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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김시후가 데려온 사람이 많았기에 업무용 차량에 모두 앉을 수가 없었다. 서유는 어쩔 수 없이 차량 두 대를 더 불렀다.

고위직 인사들은 다른 차량에 앉고 김시후와 그의 경호원들은 그녀의 차에 앉았다.

서유는 가는 동안 김시후와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고 운전에 집중했다. 그를 5성급 레스토랑에 데려다줬다.

화려한 룸 안, 연지유와 이온의 몇몇 부사장들이 도착해 있었지만 이승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연지유는 룸 안에 김시후쪽 사람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한 뒤 걸어 나와 서유에게 물었다.

“주소 이 대표님에게 보내줬죠?”

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승하가 문자를 확인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에게 주소를 보내주었다. 그가 오든 오지 않든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연 대표님, 저 먼저 가 보겠습니다.”

사람을 모두 데려왔으니 그녀가 계속 있을 필요는 없었다.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연지유가 그녀를 잡았다.

“서유 씨 잠깐만요. 가서 김 대표님에게 호텔 좀 예약해 줘요. 끝나길 기다렸다가 서유 씨가 호텔까지 데려다줬으면 좋겠는데.”

“전...”

서유가 거절하려는데 연지유는 그녀에게 부탁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아직 그만두지는 않았잖아요. 이 일도 서유 씨의 업무예요. 맞죠? 오늘 김 대표님 잘 케어해주면 내가 돌아가서 사직서 처리해 줄게요.”

연지유의 말은 약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돌아가면 바로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에 서유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김시후의 비서에게 신원 정보를 달라고 해 룸 밖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호텔을 예약했다.

이번 식사는 이온과 화진의 관계를 중재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자리였다.

참석하러 온 사람들은 당연히 대표님들과 고위직 임원들이었다.

그녀는 호텔은 예약한 뒤 핸드폰을 넣고 화장실에 가려고 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때 마친 단단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온몸을 지탱해 주었다.

“서유 씨, 괜찮아요?”

서유는 그의 힘에 의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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