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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그 소리에 이승하는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선을 다시 거두고는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다시 서유의 입술을 탐했다.

서유는 아까 움직임이 멈췄을 때 이승하가 그만둘 줄 알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빠르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결국 서유는 이승하가 자신의 목을 잘근잘근 깨물고 키스할 때 그의 가슴팍을 힘껏 밀어냈다.

“일단 문부터 열어요.”

“싫어.”

지금은 저 문밖에 대통령이 와 있다고 해도 그는 그녀를 가져야만 했다.

이승하는 서유의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 올리더니 단숨에 그녀를 소파 위에 눕혔다. 그러고는 잔뜩 풀린 눈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허리춤에 가져갔다.

“벨트 풀어줘.”

서유는 소파에 누운 채로 고개를 저었다.

“상처 벌어지면 어떡해요. 의사 선생님이 과격한 움직임은 안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미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는 과격한 움직임이라는 말에 더 흥분해서는 서유 쪽으로 몸을 겹치며 말했다.

“적당한 운동은 해도 된다고 했어. 그보다 벨트, 안 풀어줄 거야?”

그는 흥분한 것치고는 발음이 무척이나 또렷했다. 서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의 눈을 애써 피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풀어줄 거예요.”

그녀가 이렇게나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 매번 이승하와 밤을 보낼 때면 그는 그녀가 이성을 잃을 때까지 몰아붙였고 그럴 때면 그녀는 항상 자기도 모르게 그의 등에 상처를 내고 만다.

가뜩이나 상처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지금 만약 또 무의식중에 등을 긁어버리면... 생각만 해도 아플 게 분명했다.

하지만 서유는 그를 아프게 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대로 그를 거절해 실망한 표정을 짓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법적으로 부부가 된 날이라 그가 얼마나 들떠있는지 보였으니까.

결국 서유는 고민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해요. 일단 승하 씨는 가서 문부터 열어요. 굳이 지금 찾아온 걸 보면 급한 일 같아 보이는데 일을 다 처리한 뒤에 우리 하던 거 마저 해요. 네?”

소수빈과 경호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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