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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서유는 그 사진을 쳐다보았다. 그저 김시후가 침대 앞에 서서 서로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서유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괜찮아요. 김 대표님이 처리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서유는 김시후가 사진 한 장 정도는 쉽게 지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처리했어요. 더는 퍼지지 않을 거예요.”

“그럼 다행이네요.”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김시후가 또 그녀를 잡았다.

“서유 씨, 제가 저녁을 살게요. 소준섭 씨의 무례함을 대신 사과드릴게요.”

서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회사에 가봐야 해서요.”

김시후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 깨나지 않는 것을 보고 제가 연 대표님께 얘기해서 휴가를 맡았어요.”

서유는 잠시 굳었다. 어쩐지 허민은 그저 오전 일찍 문자를 보낸 후 서유를 재촉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김시후가 대신 휴가를 맡아준 것이었다.

서유는 의미심장하게 김시후를 쳐다보았다. 그가 왜 자기를 도와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5년 전에 꺼지라고 하던 김시후가, 지금은 갑자기 그녀를 도와주다니.

김시후는 끈질기게 식사를 함께하자고 했다. 예전과 똑같은, 고집스러운 성격이었다. 다만 사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뿐.

서유는 김시후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해서 거절하지 않고 그와 함께 내려갔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승하와 마주쳤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승하는 어두운 공간 속에 숨어있는 것 같았다.

아무 표정 없던 그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서유는 그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고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

이승하를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서 고개도 들 수 없었다.

여린 몸의 서유는 저도 모르게 김시후 뒤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그 행동에 이승하는 더욱 화가 나서 얼어붙은 시선으로 서유를 쳐다보았다.

김시후는 그런 두 사람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손을 내밀어 예의 있게 인사를 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승하는 담담하게 김시후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얘기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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