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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치를 떨고 있는 그녀의 시선을 김선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VIP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아주 예의 바르게 가늘고 긴 손을 내밀며 이승하를 향해 말을 건넸다.

“가시죠. 이 대표님, 내기 한 판 합시다.”

“이 대표, 내기하지 마.”

바로 이때, VIP룸에서 나온 로버트, 케네디, 스티븐, 제프 네 사람이 앞으로 다가와 이승하를 막았다.

“저자는 카지노의 황제라고 불리는 사람이야. 도박에서 저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로버트가 먼저 이승하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카지노의 사장으로서 김선우를 막아섰다.

“김선우 씨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잖이. 이 대표는 이곳에 처음 놀러 온 사람이야. 그런 이 대표한테 한판 하자고 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

김선우가 로버트를 향해 차갑게 웃었다.

“뭡니까? 카지노 사장으로서 손님들의 도박판에 끼어들 생각인가요?”

“그런 뜻이 아니야.”

“그럼 무슨 뜻인가요?”

로버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좋아. 꼭 해야겠다면 방법을 바꾸는 건 어때?”

“그래. 방법을 바꿔.”

테이블 위에서는 김선우를 당해낼 자가 없었다. 조금 전, 아무리 그들과 내기해서 이긴 이승하라도 말이다.

일 년 내내 카지노에서 빈둥거리는 김선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김선우가 어떤 사람인지 로버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자연히 이승하가 속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명문 집안의 자제들이 이승하를 두둔하는 것을 보고 김선우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승하같이 이렇게 냉혈한 인간에게도 그를 도와주는 친구가 있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한편, 김선우는 로버트가 좀 꺼렸다. 라스베이거스 쪽은 앞으로도 로버트의 가문에 의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바꿉시다. 어차피 이기는 사람은 나니까.”

말을 마치고는 그가 몸을 옆으로 돌려 복도 끝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레이싱 대결은 어떠합니까?”

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이승하를 말해 물었다.

서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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