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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일 처리가 빠른 택이는 다음날 바로 이승하를 찾아왔지만 그가 가지고 온 소식은 그리 탐탁지 않았다.

“육성재의 어머니가 살날이 얼마 남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영주의 딸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육성재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여동생밖에 모른다고 합니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육씨 가문은 해외에서 최고의 가문으로 손꼽히는 명문 가문이었다. 김씨 가문, 심씨 가문과 같은 레벨은 감히 육씨 가문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육씨 가문의 권력자 육성재는 조울증을 앓기 전까지만 해도 이승하와 똑같이 일 처리가 거침없고 칼 같은 사람이었다.

그 당시 이씨 가문과의 대결에서 졌어도 육성재가 가업을 이어받은 후부터는 빠른 속도로 가문을 이끌고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병을 앓고 난 뒤로는 정상적으로 사고를 할 수가 없었고 생각이 많으면 조급해지기 일쑤였다.

자신의 몸이 안 좋고 운이 없어서 번번이 이승하한테 패한 것이라고 한탄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말도 맞는 말이었다. 병만 아니었다면 아마 이승하한테는 강력한 상대였을 것이다.

하여 육씨 가문에 대한 정보는 그쪽에서 의도적으로 누설하지 않은 한 깊은 곳에 숨겨둔 비밀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 점을 이승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택이를 탓하지 않았다. 그저 끝까지 조사해 보라고 당부했다.

생각해 보니 신분을 속여 육성재의 여동생에게 접근하면 소식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병상에 누워 있는 그의 어머니는 경비가 삼엄한 병원에서 간호를 받고 있으니 아예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여동생에게 손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럼 신혼여행 동안은 철호한테 두 분의 경호를 맡기겠습니다. 전 육성재의 목적에 대해 알아볼게요.”

“그래.”

이승하의 쉰 목소리가 짧게 들려왔다.

뒤돌아서 나가던 택이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걸음을 멈추고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참. 저번에 어르신의 첫사랑에 대해 물어보셨잖아요.”

“어젯밤 태산이가 마침 본사로 돌아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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