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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펑.

총성이 울리는 순간, 모터사이클 두 대가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이승하가 운전하던 그 사이클에서 책 한 권이 날아왔고 로버트가 그걸 주워 확인해 보았다.

그걸 펼쳐보던 로버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라니.”

익숙하게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는 이승하의 모습을 보고 몰래 배운 줄 알았다. 근데 이 현장에서 운전법을 터득하게 될 줄이야?

대단한 배짱이었다.

한편, 김선우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서유는 잘 잡히지 않자 그의 뒷덜미를 꽉 잡았다.

모터사이클의 속도가 빠르고 서유가 뒤에서 옷깃을 꽉 잡자 김선우는 숨이 막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것 좀 놓아요. 목 졸려 죽겠네.”

그러나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그녀는 한사코 손을 놓지 않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였다.

속도를 내면 서유가 뒤로 넘어지면서 더욱 목을 조였기 때문이다.

그가 속도를 낮추자 옆에 있던 모터사이클이 그를 가뿐히 앞질렀다.

속도를 올리는 것과 목이 졸려 죽는 것 두 가지 선택을 놓고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목이 졸려 죽는 걸 선택했다.

어찌 됐든 이승하에게 뺨을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건 너무 창피한 일이었다.

코너를 돌던 그때, 그가 갑자기 속도를 높였고 미친 듯이 이승하의 뒤를 쫓았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서유는 한 손을 떼어 김선우의 허리를 잡았다.

자신의 허리를 감싸안은 그녀의 손을 보고 김선우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말이 마치고 그는 다시 속도를 냈고 엄청난 속도에 서유는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안아야 했다.

두 손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그녀를 보고 그는 미친 듯이 이승하의 뒤를 쫓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봐요. 누나가 제 허리를 잡았어요.”

이승하가 차가운 눈빛으로 오만방자한 김선우를 쳐다보았다.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아내한테 이런 바보 동생이 있다는 게 정말 창피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바보 동생 김선우는 신나서 다시 속도를 내어 앞으로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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