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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스티븐은 이승하를 바라보며 고귀함이 흘러넘치는 남자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그게 어딜 가겠어? 당연히 저 인간의 손에 있겠지.”

역시, 이승하 앞에 덮여있는 그 카드가 바로 8이었다.

K, 3, 8 총 세 장의 카드로 이미 21점이 되었다. 그러니 네 번째 카드는 당연히 거절할 것이다.

이승하가 거절하는 것을 보고 케네디와 스티븐 그리고 제프 세 사람은 동시에 깨달았다. 이승하가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충분히 크다는 것을.

“젠장, 더는 못해.”

“2라운드 만에 다 털렸어.”

“우리는 괜찮지? 돈을 좀 잃은 것뿐이잖아. 로버트 사장.”

제프는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로버트를 향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카지노도 다 잃게 생겼는데 계속할 거야?”

계속한다면 로버트의 카지노에서 뱅커가 되어 로베트의 재산을 탈탈 털고 싶었다.

모든 사람에게 당한 동네북 로버트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

그가 갈색 눈을 치켜뜨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정말 내 카지노를 빼앗을 생각은 아니지?”

와이프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던 이승하가 고개조차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2조 원 준비해서 내 계좌로 보내.”

그 뜻은 그가 원하는 건 카지노가 아니라 돈이라는 것이었다.

“알았어. 지금 당장 보낼게.”

조금 전까지 풀이 죽어 있던 로버트는 이내 안색이 밝아졌고 벌떡 일어나서는 칩을 돌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승하의 함정에 빠진 것 같지만 어떻게 빠졌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몇 라운드의 게임을 더 했다. 이번에는 판돈을 걸지 않고 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기로 했다.

술을 마셔도 게임에서 이승하를 이기는 자는 없었다. 일행들은 화가 잔뜩 나서 다시는 그와 내기를 하지 않겠다고 씩씩거렸다.

서유도 다시는 이승하와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쩜 이리도 운이 좋은 건지 그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한편, 서유와 급히 거래하고 싶었던 이승하는 와인을 몇 모금 마신 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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