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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심이준은 Y 국에 남아 지현우의 회사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함께 귀국은 하지 못하고 대신 두 사람 결혼식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조지는 가족도 일자리도 모두 Y 국에 있었기에 그 역시 서울로 돌아갈 일은 없었다. 이제는 연이와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연이야, 앞으로 이모랑 이모부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 알았지?”

연이는 두 손을 쫙 펴 조지의 허벅지를 꼭 끌어안았다.

“네, 연이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조지는 연이와 인사를 나눈 뒤 서유와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연이 잘 부탁해요.”

“나 연이 이모잖아요. 걱정하지 마요.”

조지는 서유라면 마음 놓고 연이를 맡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서유와 결혼하는 이 남자의 집안이었다. 가뜩이나 신분 차이로 말이 많을 텐데 아이까지 데리고 이씨 가문으로 들어서게 되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조지는 그 생각에 이승하와 눈을 마주쳤다. 마주한 이승하의 시선은 마치 자신의 걱정은 하등 쓸모없는 걱정이라고 말하는 듯이 올곧고 또 단호했다.

지현우의 복수까지 해준 남자인데 대체 뭐가 걱정일까.

조지는 안심한 듯 웃더니 이승하를 향해 눈인사하고 마지막으로 연이를 다시 한번 꼭 끌어안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할 거니까 꼭 받아야 해, 알겠지? 그리고 연이 생일 때마다 만나러 올 거야.”

“네...”

연이는 조지의 목을 꼭 끌어안고 그의 볼에 뽀뽀해주었다.

“할아버지, 연이 없다고 쓸쓸해 하지 말고 잘 지내요.”

조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이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준 후 차에 앉았다. 그리고 차창을 내리고 그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연이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움직이는 차를 따라 한참을 뛰다가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서야 걸음을 멈췄다.

아이는 이런 헤어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현우처럼 갑자기 이 세상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서유는 연이 옆으로 다가와 아이와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

“조지 할아버지 보고 싶으면 이모랑 이모부가 언제든지 Y 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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