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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그 생각에 김선우는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어 벽에 붙어있는 규칙을 가리켰다.

“누구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카지노의 규칙에 따라 추첨을 통해 결정할게요. 어때요?”

이승하는 총을 거두어 경호원에게 던져준 뒤 김선우를 차갑게 쳐다봤다.

“내가 한 말이 바로 규칙이야.”

그는 어떤 규칙도 상관하지 않았다. 규칙은 그가 정하는 거니까.

이렇게 독불장군인 사람은 또 처음 본다. 그 모습에 김선우는 피식 웃었다.

“역시 이씨 가문의 권력자답게 기세가 엄청나네요. 하지만 이곳은 JS 그룹이 아니라 불야성입니다.”

“불야성에 온 이상, 모든 건 이 카지노의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내기가 무슨 의미 있겠습니까?”

김선우 또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내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이미 시작된 듯하다.

김선우를 쳐다보는 이승하의 눈빛에 핏기가 서리고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서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선우가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승하는 진작에 손을 썼을 것이다. 김선우가 이렇게 날뛰는 걸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사실이었다. 서유를 구해준 이유로 이승하가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을 거라는 걸 김선우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감히 이리 이승하의 앞에서 날뛰는 것이었다.

“이 대표님, 판돈은 추첨을 통해 결정하시죠. 그래야 이 내기가 공평해질 거 아닙니까? 그러니...”

“시작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남자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김선우와 내기를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신세를 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내키지는 않지만 타협할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을 보고 김선우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어 박수를 쳤다.

“딜러.”

카지노의 딜러가 그 소리를 듣고 이내 깍듯이 다가왔다.

“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추첨통 가져와요.”

“네.”

직원이 곧 추첨통을 가지고 왔다.

“이 대표님, 알파벳 하나 고르시죠.”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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