 살이 쪄 있었다. 서유가 안기에도 조금 힘들 정도였다.

“연이야, 이제 이름을 ‘작은 반달’로 바꾸는 게 낫겠다...”

“왜 ‘작은 반달’이에요?”

정가혜와 주서희가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네 이모가 네가 살쪘다고 하는 거야.”

연이는 그제야 ‘작은 반달’이 ‘작은 뚱뚱이’를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살이 오른팔을 껴안고 서유에게 불만스러운 소리를 냈다.

“흥, 이모 미워, 이모부 안아줘요...”

이승하가 막 차에서 내리자마자 연이의 통통한 손가락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이승하는 그 손을 쳐다보며 짙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싫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손부터 씻어.”

“...”

연이는 상처받은 듯 입을 벌리고 울음을 터뜨리려 했지만 이승하의 한마디에 막혀버렸다.

“네가 울면 더 지저분해 보여.”

“...”

연이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멈췄다가 잠시 후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아아, 연이 너무 화나...”

연이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이번 생에는 절대로 이모부와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말이지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서유는 화가 잔뜩 난 연이를 보고 웃으며 하얗고 부드러운 손을 들어 그 통통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연이야, 네 이모부가 너에게 많은 선물을 사 왔어. 가서 볼래?”

“어디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모부와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연이는 선물을 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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