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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이승하는 그녀를 놓아준 뒤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오후에 잠깐 나갔다 와야 해.”

나갔다 오겠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가는데요?”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회사 갔다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

회사에 간다는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승하는 그녀를 끌고 식탁 앞에 앉았다.

그녀에게 보양식을 많이 먹여준 뒤, 그가 핸드폰을 꺼내 소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와서 서유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였다.

한편, 병원에서 주서희를 돌보고 있던 소수빈은 전화를 받고 급히 손에 든 죽 그릇을 간병인에게 건네주고는 별장으로 향했다.

소수빈과 경호원들이 별장에 도착한 후, 이승하는 그제야 별장을 떠나 프러포즈 장소로 향했다.

한편, 정가혜의 소개팅을 망친 이연석은 그녀에게 호되게 야단맞고는 잔뜩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둘째 형이 당부한 일은 잘 처리해 두었다.

자신이 계획했던 것들이 빠르게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이연석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남들은 프러포즈를 한다고 난리인데 난 실연당했으니...

잠시 후, 코닉세그에서 내린 이승하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늘 완벽을 추구해 온 남자는 담담한 눈빛으로 사방을 훑어보았다.

기분이 우울한 이연석은 이승하의 앞으로 다가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때요? 괜찮죠?”

이승하는 시선을 거두고 싸늘한 눈빛으로 이연석을 쳐다보았다.

“잘 꾸미긴 했는데 네 얼굴이 별로야.”

...

실연당한 사람이 어떻게 표정이 좋을 수가 있겠냐고?

이승하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할 때 이연석은 그의 말 한마디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내가 프러포즈 할 때 넌 나타나지 마. 사람 기분 잡치게 하지 말고.”

...

난 뭐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내가 하고 싶어서 여기 이러고 있는 줄 아냐고?

둘째 형한테 단단히 화가 난 이연석은 소매를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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