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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붉게 물들어진 그의 눈빛을 보고 그녀는 가슴이 떨렸다.

왜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한 건지? 멀쩡하게 얘기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이러는 거지?

“Y국이요. 지씨 가문의 공동묘지에 묻었어요.”

지씨 가문의 공동묘지라는 걸 알려주면 김초희가 오래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조사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육성재는 김초희가 언제 죽었는지조차 조사할 인내심이 없어 보였다.

어디에 묻혀있냐고 물어본 건 그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려고 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언제 죽었는지는 그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미 죽었는데 더 물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여 김초희가 언제 죽었는지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다면 김초희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서유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서유에 대해 조사하지 못하는 이상 어디에 묻혔는지 알려주는 것이 더 진실할 것 같았다.

그럼 김초희가 죽었다는 걸 알고 육성재도 다시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지씨 가문이요?”

지씨 가문의 공동묘지에 묻혔다면 김초희가 죽었다는 소식은 아마도 진실인 것 같다.

김초희가 지현우의 후원으로 자랐고 그 후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어머니한테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말대로라면 지씨 가문에 공동묘지에 묻히는 것도 정상이었다.

다만 김초희가 죽었으니 어머니는 어떡하지?

“제가 알고 있는 건 이미 다 얘기했어요. 이것 좀 놓아주세요.”

조금만 더 붙잡고 있으면 정가혜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다.

육성재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는 덥석 내려놓았다.

똑바로 선 뒤, 그녀는 붉게 물든 자신의 목덜미를 만지며 육성재를 빤히 쳐다보았다.

“안으로 들어갈래요?”

핸드폰을 꺼내고 있던 그가 그 말을 듣고 애써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저 안에 들어가서 놀 기분으로 보입니까?”

이를 악물고 말하는 그 모습에 정가혜는 더 이상 감히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러나 호기심에 슬그머니 그를 훔쳐보았다.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왜 이렇게 김초희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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