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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이연석은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가 서유라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

임태진이 무너지자 바로 김시후에게 달려와 빌붙다니. 태도 전환이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전에는 서유가 우산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 그녀에 대한 편견이 조금 사라졌는데 지금은 서유가 더욱 악독하고 교활하게 느껴졌다.

고민하던 그는 결국 사진을 이승하에게 보냈다.

김시후는 그의 여동생의 결혼 상대다. 서유 같은 사람이 빌붙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이승하의 여자였던 서유를 혼낼 수는 없기에 이승하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금방 별장으로 돌아온 이승하는 그 사진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얼른 답장을 보냈다.

「언제 찍은 거야.」

이연석이 답장했다.

「방금 찍은 거예요. 이미 소문도 나고 있어요.」

이승하는 더 대답하지 않았다. 핸드폰을 쥔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서유는 상류층 자제들이 그녀와 김시후의 스캔들에 대해 떠들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저 머리가 아프지 않을 때까지 휴식하다가 떠나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언제 잠에 든 것인지도 전혀 몰랐다.

김시후는 서유가 기절한 줄 알고 그녀를 흔들어 보았다. 그리고 그저 잠든 것임을 확인한 후에야 한숨을 돌렸다.

김시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유를 보다가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끈 후 나가버렸다.

로열 스위트룸에서 나온 김시후는 차가운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정말 나랑 아무 사이 아닌 여자야?”

“네. 회장님께서 몇 년 전에 같이 보육원에 가서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까.”

김시후가 병원에서 김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서유가 찾아왔었다.

그때의 김시후는 기억을 잃었을 때라 모든 사람이 낯설었다. 과거를 떠올리는 것도 두려웠다.

하지만 서유는 그런 김시후의 마음도 모르고 매일 찾아왔다. 쫓아내려야 낼 수가 없었다.

서유는 항상 와서 똑같은 얘기만 했다. 자기가 왜 몸을 팔았는지에 대한 이유였다.

진솔한 눈동자는 그 모든 게 김시후를 위해서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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