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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알죠. 우리 작은고모의 딸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근데 만난 적은 없어요.”

그가 의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김초희를 알고 있어요? 두 사람은 무슨 사이예요?”

흠칫하던 그녀는 김선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김선우는 김초희에 대해 알고 있었고 김초희는 김선우의 작은고모 딸이었다.

그렇다면 김선우가 그녀의 사촌 동생이란 말인가?

어쩐지 그가 누나라고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진짜 동생처럼 느껴졌었다.

이런 혈연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다. 다만 이런 혈연관계를 그녀는 원치 않았다.

이씨 가문과 김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있다는 걸 예전에 이승하한테서 들었었다.

사업적으로 얽힌 원한이 아니라 죽고 죽일 만큼의 피맺힌 원한이라고 했다.

이렇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가 이승하와 결혼까지 했으니 만약 이씨 가문에 그걸 알게 된다면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예전에 이승하는 그녀의 신분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그가 그녀의 신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인데. 그럼 그는...

그는 개의치 않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꼭 자신을 믿어달라고 절대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사람이 있으면 이씨 가문에서 두 사람을 갈라놓을 일은 없겠지?

이씨 가문에서 그녀를 받아들인다면 김씨 가문 쪽은...

어렸을 때, 언니는 거리를 떠돌아다닐지언정 김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거부했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이 얼마나 그들한테 못되게 했는지 얼핏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어떻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고 김선우한테 사진을 찍힐 수 있겠는가?

이승하와의 행복한 가정을 잘 지키려면 그녀가 김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걸 남들한테 들켜서는 안 되었다.

그 생각을 한 서유는 정신을 가다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김선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잖아요. 당연히 알죠. 두 사람이 같은 성씨라서 그냥 물어본 건데. 진짜로 사촌지간일 줄은 몰랐네요.”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김선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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