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6화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게 뭔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며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종모마가 뭔지 몰라요? 난 당신은 뭐든 다 알 줄 알았는데. 우리 남편도 뭐든 다 잘하는 건 아니었구나...”

못 하는 게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당연히 알고 있지.”

그녀는 그의 턱을 치켜올리더니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어디 한번 말해봐요.”

이승하는 제멋대로 해석했다.

“담력이 큰 말이라는 뜻 아니야?”

웃음이 터진 그녀는 하마터면 웃다가 숨이 넘어갈 뻔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남자는 처음으로 모르는 걸 아는 척하다가 와이프의 놀림을 받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그녀한테 아래층에 내려가서 먹을 것을 찾아 먹으라고 손짓하고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종모마가 무엇인지 대해 검색해 보았다.

한편,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고 음식을 찾으려는데 그녀의 뒤에서 플래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젠장. 소리를 끈다는 걸 깜빡했네.”

문 뒤에 숨어 있던 김선우는 셰프 차림으로 핸드폰을 들고 그녀가 있는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자신을 찍기 위해 유람선까지 들어온 그를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선우 씨, 제정신이에요?”

서유에게 들키자 김선우도 차라리 잘 됐다는 듯이 모자와 마스크를 훌훌 벗고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솔직히 말할게요. 누나가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느낌이에요. 누나의 사진을 아버지한테 보여드리고 확인받고 싶었어요. 내 가족인지 아닌지.”

며칠 동안을 따라다녀도 정면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서 화가 엄청 나 있었다.

오늘은 소수빈이라는 남자가 도착하여 유람선이 기슭에 닿았고 그도 방법을 생각에 따라 올라온 것이었다.

그녀가 내려올 때까지 주방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긴장하고 흥분한 나머지 소리를 끄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사진 찍는 데 실패한 것도 모자라 주방장의 지시에 따라 하루 종일 양파를 썰었다.

열 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