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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남자는 그녀의 옷을 벗겨낸 뒤 그녀를 안아 벽에 밀치고 키스했다.

그의 움직임은 너무 위압적이었고 서유는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렸다.

그는 그녀을 품에 안고 한동안 키스를 퍼부은 뒤 조금 지루했는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

“아파요...”

그의 여전히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키스 실력이 너무 좋아서 서유는 강요당하는 느낌이 아니라 즐기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녀는 자기 자신을 때리고 싶었다. 이 상황에 어떻게 즐길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남자가 만족하면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그녀를 깨끗이 씻겨주고서는 안아 올려 침대에 함께 누운 뒤 품속에 그녀를 안아 한 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잠들도록 달래 주었다.

서유는 그의 품에 안겨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그쪽...”

그녀는 왜 이러는지 물으려고 했지만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냥 자자.”

사랑스럽다는 듯한 키스가 꼭 여자 친구를 달래주는 것 같은 건 왜일까?

그와 그녀는 강요된 관계였다. 이렇게 커플처럼 서로 안고 잠드는 것이 가능한 걸까?

서유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누군지 똑똑히 보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너무 못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는 거예요?”

만약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면 당당하게 그녀를 쫓아다니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신비롭게 행동 하는 걸까?

“얼굴에 아주 큰 흉터라도 있는 건 아니죠?”

서유는 그가 아무 말도 없자 계속해서 물었다.

조명을 켠다면 가면에 가려진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자기 얼굴에 올려 만지게 했다.

서유는 재빨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상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부도 부드러웠다.

게다가 날카롭게 각진 턱선이 칼날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에 이런 얼굴형을 가진 남자는 이승하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가 아닐지 의심했다. 그녀를 만지는 손길도 목소리도 모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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