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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서유는 그가 자기와 거리를 두는 것을 보고 더 거부하지 않았다. 얌전히 누워 어지럼증이 조금 줄어들기를 기다렸다.

의사가 전에 그녀에게 과로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 금색 가면 남자에게 이틀 동안 시달렸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출근했다.

공항, 레스토랑, 그리고 호텔을 돌아다니는 것은 그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그녀는 너무 피곤했기에 이렇게 병이 발작하는 것이었다.

서유는 내일 연지유가 자기의 사직서를 처리해 주면 남은 날들은 편하게 집에 누워 죽기를 기다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처럼 갑자기 병이 발작해 아무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는다면 분명 이대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면 누가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 줄까?

그녀는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흰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깔끔하고 예의 바르게 생긴 남자는 온몸에서 우아한 아우라를 물씬 풍겼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서유를 발견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웃을 때면 양 볼에 보조개가 깊게 파였다.

“여자였네.”

소준섭은 약상자를 가지고 다가오며 김시후의 눈치를 살폈다.

“드디어 철벽 나무에도 꽃이 피는 건가?”

“장난치지 마. 빨리 무슨 일인지 알아봐 줘.”

그는 오늘 그녀가 쓰러지려는 걸 두 번이나 발견했다. 이는 분명 저혈당의 증상이 아닌 것 같았다.

소준섭은 그제야 장난스러운 태도를 거두고서는 응급 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내 서유의 심장에 댔다.

서유는 바로 그 손을 제지했다.

“저 선천성 심장병 있어요. 갑자기 발작한 것뿐이에요. 큰일 아닙니다.”

그녀는 의사를 속일 수 없을 것 같아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진찰은 거부했다. 김시후에게 자기가 심부전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김시후가 알게 되면 또 그녀에게 발길질할까 봐 무서웠다.

그녀는 아직 정가혜와 제대로 된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소준섭은 의사였기에 환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한눈에 보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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