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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온 힘을 다해 내려친 이승하의 뺨에 의해 김선우의 희고 부드러운 얼굴에 이내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바닥에 쓰러진 김선우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고는 우뚝 솟은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이런 젠장. 처음으로 누구한테 맞았다. 근데 그 사람이 원수 가문의 이승하라니. 싸움을 한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이승하한테 뺨을 맞았다.

뭐랄까... 형이나 아버지한테 교육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했다.

창피하기 짝이 없었던 그가 슬그머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대로 보기도 전에 이승하가 또다시 엄청난 힘으로 그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뺨을 연달아 두 대 맞으니 눈에서 불꽃이 튀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런데 왜 오른쪽 얼굴만 때리는 건지. 같은 곳을 맞으니 아파 죽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승하가 다시 손을 뻗어 그의 왼쪽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한 대 때린 것도 모자라 또다시 한 대 내리쳤다. 마치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이기면 뺨 두 대만 때린다고 했던 사람이 무턱대고 두 대를 더 때르니 김선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먹을 불끈 쥐고는 바닥에서 일어나 이승하와 싸우려고 했다.

근데 일어나기도 전에 상대방의 발길에 세게 걷어차여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다시 한번 발버둥을 쳤지만 늘씬한 다리에 꼼짝없이 짓눌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승하는 그의 가슴을 힘껏 밟은 후 팔꿈치를 무릎 위에 괴고 몸을 약간 숙이며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첫 번째 뺨은 누나를 대신한 혼내준 거야.”

“두 번째 뺨은 매형인 내가... 네가 마음에 안 들어서고.”

그 뜻을 김선우는 알아듣지 못했다. 자신을 매형이라고 하는 그의 말에 김선우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

“앞에 맞은 두 대의 뺨은 제가 졌으니까 인정할게요. 근데 그 후의 뺨은 무슨 자격으로 때리는 겁니까?”

옅은 미소를 짓던 이승하의 얼굴에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내 허락 없이 내 아내를 데려갔으니 당연히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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