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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친구의 남자 친구를 이렇게 태도를 보니, 정가혜도 눈치를 채고 서둘러 소수빈에게서 물티슈를 받아 이승하에게 건넸다.

“손 좀 닦으세요.”

“이 대표님, 결벽증 있으신가요?”

물티슈를 받으려던 이승하는 냉랭한 눈빛을 들며 의미심장하게 심형진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한 번 쓱 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정가혜가 건넨 물티슈를 받아 들고 느긋하게 손을 닦았다.

“약간 있습니다. 심 선생님께서 이해해 주세요.”

이승하가 손을 다 닦고 나서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다.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심형진도 형식적으로 답하고 나서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이 대표님, 지 부인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아마도 처음 만나는 자리라 심형진은 지나치게 공손했고, 그로 인해 분위기는 다소 어색해졌다.

서유가 모두 친구라며 긴장할 필요 없다고 웃으며 말하자 그제야 분위기가 풀렸다.

몇 사람이 웃고 떠들며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사이, 이연석이 차창을 내리고 잘생긴 얼굴을 드러냈다.

뒤돌아보던 정가혜는 이를 보고 약간 놀란 눈치로 이연석을 흘깃 쳐다보았다.

차 안에 느긋하게 기대어 있던 남자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뻗어 아무렇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

“하이, 정가혜 씨...”

잘생기고 반듯한 얼굴에는 태평한 미소가 걸려 있었고, 얼마 전의 갈등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정가혜는 그가 먼저 인사하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안으로 걸어갔다.

정가혜의 매끈한 뒷모습이 멀어져 갈 때 이연석의 느긋한 표정은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본 후 이연석은 시선을 거두고 운전대를 돌렸다.

차를 후진시키려던 그는 심형진이 정가혜의 허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자 가슴 한구석이 갑자기 답답해지며 불편한 기분이 들었고, 그 느낌에 짜증이 확 몰려왔다!

그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망설임 없이 차 문을 열고 별장 안으로 걸어갔다.

식탁 앞에 막 앉은 사람들은 초대받지 않은 이연석을 보고 모두 멍해졌다.

오직 연이만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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