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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승유관으로 들어가는 길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송사월은 휠체어에 앉은 채 입구에 새겨진 전시관 이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전에는 이런 곳을 짓고 싶었어요.”

서유를 위해 그들만의 곳을, 이승하가 [승유관]이라고 지은 것처럼 둘의 이름을 딴 곳을 말이다...

승유관이라는 세글자를 본 순간 송사월은 쓸쓸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심장은 마치 누가 찌른 듯 쿡쿡 아파 와 제대로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에너지 넘치고 햇살 같던 남자는 지금 이토록 허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월아, 너 그렇게 떠나고 나서 잘 지낸 거 맞아?”

정가혜가 그를 보며 물었다.

“잘 지냈어요.”

송사월의 대답에 김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분노의 감정을 담아 말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한 번도 잘 지낸 적...”

“입 다물어!”

김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사월이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김태진은 할 말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결국은 체념한 채 입을 닫았다.

정가혜는 그 모습을 보고 송사월은 서유를 보낸 뒤 하루도 편히 잘 지낸 적 없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도 그럴 것도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를 떠나보냈는데 어떻게 쉽게 편해질 수 있을까...

김태진은 송사월의 휠체어를 끌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반짝이는 별빛과 아름다운 오로라에 송사월의 눈시울은 다시 한번 붉어졌다.

그는 김태진에서 손짓하고는 홀로 휠체어를 끌며 제일 중심으로 다가갔다.

“이곳에서 서유한테 프러포즈한 거죠?”

정가혜는 조금 놀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이에 송사월은 그저 웃어 보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역시 프러포즈를 한다면 이곳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우주 중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은 채 프러포즈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송사월은 그곳에서 한참이나 위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려 핑크 장미로 가득한 바닥을 보았다.

그의 기억 속 서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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