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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김선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아버지한테 형제자매가 세 명이었어요. 아버지까지 포함해서 자식이 총 네 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은 밖에서 낳은 자식이에요.”

밖에서 낳은 딸이라니. 김씨 가문도 참 복잡한 집안이었다.

내심 꺼리면서도 겉으로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네 명을 낳은 걸 보면 할아버지께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셨나 보네요.”

은근히 할아버지를 엿먹이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김선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 밖에서 낳은 딸이 김씨 가문에게 큰 상처를 주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그 딸을 가문에서 쫓아내신 거예요. 원래는 김씩 가문의 둘째 아가씨였어요.”

상황 파악이 잘 안됐던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럼 현재 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는 누구예요?”

“우리 작은고모요.”

아직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김선우는 그녀의 머리를 톡 쳤다.

“진짜 바보네. 우리 첫째 고모는 김윤주이고요. 둘째 고모는 김율. 셋째 고모가 김영주예요. 우리 아버지 김종수는 네 남매 중에 제일 막내이고요. 지금은 둘째 고모가 없으니 셋째 고모가 둘째가 된 것이죠.”

어머니의 이름은 김영주였다. 언니가 설립한 건설회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지은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그 외에 또 한 가지 사실은 우리 사촌 형도 잘 몰라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얘기하는 걸 내가 엿들었거든요.”

“세 명의 고모 중에서 한 사람은 우리 김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고 했어요.”

김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고? 혹시 그녀의 어머니였던 걸까? 그래서 김선우의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 미움을 받았던 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가 자신을 의심할까 봐 그만두기로 했다. 가뜩이나 작은고모와 닮았다고 하는데 자신이 바로 김초희가 어렸을 때 잃어버린 그 아기라는 게 들통나게 될까 봐 경솔하게 행동할 수가 없었다.

“우리 집안의 비밀까지 다 알려줬으니까 이젠 사진 한 장 찍어줄 거죠?”

테이블을 치는 소리에 놀라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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