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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그의 오만함에 이승하가 발걸음을 멈췄다.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노려보는데 검은 눈동자에 예리한 검처럼 음험하고 차가운 빛이 드러났다.

살기가 가득한 이승하를 보며 김선우는 겁도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님이 이기시면 제 파트너를 대표님께 바치겠습니다. 어때요?”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건방지게 이승하를 도발하고 있었다.

그의 뒤를 따라온 여자는 은근슬쩍 이승하를 훑어보았다.

눈앞의 남자는 은회색의 잔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빗어 넘겼다.

머리 색은 전체적으로 고귀한 분위기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남자의 잘생긴 외모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외모가 우세였다. 그러나 가슴을 뛰게 하는 건 그의 얼굴뿐만이 아니었고 탄탄한 그의 몸매도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공격적인 남성미에 보기만 해도 온몸이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남자와의 뜨거운 하룻밤이라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녀는 손을 뻗어 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 손끝에 감은 채 요염한 포즈를 취하며 이승하를 향해 계속 윙크를 보냈다.

그러나 남자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싸늘한 눈빛으로 김선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죽고 싶은 거야?”

이기든 지든 김선우의 도발은 정말 역겨웠다. 감히 그한테 이리 도발한다는 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겠지.

“이 대표님, 진정하세요.”

김선우가 피식 웃는데 그 모습이 참 건방져 보였다.

“그냥 저랑 게임 한 판 하자고 제안한 것인데 왜 그렇게 긴장하는 겁니까?”

차갑게 콧방귀를 뀌던 이승하가 경멸이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내가 왜 너랑 내기를 할 거라고 생각해? 네가 뭔데?”

김선우는 새까맣게 반짝이는 눈을 들어 이승하의 옆에 서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제가 누나를 구해줬으니까요.”

흠칫하던 이승하는 김선우가 서유를 구한 일이 생각났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침묵하는 그를 보고 김선우는 턱을 치켜들고는 키가 큰 이승하를 쳐다보면서 느긋하게 조건을 제시했다.

“저랑 내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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